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자 손녀들 같애,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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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자 손녀들 같애, 고마워”
  • 공종은
  • 승인 2008.09.16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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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대학교 총학생회, 추석 맞아 독거노인 방문 위로-선물 전달

지난 10일 오후. 백석대학교에서 수학하고 있는 중국과 일본의 유학생들과 교수 30여 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일촌결연 관계를 맺고 있는 독거노인들을 방문하기 위한 발걸음들이었다.

추석인데도 대학 주변의 지역에서 외롭게 생활하고 있을 독거노인들을 찾아 말벗도 되어드리고, 직접 만든 따뜻한 송편도 전달해 드리기 위해서다. 올해는 특히 총학생회 학생들과 중국과 일본의 외국인 유학생들이 동참해 그 의미를 더했다.

이날 참여 학생들은 독거노인 방문에 전달할 떡과 송편들을 직접 만들었고, 노인들을 찾아 손자 손녀가 됐다. 말벗도 되어 드리고 아픈 어깨와 허리도 주물러 드리고 오랫동안 쌓인 묵은 먼지도 털어내면서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마음의 때도 함께 벗겨주었다.

중국에서 유학 온 곡건 학생은 “지난 중국 쓰촨성 지역에 한국에서 많이 도와주어 깊은 감명을 받았었는데, 한국의 어려운 어르신들을 돕는다는 소식을 듣고 기꺼이 참여하게 됐다”고 말하고 “한국의 전통음식을 함께 만들 수 있어서 더욱 좋았다”는 소감을 전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직접 만든 떡도 한 덩이 떼어 할머니 입에 넣어드리고, 윷놀이도 한판 벌이면서 흥에 겨운 어르신들의 노래도 한 소절씩 들었다.

천안시 신부동에 살고 있는 김미순 할머니(여. 74세)는 “이렇게 찾아와 준 백석대학교 학생들이 고마울 따름”이라면서 환하게 웃었다. “자식들도 해 주지 않는 집안일들을 어린 학생들이 이렇게 매번 찾아와 해주는데 너무 감사하다. 이렇게 명절이라고 필요한 생활용품도 가져오고 떡까지 해서 오니까 눈물이 날 지경”이라며 눈물을 훔쳤다. “앞으로도 자주 와서 손자처럼 지내면 좋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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