고환율로 긴축재정...“무료급식도 한 끼로 줄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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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로 긴축재정...“무료급식도 한 끼로 줄었어요”
  • 이현주
  • 승인 2008.12.09 16: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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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밝은미래학교 1만원 후원운동 전개

 

고아와 빈곤층 위한 정규학교로 10년째 무료사역 중

새교사 건축도 중단, 물가폭등에 환율상승으로 이중고



고환율을 위협이 선교계를 강타하면서 달러에 의존하는 선교사들이 후원금 부족으로 곤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율은 연초 900원 대에서 현재 1500원을 육박하며 50%가량 상승했다. 이것은 선교 후원금이 50% 삭감된 것을 의미한다. 각 교단과 단체에서 고환율에 대비한 선교전략들을 모색하는 가운데 현지 선교사들도 사역을 계속 진행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몽골 밝은미래학교 교장 이효영선교사는 한국교회에 1만원 후원자 운동을 요청하며 사역을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이효영선교사가 몽골에서 운영하는 밝은미래학교(http://bfschool.net)는 집이 없는 거리의 아이들이나 빈곤으로 인해 학교에 다닐 수 없는 아이들을 모아 무료로 교육하는 선교시설이다. 이곳에서는 무료 교육뿐 아니라 하루 두 끼의 식사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환율이 오르면서 두 끼 급식이 불가능해진 상태다. 이선교사는 “점심 한 끼라도 제대로 대접하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에 일단 12월부터 아침 급식을 끊었다”고 말했다.

 

학교 건축도 비용 문제로 중단된 상태다. 몽골은 몇 년새 물가가 두 배 이상 폭등했으며 이미 후원금으로 들어온 수입과 학교 운영 지출금의 수지 균형도 깨어진지 오래다. 학교가 세워진 지 10년 만에 맞는 최대 위기인 셈이다.
 

이효영선교사는 “인간적인 계산논리로는 학교를 운영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하나님께서 사용하시는 비밀한 방법을 통해 학교를 계속 채워가실 것”이라고 믿음의 확신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가만히 앉아 후원자들의 지원만 기다릴 수 없다며 ‘1만원 후원 운동’을 시작한 것이다.

 

밝은미래학교를 위한 1만원 후원운동은 한 사람이 1만원을 후원해 학교 운영에 동참하는 운동으로 1000명이 모아지면 운영상 어려움이 극복되며 1만명의 후원자가 확보되면 건축이 중단된 건물을 완공할 수 있다. 또 하루 끼니를 걱정하는 몽골의 아이들에게 넉넉한 두 끼 식사를 제공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선교사는 “학교를 졸업한 아이들이 어엿한 사회의 일원으로 자리 잡는 모습을 통해 선교의 보람을 느낀다”며 10년 넘게 이어진 사역이 중단되지 않도록 기도를 당부했다.

 

몽골 밝은미래학교는 지난 97년 휴학생 편입만을 위한 특별학교로 시작, 99년 12월 정식 초중고등학교 10학년제 인가를 받아 운영되고 있으며 정규교육과정을 통해 대학에 진학시키는 사립학교다. 하지만 누구나 입학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일반학교를 자퇴하거나 휴학한 지 2~3년 이상 지나 더 이상 교육기회가 없는 극빈, 불우가정의 자녀나, 고고아원 학생을 대상으로 정규교육을 무료로 진행하고 있다. 전교직원과 현지인들 모두 기독교 신앙으로 무장하고 있으며 성경적 세계관을 가르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그동안 졸업생 중 95%가 대학에 진학해 몽골 사회와 교계의 리더로 착실한 단계를 밟아 나가고 있다.
 

이효영선교사는 “광야의 한 가운데 있는 바위에서 생수가 솟듯이 가장 어려운 때 하나님의 기적을 일궈내는 꿈을 꾼다”며 학교를 위한 한국교회의 기도와 후원이 계속 이어져 놀라운 선교의 역사가 몽골에서 완성되길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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