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156만 감리교인 모두가 하나님의 자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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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156만 감리교인 모두가 하나님의 자랑입니다”
  • 공종은
  • 승인 2008.11.04 1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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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임기 끝낸 신경하 감독회장

“4년 동안 감독회장으로 있으면서 진행했던 ‘희망 심방’이 저에게 가장 큰 도전이 됐고 힘이 됐습니다. 1천여 회 정도 농어촌의 시골 교회를 방문하면서 보았던 목회자들의 모습에서 감리교회의 희망과 한국 교회의 희망을 발견했습니다.”

지난달 31일을 임기로 4년 동안의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의 직무를 마감했던 신경하 목사를 29일 만났다.

지난 9월 실시됐던 감독회장 선거 여파 때문인지 피곤한 모습이었지만 감리교회의 미래를 밝게 전망했다.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시골에서 묵묵히 일하던 목회자들의 모습에서 정말 큰 희망을 보았다며 이들의 노고에 아낌없는 감사를 표했다.

“나보다 큰 자들이었습니다. 이들을 만나면서 감독회장인 내가 작아지는 경험을 수도 없이 했습니다. 세속화와 기복신앙, 물량주의에 젖어있는 교회의 모습을 보면 속이 상하지만, 낙도와 산골 등 어려운 지역에서 아무 말 없이 목회하는 이들을 보면서 새 희망을 발견했고 하나님의 역사를 보았습니다. 이들이 바로 감리교회의 희망이었고, 한국 교회의 희망이었습니다.”

희망 심방이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고 상대에 대한 이해와 서로를 신뢰하는 뜻깊은 날들이었다며 체험한 깊은 은혜에 감사했다.

그러나 4년 동안 희망적인 일만 있었을까. 최근 불거진 감독회장 선거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감리교회의 현실에 대해 가장 가슴 아파했다. “교회가 왜 이 모습입니까. 분하고 억울함을 느낍니다. 4년 동안 잘 달려왔는데, 선거라는 덫에 걸려 어두운 터널을 가야 되다니….”라며 말을 멈추고 눈시울을 붉혔다.

그러나 신 목사는 교리와 장정에 의한 정도를 걸어왔으며, 감리교회의 수장으로서 역사 앞에 부끄럽지 않게 최선을 다해 감독회장의 직무를 감당해 왔다는 것을 강한 어조로 강조했다. “이 기회를 통해 교회의 거룩성이 회복되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부끄러움을 당하더라도 정리하고 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지난 2006년 7월에 열렸던 ‘제19회 세계감리교대회(WMC)’에 대해서도 자랑스러워했다. 당시 대회는 세계 132개 국에서 참가했으며 세계 교회 속에서 한국 감리교회의 위상을 한층 높이는 대회로 평가됐다. 신 감독회장은 “세계 교회가 한국 감리교회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그리고 독일과 영국, 캐나다, 호주 감리교회 등 세계의 감리교회들이 선교협약을 요청했었고, 이로 인해 한국 감리교회는 세계로 나가는 교회가 됐다”며 감격해 했다.

그러나 감독회장의 마음 한구석에 서운함이 남아있다. 미자립 교회들의 지원책을 완성하지 못한 것에 대해 못내 아쉬워한다. “감리교회의 44%가 미자립 교회입니다. 재임기간 중에 이들 교회에 대한 지원책을 마무리 짓기를 바랐는데, 이를 완성하지 못한 것이 가슴에 남습니다”며 후임 감독회장의 각별한 관심을 당부했다.

신 목사는 강화도 촌놈이다. 그렇기 때문일까. 은퇴 후 계획을 묻는 질문에 대해 신 목사는 고향으로 다시 돌아가기로 했다는 의중을 내비쳤다. “후배 목회자가 강화에 수도원을 마련하고, 신학생들과 농어촌 목회자들이 목회와 인생을 이야기 할 수 있는 편안한 공동체로 이끌어 달라고 한 부탁을 흔쾌히 승낙했다”며 계획의 일부를 설명했다.

신 감독회장은 “제 부족함과 부덕함을 감싸주고 마지막까지 희망으로 동행해 준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하다”면서 “5천9백여 교회와 9천여 명의 동역자들, 그리고 156만여 감리교인 모두가 하나님의 자랑이요, 하나님의 깃발이 되기를 원한다”며 감사의 말로 4년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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