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학장님 차로 등교해요”
상태바
“우린 학장님 차로 등교해요”
  • 공종은
  • 승인 2008.12.09 13: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백석문화대학, 아침 등굣길 ‘사랑의 카풀’ 진행

두정역에서 교직원들과 함께 카풀 진행

아침 거르는 학생 위해 ‘사랑의 빵’도 전달


오전 7시 30분. 천안 두정역 앞에 한 대 두 대 승용차들이 모여들기 시작한다. 운전석 문이 열리고 중년의 신사가 내려서 차를 기다리는 학생들을 위해 차문을 열어준다. 밝은 얼굴의 신사는 백석문화대학 학장 고영민 박사.

매일 오전 학교로 출근하면서 두정역에 들러 제자들과 함께 학교로 등교한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에서 전철로 통학하는 학생들과 함께 카풀을 실시하는 것은 고 학장만이 아니다. 백석문화대학 교수들과 직원들은 매일 오전, 월요일부터 학교 수업이 있는 날이면 어김없이 승용차를 두정역을 몰고 간다. 전철에서 내려 통학버스가 오기를 기다리는 학생들의 얼굴을 떠올리면 빙그레 미소가 머문다.

카풀이 진행되는 시간은 매일 오전 7시 40분부터 9시까지 등교 시간에 맞추어 진행된다. 고영민 학장이 먼저 카풀을 실시하자 교수와 직원, 학생들도 함께 동참했다. 매일 오전 두정역에는 훈훈한 웃음꽃이 핀다. 학생들의 보다 편안한 등교를 위한 사랑과 배려에 학생들 또한 감사의 마음으로 언제나 환한 얼굴이다.

어디 이뿐이겠는가. 카풀 장소에서는 차만 무료로 타는 게 아니다. 빵과 우유도 함께 먹을 수 있다. 아침 등교시간에 쫓기면서 아침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등교했을 제자들을 생각하면서 학교가 전격 결정한 일이다.

‘빵도 함께 주자.’ 학생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생각지도 못한 승용차 등교에다가 더 생각지도 못한 빵까지 먹게 돼 오히려 송구하고 죄송할 뿐이다. 스승과 학교의 배려에 가슴 한켠이 따뜻해진다.

카풀에 참여하지 못하는 학생들에 대한 배려도 마련됐다. 전철을 이용하지 않는 학생들을 위해서는 매주 월요일과 수요일 아침 학교 정문에서 빵과 우유, 호두과자와 초콜릿이 제공된다. 심지어 따뜻한 국물과 함께 먹을 수 있는 컵라면까지 학생들의 빈속을 든든하게 채워주고 있다.

현재 백석문화대학을 비롯한 백석대학교로 등교하는 학생들의 70% 이상이 수도권에서의 통학. 대학들이 밀집한 천안지역의 경우 비슷한 시간대에 학생들이 몰리면서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 또한 함께 길어져, 이를 안타깝게 여긴 고영민학장들을 비롯한 교수와 직원들이 한마음으로 카풀에 참여하게 됐다.

카풀을 자주 이용한다는 장주영 학생(여. 중국어학부 1학년)은 “전철에서 내려 학교까지 가는 게 힘들었는데 이렇게 교직원들께서 매일 태워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며 마음을 전하고, “여기에 빵과 우유까지 챙겨주셔서 저희 부모님께서도 무척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감사를 전했다.

고영민 학장은 “카풀제는 교직원들이 학생들에게 봉사함으로 학생들에게 사랑을 전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면서 “에너지 절약과 환경보호에 일조하고 있어 학부모는 물론 인근 지역의 주민들의 격려가 쏟아지고 있다”고 설명하고 ‘사랑의 카풀’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