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안팎을 넘나드는 2천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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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안팎을 넘나드는 2천년 이야기
  • 이현주
  • 승인 2008.10.01 16: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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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이 빠져드는 기독교 역사’ / 유재덕 지음 / 브니엘 간
최초의 기독교 박해부터 기독교 분열까지 ‘한 눈에’

정사와 야사 적절히 섞어낸 흥미진진한 기독교 역사


어렵고 복잡한 교회사를 쉽게 풀어놓기로 유명한 유재덕교수(서울신대)가 이번에는 미처 알지 못했던 기독교 이야기를 들려주겠다고 나섰다.

브니엘에서 펴낸 ‘거침없이 빠져드는 기독교 역사’는 2천 년 기독교 역사를 파노라마처럼 펼쳐 놓은 책이다. 흔히 성경은 읽었지만 기독교 역사는 모르는, 학교 수업시간에 배운 세계사가 고작인 성도들에게 그가 들려주는 교회사 이야기는 흥미진진하다.

그리스도인을 핍박한 네로 황제시절로 돌아가 참 그리스도인은 누구일까라는 질문을 역으로 던지는 저자는 기독교 역사를 통해 이슬람 탄생의 배경과 개신교와 가톨릭의 분열, 오늘날 세계 교회를 열광시킨 빌리그레이엄 같은 복음주의자들의 역할까지 소상히 담아냈다.

책 속으로 들어가 보자. 로마시절 기독교의 박해를 통해 그리스도인은 누구인가라고 되묻고 있는 저자는 네로황제의 모함으로 기독교의 박해가 시작됐지만 그 속에는 당시 문화 및 사회와 이질감을 가졌던 기독교의 모습을 통해 박해받을 수 밖에 없는 이유를 드러낸다.

64년경 일어난 로마의 화재는 로마 시내 14개 구역 가운데 10개 구역을 폐허로 만들었다. 고대 유물과 신전은 물론이고 삶의 터전까지 모두 잃어 버렸다. 로마 시민들이 느꼈을 비통과 허탈감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그것이었다.

황제로서 네로는 화재 수습에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여론은 점점 나빠졌다. 화재의 원인을 모두 네로의 탓으로 돌리며 호재를 바라보는 네로황제가 수금을 타고 노래를 불렀다는 유언비어까지 나돌았다.

누구라도 유언비어를 피해가고 싶었을 그 상황에서 네로는 기독교를 희생양으로 선택했다. 그리스도인들을 잡아들여 재판정에 세웠고 그들의 입에서 방화를 저질렀다는 자백을 받아냈다. 그리고 이것은 근거로 기독교를 박해하기 시작했다.

유교수는 네로 황제에 대해 “기독교를 종교로 인정한 최초의 왕”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물론 네로의 예상은 적중했다. 로마인들은 그리스도인들이 신을 믿지 않으며 인육을 먹고, 근친상간을 일삼는다고 비난했다. 유재덕교수는 당시 생소할 수 밖에 없었던 기독교의 탄생 배경과 신앙생활에 대해 검증하며 박해의 근거가 되는 역사적 오해들을 풀어 나갔다.

박해에도 불구하고 기독교의 역사는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어져 나갔다. 기독교가 권력을 장악하며 인간적 야심이 담긴 전쟁에까지 하나님을 이용할 때, 급기야 기독교는 분열의 역사를 맞이했다.

유교수는 동방교회와 서방교회 분열의 배경도 소개했다. 동방교회는 황제가 사라진 서방에서 고집스레 수위권을 주장하는 교황의 권리를 인정하려 들지 않았고, 로마교회 역시 종이호랑이에 불과한 비잔티움의 황제를 등에 업고 거들먹거리는 동방교회를 인정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급기야 서방교회와 동방교회는 분열됐고, 로마 가톨릭은 또 개신교로 분열됐다.

기독교 역사가 2천년을 넘어서면서 수차례 종말과 심판에 떨었던 기독교는 이제 아이러니하게도 종말을 말하지 않는 종교가 되고 말았다고 저자는 지적했다. 다만, 기독교의 미래를 낙관할 수 없는 상황에서 한가지 교회가 명심해야할 중요한 사실만을 주지시키고 있다.

“시리아의 안디오크에서 역사상 최초로 그리스도인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 기독교 공동체는 지금껏 그래왔듯이 예수 그리스도가 다시 오실 때까지 맡겨진 선교의 소임을 다할 것이다.”

‘누구도 가르쳐주지 않는 성경 밖 성경이야기’를 시작으로 교회사의 야사를 찾아냈던 유재덕교수는 ‘5시간만에 읽는 재미있는 교회사’와 ‘성경시대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등 다수의 저서를 선보였으며 번역서로 ‘그리스도를 본받아’와 ‘조지 뮬러의 기도’등을 펴냈다. 현재 연세대와 서울신대에 출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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