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주일 특집…성장·부흥 불사른 '말씀선포' 10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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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주일 특집…성장·부흥 불사른 '말씀선포' 106년
  • 승인 2001.1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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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2년은 우리나라 근대화에서 갈등이 빈번했던 시기로 구식군대가 신식군대의 차별대우에 반발해 항명을 일으킨 때다. 이른바 임오군란이 그것인데 2년 후인 1884년에는 신문물을 받아들인 김옥균 등 신지식인이 구정치에 반대, 갑신정변을 일으킨 시기다.
즉, 성서가 번역돼 출간되던 이 때는 우리나라가 근대화의 길목에서 신·구 사이의 갈등이 첨예하게 대립돼 적지않은 살상이 진행되던 격동기였다.

‘예수셩교누가복음젼셔’와 요한복음서가 스코틀랜드성서공회의 지원으로 로스 목사와 한국인들에 의해 만주에서 출간된 것은, 로마의 식민지배 아래 숨죽이며 탄생한 그리스도의 사역을 연상케하고 구약시대 애굽 아래 신음하던 하비루 혹은 이스라엘에게 비추어진 모세의 음성을 회상하게 만든다.
가장 혼란스런 시기에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나라 언어로 모든 사람이 읽을 수 있도록 번역, 출간된 것이다.

1887년 영국성서공회의 지원으로 발간된 것이 최초의 신약성경인 ‘예수셩교젼서’다. 그리고 영국성서공회는 1895년 우리나라에 성서공회를 설립했으며, 4년 후 전국 교회가 성서공회 주일을 제정, 모든 헌금을 공회에 기탁하는 성과를 거둔다. 성서공회가 하는 일은 성경을 필요로 하는 모든 나라와 민족에게 성경을 반포하고 특히 장애인을 위해 특수문자를 제작해 성경을 발간하고 있다.

대한성서공회가 하는 주된 사업은 번역과 출판, 반포사업 그리고 모금사업이다. 성서공회가 번역해 출간할 수 있는 종류는 총 5백여 개의 언어로 6백여 종의 성서를 제작할 수 있다. 올해는 112개 국에 140개 언어로 된 성서 4백60만3천43부를 보급했는데 이는 지난 해보다 성경은 32% 증가한 377만부, 신약은 34% 감소한 75만 부, 전체 성서는 14% 증가한 수치다. 언어별로는 스페인 성서가 171만 부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는 영어와 불어성서이다.

우리나라 반포의 경우는 지난 해에 비해 43% 증가한 95만 부가 반포된 것으로 집계됐으며 신약은 6% 감소한 107만 부, 단편 성서는 16% 감소한 45만 부, 전도지는 0.5%증가한 2천9백45만 부가 반포된 것으로 공회측은 집계했다. 성서공회의 운영은 사실상 성서반포 사업으로 얻어진 수익금의 대부분으로 충당된다.
최근 성서공회가 발표한 재정현황에 따르면, 대한성서공회의 재정적인 수입은 해외성서 보급 부문이 전체 수입의 62.4%를 차지, 절반 이상을 의존하고 있으며 국내 성서 반포에 따른 수익금도 32.8%를 보여 성서판매 수익금이 전체 수입의 95% 이상을 차지‘선교사업=영업기술’이라는 도식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헌금 수입은 불과 3.9%만 나타나 성서주일의 고유 의미가 상실된 현실에 직면하고 있다.

하지만 성서공회가 국내에 반포한 성서는, 4천2백63개 미자립 교회와 개척 교회, 42개 군대와 26개 선교회, 39개의 병원 등지에 6만6천 부의 성경과 신약 1만4천 부, 단편 14만8천 부, 전도지 2천9백1만 부 등을 기증했다.
가격으로 따지면, 8억1천5백만원에 해당하는 양. 성서공회는 과거 선교지원을 받은 경험을 되살려 지난 80년부터 지원금을 기부하는 국가로 성장해 지난해에는 12억6천5백만원을 세계성서공회연합회에 기탁했다.

세계성서공회연합회가 2000년 12월 말을 기준으로 발표한 번역 언어 수는 2천2백61개. 1999년 말보다 28개 언어가 더 늘어난 수치다. 전체 성경전서가 번역된 수는 383개이고 신약만은 987개, 단편 성경 번역 언어는 891개에 이른다.

현재 대한성서공회는 우리 동포에게 성경을 보내는 운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가까이 미얀마에도 성경을 보내기 위해 자원자를 기다리고 있다. 북한동포에게 보내기 위한 성경제작을 위해 1백만권성경을 목표로 세우고 30억원을 모금 중이다. 올해 말 이미 28억원이 모아져 순항을 예고하고 있다.
중국 조선족에 보내는 성경은 중국 남경에 설립된 애덕인쇄소를 중심으로 19만 부가 조선족 교회에 전달됐다. 애덕인쇄소는 1987년 세계성서공회연합회가 설립·지원한 것으로 현재까지 2천5백만 부의 성경을 제작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한성서공회는 ‘성경보내기운동’에 참여하기를 원하는 성도는 가정회원 자격으로 10만원만 내면 평생회원 자격을 얻을 수 있다고 밝힌다. 이 헌금은 성경제작에 필요한 각종 사업에 사용되는데 평생회원은 대한성서공회가 발행하는 기관지를 받아 볼 수 있고 회원 가족의 이름이 인쇄된 기념성경을 받게된다.

윤영호차장(yyho@uc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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