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의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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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의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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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9.1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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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호목사<하이기쁨교회>


마틴 루터(Martin Luther)는 면죄부 판매에 대해 강력히 항의하며, 1517년 10월 31일 <95개조 논제>를 비텐베르크 성의 정문 앞에 붙인다.

또한 그는 라틴어로 적혀 있었기에 성직자 외의 사람들은 읽어볼 엄두조차 내지 못하던 성경을 일반 사람들도 자유롭게 읽어 하나님의 뜻을 알 수 있도록, 성경을 독일어로 번역하는 데에 힘썼다.

이같은 루터의 행동은 당시 세계에 큰 파문을 일으켰고, 마침내 종교개혁을 일으키는 횃불이 되었다. 잘 알려져 있는 대로 이처럼 마틴 루터가 종교개혁을 일으킬 때, 그의 마음 가장 중심에 힘을 준 성경 구절은 바로 “의인은 그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합 2:4)라는 말씀이었다.

인간의 구원이 겉모습의 형식이나 면죄부와 같은 헌금을 통해서가 아니라, 오직 믿음에 의해서 가능하다는 깨달음이었다. 이 말씀은 원래 하박국이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말씀이었고, 이후 사도 바울이 갈라디아서와 로마서의 핵심 요점으로 삼았던 말씀이었다. 이 기초 위에서 마틴 루터가 종교개혁을 일으켰고, 개신교는 지난 4백여 년 동안 그 기반 위에 서 있는 것이다.

루터 이전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의인은 그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라는 성경구절을 읽고, 암송하고 묵상했을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수많은 사람들은 당연하게 스치듯 지나가며 읽었던 그 한 구절의 말씀이, 하나님의 이끄심 가운데 루터의 심장을 강하게 두드렸을 때, 그 한 구절의 말씀은 전 세계 사람들이 하나님의 뜻에 더 가까이 나아가도록 돕는 원동력이 되었다.

또한 교황과 성직자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지던 성경이 평신도들의 손에 들려졌을 때, 모든 사람이 하나님 앞에서 평등하고 존귀한 존재라는 사실이 인정받게 되는 사회적 혁명이 일어났다.

‘성경의 재발견’이 얼마나 위대한 일을 일으켰는지를 증거하는 역사적 사건이다.

 21세기 초두, 우리에게 성경은 어떤 책인가? 필자는 오늘 우리에게도 ‘성경의 재발견’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성경의 재발견을 통해 사명을 감당할 힘을 얻었듯이, 우리에게도 성경의 재발견을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깨닫고 사명을 부여받게 될 것이다.

바로 이 때, 풍부한 성경의 재발견을 가능하도록 돕는 것이 성경을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성경읽기의 방법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4백여 년 동안 성경을 분석적으로 보는 서양의 방식에 집중해왔다.

서양은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연구법을 발전시켜왔으며, 대상을 분석적이고 해체적으로 쪼개보는 데에 탁월한 재능을 보인다.

물론 이 같은 방식은 물리적인 연구, 특히 물질의 기본 단위와 본질을 파악하는 데에 적지 않은 유익함을 준다. 그러나 이것이 전부는 아니다. 전체를 쪼개면 부분이 되는 것은 기정사실이지만, 부분을 단순히 합한다고 해서 전체가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단순한 부분의 합 이상으로 존재하는 것, 즉 전체의 기능과 역할이 있으며, 그래서 대상의 ‘숲’을 파악하고, ‘통’(通)으로 묶어보려는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성경을 읽을 때에도 이와 같이 ‘통(通)’으로 전체의 의미를 파악하는 방법은 우리에게 ‘성경의 재발견’을 가져다 줄 수 있다.

이 시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성경의 재발견’은 성경을 부분이 아닌 전체로, 통(通)으로 보는 통전적 신학의 발견을 통해 열릴 수 있다.

‘하나님의 뜻에 대해 말하는 것’에 머물지 않고, ‘하나님의 뜻에 맞게 전인(全人)적으로 삶을 사는 것’으로 나아가는 참 신학의 출발은 바로 성경을 통(通)으로 보는 시각을 통해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리는 데에서부터 시작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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