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사도 바울처럼 푯대 향해 나아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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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사도 바울처럼 푯대 향해 나아가라
  • 이현주
  • 승인 2008.10.09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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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한흠-오정현목사 함께 단상에 올라

빌립보서 바탕으로 ‘과거와 미래’ 역설


“과거 선배들이 밀알처럼 남긴 사랑의 빚을 기억하고 용서받은 자의 심정으로 미래를 향해 전진하는 소명자가 되길 바랍니다.”

“하나님께서는 과거와 역사를 굉장히 중요하게 다루십니다. 과거 역사는 잊지 말아야 합니다. 사랑의교회도 30년의 역사를 갖는 교회가 됐습니다. 이 교회에 몸을 담고 있는 이상 이 교회를 일궈낸 선배들을 존경해야 합니다. 사랑의교회 역사를 깊이 인식할 때 그 가운데 놀라운 정신을 이어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지난 2003년 예정보다 5년이나 앞서 후배에게 교회를 물려준 사랑의교회 원로 옥한흠목사는 과거의 역사가 없이는 미래도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5일 오전 10시와 오후 1시, 두 차례 강단에 올라 그가 전한 메시지는 교회의 역사와 그 역사를 만들어낸 선배들의 땀방울을 잊지 않아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전임목사와 후임목사가 공동으로 선택한 본문은 빌립보서 3장 12~14절 말씀으로 ‘내가 이미 얻었다 함도 아니요 온전히 이루었다 함도 아니라 오직 내가 그리스도 예수께 잡힌바 된 그것을 잡으려고 달려가노라 형제들아 나는 아직 내가 잡은 줄로 여기지 아니하고 오직 한 일 즉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달려가노라’라고 기록되어 있다.

옥목사는 “궂은 일을 도맡아 하던 성도가 있었고 암 투병 중에도 거리로 나가 전도에 열심을 냈던 집사님이 있었다. 그들의 사랑이 밀알이 되어 오늘의 30주년이 있는 것이며 지금 이 자리에 앉은 여러분은 사랑의 빚을 지고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뒤이어 설교를 전한 오정현 담임목사도 같은 본문으로 말씀을 시작했다. 하지만 오정현목사의 설교는 미래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과거도 중요하지만 푯대를 향하여 달려가야 한다는 것이었다.

“달려간다는 말의 원어를 보니까 고도의 집중력을 가지고 전력투구한다는 것입니다. 뒤의 것을 잊어버리라는 것입니다. 과거에서 자유함을 가져야 합니다. 복음적으로 볼 때 과거의 상처와 아픔에 대한 주님의 용서를 믿는 것입니다. 용서받은 자가 용서할 수 있습니다. 사랑의교회는 용서받은 빚진 자의 심정을 가지고 주님을 섬기길 원합니다.”


사랑의 빚이 있을지라도 이미 주님으로 통해 용서 받았으니 무거운 과거의 빚을 내려놓고 앞을 향해 전진하고 예수님의 심정으로 섬기며 살아갈 것을 당부했다.

과거와 미래를 향한 두 설교자의 말씀은 자칫 상충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그들이 끌어낸 결론은 동일했다. ‘사도 바울처럼’ 하라는 것이다.

옥한흠목사는 “바울은 달려가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 것들은 잊고 무시했다”며 “과거에 매이지 않아야 하고 이제까지 달려왔듯 앞으로도 달려가야 하며 하나님 앞에 설 때까지 계속 진행되는 현재 진행형”이라고 표현했다. 교회의 30주년은 끝이 아니라 연속선상에 있다는 것이다.

오정현목사도 예수님께 사로잡힌 사람 바울을 모델로 꼽았다. “잘 달리려면 예수 그리스도께 잡힌바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 오목사는 “바울이 예수님께 사로잡히자 예수 그리스도의 목적이 바로 바울의 삶의 목적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즉 “다시는 나 자신을 위해 살지 않으리라는 다짐이 바울을 이끌었고, 바울의 이러한 믿음이 향후 30년 사랑의교회 목적이 되길 바란다고 역설했다.

강단에서 쏟아낸 두 선후배목사의 말씀 속에는 사랑의교회가 걸어온 과거와 나아갈 미래가 담겨져 있었다. 세상의 시간에 의해 ‘아름다운 동행’이 끝날지라도 푯대를 향한 두 동역자의 믿음의 가르침이 사랑의교회에 영원히 이어지길 성도들은 간절히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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