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가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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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가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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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9.03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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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중목사<꿈의교회>


필리핀 데일리신문에 12년 동안 ‘침묵의 동반자’로 함께 살아왔던 한 영국인 부부에 관한 기사가 실렸습니다.

마침내 그 아내는 이혼을 제기하게 되었습니다. 이 사건을 다루었던 시몬 킹 변호사는 그들의 12년 간의 유별난 기간 동안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한 사람이 집으로 들어서면 또한 사람은 집에서 나오지요. 할 얘기가 있으면 메모 쪽지로 합니다.”

그들은 결혼한 후 처음 18년 동안은 함께 행복하게 살았으나 그 후 12년 동안 서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아무 말도 하지 않고는 부부로서의 온전한 생활을 만들어갈 수 없습니다. 대화가 있어야 모든 화목과 인간관계의 진전이 이루어집니다.

데일 카네기의 ‘친구를 얻는 방법과 사람을 움직이는 방법’이라는 책 중에 이러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뉴욕의 어느 모임에서 나는 저명한 식물학자를 만났다. 식물학자와 대화해보기는 처음이라서 나는 그에게 흠뻑 빠져버렸다.

나는 다른 손님을 개의치 않은 채 몇 시간 동안 그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런데 그 후 식물학자는 다른 친구들에게 나를 가리켜 ‘지금까지 만난 사람 중에서 가장 말주변이 좋은 사람’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말주변이 좋은 사람이라고? 그럴 리가 없다. 왜냐하면 나는 알고 있는 것이 없어서 할 말이 없었던 것이다. 나는 단지 진심으로 흥미를 느꼈기 때문에 관심을 갖고 들었을 뿐이다.”

그렇습니다. 대화라는 것은 좀 더 관심을 가져주면 됩니다. 관심만 가져주면 말주변이 없는 사람일지라도 그 대화는 성공합니다.

요즈음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는 단란주점이나 룸싸롱에 들어가 보면 어두침침합니다. 그렇다고 제가 직접 들어가 본 것은 아닙니다. 객관적 자료 수집을 토대로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건전한 카페는 밝고 명랑한데 대체로 지하로 은밀하게 숨어든 카페나 스텐드바, 호프집들은 일단 들어서면 나갈 때까지 특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다른 사람의 얼굴을 볼 수 없을 정도입니다.

그래서인지 이러한 음침한 곳에 온 사람들은 무엇을 잘못한 것처럼 나지막이 대화를 나눕니다. 이런 폐쇄된 공간에서의 대화는 진실되고 거룩하고 밝은 대화 일수가 없습니다. 어둡고 음란하고 인격이 배제된 대화가 있을 뿐입니다.

사람이 성공하려면 대화법을 잘 알아야 합니다.

우리는 말할 줄 모릅니다. 내 말만 하면 말이 되는 줄 압니다. 상대방이 들어주어야 말이 되는 겁니다. 그러려면 내가 상대방의 말을 들어주어야 합니다.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되려면 경청의 기술을 터득하여야 합니다.

잘 듣는 사람이 그렇지 못한 사람보다 더 많은 것을 배운다고 합니다. 부부간에 대화를 합니다. 어떤 분은 등에다 대고 말합니다. 아무리 좋은 말이라도 좋게 들리지 않습니다.

대화할 때에는 얼굴을 보고 말해야 합니다. 들을 때에도 얼굴을 바라보고 들어야 합니다.

귀로만 듣는 게 아니라 마음으로 듣는 자세같이 보입니다. 그리고 말하는 사람과 공감하는 태도를 보여주어야 합니다. 충고하는 자세로 말하면서 들으면 안 됩니다. “요즘 너무 피곤해요” 그렇게 말할 때 “그러니까 쉬어가면서 하지, 뭐 그렇게 해. 당신이 무슨 쇠덩어리야?”라고 말하는 것보다는 “그래 피곤하게 생겼지. 그렇게 열심히 일하니까 일이 되는 거지. 누구인들 피곤하지 않겠어?” 이렇게 말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요.

그리고 긍정적으로 들어야 합니다. 저는 많은 사람들로부터 말을 들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어느 분은 도와달라는 말을 하러 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어떻게 들어야 하겠습니까? 긍정적으로 듣고 위로와 격려하는 말을 해주면 그들은 고맙게 생각합니다.

듣는 것은 빠를수록 좋습니다. 대화가 필요한 시대, 그대가 먼저 말문을 열고 귀를 열어봄이 어떨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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