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있기에 겨울을 이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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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있기에 겨울을 이깁니다”
  • 공종은
  • 승인 2008.11.11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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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대학교-백석문화대 ‘사랑의 김장 나누기’

지난해보다 1천 포기 많은 5천 포기 김장

독거노인 다문화가정 등 1천여 세대에 전달


무료 급식소에도 불황의 찬바람이 불어닥친 지금이지만 지난 7일, 백석대학교(총장:장종현 박사)와 백석문화대학(학장:고영민 박사)에는 사랑의 온기가 넘쳐났다. 김장도 하지 못한 채 겨울을 나게 될 이웃들을 생각하며, 이들에게 전해질 김장을 직접 담그고 전하기 위한 나눔의 열기가 올해도 식지 않고 계속됐기 때문이다.

갑작스레 추워진 날씨로 다소 쌀쌀함이 감돌던 날이었지만 ‘사랑의 김장 나누기’ 행사에 참가하려는 백석문화대학과 백석대학교의 교직원과 학생, 외국인 학생과 다문화 가족 등 2백여 명은 오전 9시부터 교내 본부동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재촉했다. 각 부서에서도 최소한의 인원만이 남은 채 모두들 김장 담그기에 일손을 보탰다.

이날 담근 김장은 5천 포기, 약 1만 킬로그램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분량이다. 2003년부터 진행됐으니 올해로 여섯 번째다. 들리는 소식들은 불황의 여파로 김장을 담그는 양이 줄어들고 전달되는 곳들도 줄어든다는데 백석문화대학과 백석대학교가 전달하는 김장의 양은 늘 변함이 없다. 오히려 올해는 지난해보다 1천 포기가 더 늘어난 5천 포기를 담아 전달했다.

올해는 특히 예년에 비해 참여한 학생들과 교직원들의 수가 더 늘었다. 자원봉사 학생들과 시간을 쪼갠 교직원, 강의가 빈 교수들이 김장이 한창인 곳을 찾아 빨갛게 버무려진 김장속을 배추포기 사이사이에 집어넣었다. 파란눈의 외국인 교수들 또한 한국에서 해본 첫 김장의 기쁨을 누리며 바쁜 손을 놀렸다.

이렇게 담가진 5천 포기의 김치는 아삭한 감칠맛이 돌았고 사랑 또한 듬뿍 담겨 이웃들에게 전해졌다. 사랑의 김장김치는 백석문화대학과 자매결연을 맺은 천안시 28개 읍면동사무소의 협조를 얻어 백옥연(74세. 신부동) 씨와 다문화 가정인 마리사 박다스(36세. 성황동) 씨 등 1천여 세대의 불우이웃들에게 직접 전달됐다.

사랑의 김장김치를 전달한 서성민 학생(사회복지학부 4학년)은 “4학년이라 취업 등 고민이 많은 때이지만 즐거움으로 동참하게 됐다. 국가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학교에서 이웃들과 함께 하는 사랑과 나눔의 뜻깊은 행사에 참여하게 돼 감사하다”고 말하고, “생활이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직접 김치를 담글 수 있어서 뿌듯했고, 직접 그분들에게 김치를 전달하면서 가슴 뭉클함을 느꼈다”며 앞으로도 전공을 살려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인성교육원장 김봉훈 교수 또한 “점점 어려워져가는 사회환경 속에서 이웃과 함께 하기 원하는 따뜻한 마음으로 우리 양 대학의 교직원과 학생들이 한마음이 되어 사랑의 김장 나누기를 하게 됐다”고 설명하고 “우리 이웃들이 그리스도의 사랑이 담긴 이 김장김치로 올 겨울을 잘 보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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