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여행? 우린 농촌으로 봉사활동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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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여행? 우린 농촌으로 봉사활동 간다
  • 공종은
  • 승인 2008.10.2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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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대 기독교복지학 전공 재학생들의 색다른 졸업여행
기독교복지학 전공 재학생 20여 명 참여

강원도 인제에서 봉사활동 하며 구슬땀


대학 졸업반이면 떠나게 되는 졸업 여행. 으레 제주도 아니면 해외를 떠올리게 된다. 제주도로 가자니 이미 한두번 정도 다녀온 학생들이 반대하고, 해외로 가자니 환율 폭등 여파로 인해 만만치 않다.

이런 때 백석대학교 기독교복지학 전공 학생들이 대단한 결심을 했다. “농촌으로 봉사활동을 떠나자.” 20명 모두의 의견이 하나로 뭉쳐졌다. ‘기독교 대학의 글로벌 리더’를 자부하는 백석대학인의 섬김을 보여주자는 의지에서다.

“우리 졸업 여행 가서 흥청망청 노는 것보다 차라리 농촌 봉사활동을 가서 진정한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고 오는 것은 어떨까?” 졸업 여행을 두고 한창 고민하던 중 한 학생의 뜻밖의 이런 제안을 내놓았다.

어이없는 제안일 수 있는 상황. 그러나 20여 명의 기독교복지학 전공 재학생들은 이 말을 흘려듣지 않았다. 한마디로 마음에 딱 꽂혔다. 어이없는 제안 바로 그 제안이 바로 기독교복지였고, 행동으로 옮긴 실천이 이들을 기독교복지의 한 중심에 서게 했다. ‘이게 바로 기독교복지를 실천하는 길이다’는 생각에 이들은 농촌 봉사활동을 기꺼이 선택했고, 여행을 향한 마음을 한순간에 접었다.

아쉬울 수 있는 순간. 그러나 모두가 기쁜 얼굴로 서로의 손을 잡았다. 그래서 주제도 ‘농촌 봉사활동을 통한 봉사정신 함양 및 기독교 복음 전파’라고 정했다. 봉사가 바로 졸업 여행이었다.

 

지난 8일, 기독교복지학 전공 재학생 20여 명은 강원도 인제로 향하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인제에서도 가리산리까지 찾아들어갔다. 첩첩산중에 갇힌 드넓은 들에는 누렇게 벼가 익어가고 있었고, 일손 딸리는 촌로들은 이들의 방문이 그저 기쁘고 감사하기만 했다.

도착하자마자 짐을 푼 학생들은 논으로 뛰어들어 잘 영근 벼들을 수확했고, 낱알들을 떨어낸 집단도 차곡차곡 모아들였다. 수확기에 딸리는 일손 돕기도 이들의 몫. 수확하러 나가 집을 돌볼 여력이 없는 곳에 찾아가 잡다한 집안일을 하는가 하면, 무너진 담과 벽들을 수리하고, 손봐야 할 주택들을 말끔히 고쳐놓기도 했다.

전공 수업에 기초한 복지 프로그램과 서비스 제공도 빼놓지 않았다. 농촌에 남아있는 청소년들에 대한 멘토링과 농촌 교회와 협력해 실시한 수련회들도 11일까지의 일정이 빡빡하지만 무사히 끝마쳤다. ‘시간만 더 있었더라도….’ 모든 참석자들의 마음에 남은 여운들이다.

이번 봉사활동과 관련 기독교복지학과 지도교수 김승용 교수는 “졸업 여행을 봉사로 대신한 우리 학생들이 대견하다”면서 즐거워하고 “학생들은 현장 학습과 실습기회를 확보할 수 있어 복지현장의 이해를 도울 수 있었고, 농민들에게는 부족한 일손에 보탬이 되는 중요한 봉사의 자리가 됐다”고 평가했다. 또한 “백석대학교가 기독교 대학으로서 이웃에게 주님의 사랑을 실천하고 전하는 아름다운 기회가 됐다”면서 “앞으로도 우리 과의 전통으로 발전해 계속 이어졌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봉사활동에 참가한 학생 또한 “오히려 이번 봉사활동이 더 큰 의미로 다가온다”고 말하고, “이번 봉사 여행을 통해 현장 실습은 물론 농촌의 현실을 생생하게 체험하고 받아들일 수 있어서 더 감사하다”면서 기독교 영성과 사회적 봉사의 조화를 통해 아름다운 복음의 세상을 열어갈 수 있어 기뻤다고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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