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교육으로 여는 새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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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교육으로 여는 새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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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11.05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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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호목사<하이기쁨교회>


얼마 전 종교개혁주간을 맞은 많은 교회들은 그 의미를 되새기며, 마음을 새롭게 다지는 기회를 가졌다. 종교개혁의 진정한 의미를 참된 신앙의 회복과 새 출발이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성경에서도 그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그 가운데 한 사람으로 야곱을 꼽을 수 있다.

야곱이 처음부터 전적으로 하나님만을 의지하며, 신앙인의 모범을 보여준 것은 아니었다. 야곱의 가족 또한 처음에는 야곱이 믿는 하나님을 함께 믿으며 참된 신앙의 면모를 갖추었던 것은 아니다.

이러한 사실은 야곱이 형과 아버지를 속이고 하란까지 도망해야 했던 사건과 이후 야곱이 가족을 이끌고 세겜으로 돌아왔을 때, 야곱의 아들들이 디나의 일로 세겜 족속을 속인 후 그들을 죽인 사건에서 단적으로 드러난다.

세겜 족속을 죽인 사건이 있은 후, 하나님께서는 야곱에게 벧엘로 올라가라고 말씀하신다(창 35:1). 벧엘로 올라갈 때 야곱은 식구들에게 “너희 중의 이방신상을 버리고 자신을 정결케 하고 의복을 바꾸라”라고 말한다. 야곱의 아내 라헬이 아버지의 소유물 중에서 드라빔을 훔쳐 나왔던 것에서 알 수 있듯, 그들은 하란 땅에서 하나님 섬기는 신앙 말고도 여러 다양한 삶의 방식을 가진 채 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랬던 야곱 가정에 ‘종교개혁’이 일어난다. 야곱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해 가정 내에 종교개혁을 단행한 결과, 하나님께서 야곱과 그의 후손들에게 하나님의 놀라운 꿈을 다시 약속해주시는 것을 볼 수 있다(창 35:9-12). 위와 같은 가정 내 신앙개혁의 예시 외에도, 성경에서 볼 수 있는 민족적 종교개혁의 장면들은 여러 곳이 있다.

그중 하나는 바로 모세를 통해 이루어진 이스라엘 민족의 종교개혁이다.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 그들은 오랫동안 노예로 살아오면서 책임감과 창의력을 상실하게 되었다. 게다가 그들은 오랜 세월 애굽에서 살아오면서 그곳의 문화에 많이 젖어 있었다. 그것은 그들이 모세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자 시내 산 정상에 올라간 사이, 그 40일을 기다리지 못하고 금송아지 우상을 만들었던 것에서 여실히 드러난다(출 32장).

산 아래에서 벌어지고 있는 광경을 보신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너의 백성’이 부패하였다고 진노하셨지만 모세는 그래도 ‘주의 백성’이니 긍휼을 베풀어 용서해 달라고 간절히 매달린다.

이렇게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를 드리고 내려온 모세는 두 돌판을 산 아래로 던져 깨뜨리고, 백성들이 만든 송아지를 불살라 부수어 가루를 만들어 물에 뿌려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마시게 한다. 그리고 레위 자손으로 하여금 삼천명 가량을 죽이게 했다.

그리고 또 이때 백성들로 하여금 그 몸의 단장품을 제하게 하는데, 단장품은 다름 아닌 애굽 사람들의 삶의 습성을 따른 복장 양식이었다.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아직도 애굽에서의 습성이 남아 있었음을 볼 수 있다.

이제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속과 겉 모두를 철저히 하나님 중심으로 바꾸길 원하고 계시는 것이다. 이때가 바로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에서의 못된 습성을 버리고, 하나님만 섬기는 신앙 공동체로 새롭게 서기 시작하는 순간이요, 새롭게 변화되는 종교개혁의 시점이었다.

이후로 약 1년여의 시내 산 교육 기간을 통해 하나님의 율법을 교육받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놀랍도록 변화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스라엘 민족 내에 일어난 놀라운 종교개혁이었다.

이후에도 사무엘의 종교개혁, 히스기야의 종교개혁, 요시야의 종교개혁, 에스라의 종교개혁 등 여러 차례 중요한 종교개혁의 현장들이 성경 곳곳에 기록되어 있다.

이러한 종교개혁의 현장에서 발견하게 되는 가장 뚜렷한 특징 하나는 바로 그 모든 개혁이 하나님의 언약과 말씀을 기반으로 삼았다는 것이다. 그리할 때 비로소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리고 온전히 하나님께로 돌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종교개혁의 본질적인 목표는 하나님께 돌아가는 것이다. 그리고 종교개혁의 핵심은 단절되고 변질되었던 신앙의 참뜻을 되살리고 올바로 계승하는 것에 있다. 우리 역시 하나님의 말씀을 기반으로 삼아 참 신앙인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야곱의 가정처럼, 우리의 가정에도 이러한 종교개혁이 일어나야 하며, 모세와 사무엘, 에스라의 시대처럼, 우리 민족과 사회에, 우리 공동체에 근본적인 신앙개혁이 일어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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