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김의 목회로 분열 위기 극복하고 일어선 ‘대구대남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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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김의 목회로 분열 위기 극복하고 일어선 ‘대구대남교회’
  • 승인 2001.1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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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불신으로 문닫기 직전의 위기상황에서 ‘섬김의 목회’로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을 하는 대구시 남구 대명5동에 위치한 대남교회(권중완목사).
초대 지덕목사를 시작으로 38년의 역사 가운데 제3대 담임목사로 부임 7년째를 맞는 권중완목사는 당초 교회청빙을 두번씩이나 거절했으나 하나님 앞에 순종하는 마음으로 대남교회에 발을 들여 놓았다. “과연 이 교회에 가서 교회를 다시 새롭게 할 수만 있다면 명예에 손상이 가더라도 가야되지 않는가”라는 마음이 컸던 것이다.

그러나 막상 교회에 부임하자 상황은 생각보다 더 심각했다. 오래동안 이어온 목회자와 교인간 불신, 또 교인과 교인간의 불신은 그야말로 상상할 수 없는 지경이었다. 권목사는 ‘섬김의 목회’만이 교회를 살릴 수 있다는 결론 아래 교인을 섬기자고 마음먹고 나서 먼저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었다.

도저히 인간의 힘으로는 안되기에 하나님이 역사해 주셔야 한다는 생각으로 모든 목회의 성패를 걸고 솔선수범 헌신한 결과 안정을 찾고 성장을 찾기 시작했다.
대구 시내 목회자들과 대남교회의 사정을 아는 사람들은 처음엔 “대남교회가 정상적으로 예배만 드릴수 있어도 성공”이라고 할 정도로 염려했으나 지금의 대남교회를 바라보는 시각은 “하나의 기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 교회가 이렇게 안정을 찾을 수 있었던 또다른 요인은 교인들의 적극적인 봉사였다. 교회분규로 이웃에게 손가락질을 받았던 교회였으나 5년여를 이어온 무료급식과 열린공부방 등의 운영으로 지금은 지역사회에서 꼭 필요한 교회가 된 것이다.
5년째 매월 한차례씩 실시하고 있는 무료급식은 단순한 급식이 아니라 온 교회와 주민들의 잔치로 열린다. 20여명의 여전도회원들이 준비하는 음식은 보통 식당에서 차리는 것보다 더 맛있고 정성스럽게 마련되고 있다.

담임목사가 강조한 섬김의 자세로 온 성도들이 축제 분위기 속에서 지역 노인들을 섬기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 교회는 단순하게 밥 한끼 주는 것에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영혼구원에 목적을 갖고 있다. 이를 위해 잔치에 참여한 사람들에게는 티켓을 주어 주일날 오면 교통비 3천원을 주면서 교회출석을 유도하고 있는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는 지역주민들과의 관계가 좋아야 한다는 원칙을 갖고 이같은 사업들을 전개하고 있는 대남교회는 매년 추수감사절에는 떡을 많이 해서 지민들에게 나눠주고 주방세트를 이용해 전도함으로써 큰 효과를 거두는 등 지역사회와 하나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봉사와 섬김의 결과 불신하던 성도와 성도들의 마음과 마음이 하나될 수 있었으며, 지금은 담임목사의 말 한마디면 ‘아니오’가 없이 ‘아멘’하면서 최선을 다하는 자세로 변화됐다.
특히 이 교회는 인재 양성을 위해 교회 출신 신학생들에게 전액 장학금을 지원하며 교구협의회를 비롯한 지역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또한 지역 목회자들과 밀알복음선교회를 조직해 양로원과 장애인들을 돕고 있다.

지난해 침례교 부흥사회장을 역임한 권중완목사는 “교회가 분열로 싸울때는 처다보지도 않던 주민들이었지만 섬김의 자세로 6년을 지내온 결과 이제는 먼저 인사할 정도로 변화됐다”면서 “교회와 지역사회에 인정받기 위해서는 적어도 한 교회에 10년은 있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지금까지 목회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려움을 극복하고 오늘의 교회로 우뚝 선 대남교회는 지역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교회로, 대구지역에 모델이 되는 교회가 되기 위해 기도하고 있다.

이석훈부장(shlee@uc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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