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는 교회공동체의 본질을 회복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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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는 교회공동체의 본질을 회복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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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10.0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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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문향소장<자원봉사리더십센터>


볼런티어21의 ‘2005년 한국인의 자원봉사현황조사연구’의 소모임 및 민간단체 소속여부에 따른 자원봉사 참가비율을 살펴보면, 전반적으로 단체에 소속되어 있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서 자원봉사 참여를 월등히 많이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결과는 아직도 종교 영역, 특히 교회 구성원들의 사회봉사 개발 여지와 잠재력은 매우 크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교회는 지역사회 속에 존재하며, 지역사회에는 무수한 교회들이 있다. 지역사회는 변화될 필요가 있는 문제와 욕구가 끊임없이 생성되고 내재되어 있는 곳이다. 또한, 지역사회 문제는 환경, 소비, 교육, 복지, 생활안전 등 생활세계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일상의 문제와 밀접히 연관되어 있다.


교회에 모이는 신자들의 삶터인 지역사회의 일상적 문제해결을 위해, 개교회들이 어떠한 실천을 하느냐에 따라, 지역사회는 긍정적인 측면의 큰 변화를 경험할 수 있다.

교회야말로 그 원형질이 ‘봉사’ 또는 ‘사랑과 정의의 실천’을 위한 선교공동체이기 때문에, 지역사회 변화를 가장 효과적이고 선도적으로, 적극적인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가능태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서 사명을 앞장서 수행해야 한다는 점에서, 한국교회가 교회 밖 세상에서 자원봉사를 통해 그 사회적 책임을 다하려는 소중한 움직임에 특별히 관심을 갖고 지지를 보낸다.

자원봉사는 개인이 하는 경우보다 팀 활동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더 많다. 우선, 교회 전체가 어떤 미션을 갖고 활동할 것인가에 대한 전체적 조망과 방향을 설정하고, 교회 내 이미 형성되어 있는 남선교회, 여선교회, 청년부, 대학부, 중고등부, 권사회, 장로회, 구역모임 등 조직별로 중심 구성원들이 갖고 있는 관심과 눈높이에 맞는 다양한 자원봉사활동을 전개할 수 있다.

이때 이미 개인적으로 자원봉사에 참여하여 온 구성원들의 경험이나 다양한 사례들이 바탕이 되어 팀원들이 자원봉사를 시작하는 것도 방법이 되겠다.

최근 민과 관의 협치(governance) 흐름이 강화되면서, 2005년도에 자원봉사활동기본법이 제정된 이후 민간영역에서 추진되어 온 과제들이 ‘자원봉사활동 진흥을 위한 5개년 국가기본계획’수립을 통해 정부 혹은 공공영역에서 적극적으로 결합되어 추진되고 있다.

자원봉사 활동의 영역은 기존의 사회복지 위주의 활동, 혹은 복지 시설 위탁 운영 등에서 지평을 넓혀 다양한 영역에서 전개할 수 있다. 흔히 말하는 시민사회(Civil Society) 영역의 제반 활동들,  즉 시민사회운동 영역의 모든 주제를 포괄한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교단 차원이나 개교회 차원에서, 큰 주제를 설정하고(예를 들어 환경보전, 이웃과 나눔, 청소년 보호 육성 등) 이에 관한 구체적인 부분 과제들을 각 교회의 조직들이 맡아 수행하도록 봉사활동을 설계해 볼 수도 있다.

또는 하나의 교회 내에서 각 조직의 위상과 역량에 맞게 다양한 지역사회 봉사의 과제를 정하여 실천 과제를 설계해 나가는 방법도 있다. 또는 지역사회의 다른 조직들, 즉 다른 종교 기관과 협력하여 봉사활동을 추진하는 방안, 시민사회단체나 자원봉사 단체 등 지역사회의 다른 조직과 연대 활동을 구상하는 방법 등 다양한 실천 방법들을 만들어 갈 수 있다.

자원봉사는 ‘희생이 따르는 어려운 일’이라는 인식에서 ‘재미있고 즐거운 일’, ‘의미있는 여가’,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이다’라는 경험적 인식이 사회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자원봉사는 사람들의 삶과 가치, 삶의 양식을 바꿔내는 일상 속의 실천 활동이다. 자원봉사를 실천하는 것은 여력이 남아서가 아니라, 교회공동체의 본질을 회복하는 일이다. 즉, 하나님의 선교사명(사랑과 정의의 실천)에 동참하는 일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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