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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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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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8.27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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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찬목사<의왕중앙교회>


예수님이 물위를 걸어 풍랑으로 고생하고 있는 제자들에게 오셨다. 제자들이 유령으로 오해하고 밤새 고통과 두려움이었던 풍랑보다 물위로 걸어오는 그 존재에게 더 놀랬을 법하다.

물위를 걷는 사람을 상상이라도 했을까? 그 두려움 속에서 예수님을 바라보고 ‘나도 물위로 걷고 싶다’고 말하고 말씀을 따라 물위를 걸어 간 베드로를 보고 그의 행동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주께서 말씀하시면 자신도 물위를 걸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 믿음이 불완전하지만 베드로에게 있었다. 그 배에는 베드로만 타고 있었던 것이 아니라 제자들 모두가 그 배에 타고 있었을 것이지만 물위를 걸은 사람은 베드로뿐이다.

베드로는 풍랑이 아니라 예수님을 바라보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는 믿음을 행동하는 사람이었다.

다윗이 골리앗을 이긴 사건은 너무도 유명하여 그리스도인이 아닌 사람들이라도 알고 있을 만한 이야기이다. 블레셋의 군대가 거인장군 골리앗을 앞세우고 이스라엘을 침공하여왔다. 골리앗이 선봉에 서서 40일간이나 이스라엘에 싸움을 걸었으나 골리앗의 엄청난 위용에 기가 질린 이스라엘은 아무도 골리앗을 상대할 엄두를 내지 못한 채, 기가 죽어 있었다.

전쟁터에 나간 형들의 먹을 것을 전하고 형들의 안부가 궁금한 아버지의 바람을 쫓아 전선을 찾았다가 이 광경을 보고 소년 다윗은 분노를 느끼고 견딜 수 없어 한다.

“저 블레셋 사람이 누군데 사시는 하나님의 군대를 모욕하는가”(삼상17:26) 그 전쟁터에 나온 수많은 병사들 중에서 하나님을 모욕하는 말을 서슴없이 내뱉고, 희롱하는 골리앗의 태도와 말을 듣고 어디 다윗만 분노하고 공분을 느꼈겠는가.

하지만 물맷돌 다섯 개를 주어 주머니에 넣고 골리앗을 대적하여 나서는 사람은 온 이스라엘 중에서 무모하기 이를 데가 없어 보이는 소년 다윗밖에 없었다.

“여호와께서 나를 곰의 발톱과 사자의 발톱에서 건져내셨은즉 나를 이 블레셋 사람의 손에서도 건져내시리이다”(삼상17:37)

사울 왕과 이스라엘의 군사들은 골리앗을 바라보고 기가 죽어 도저히 골리앗을 상대로 싸울 수가 없었다. 40일 동안이나 숨죽이고 두려움에 떨었지만 나설 용사가 없었다. 이 궁급한 사울왕의 처지와 어찌할 줄 모르는 이스라엘의 상황이 그려지지 않는가.

다윗은 골리앗의 비아냥거림과 희롱 소리를 들으며 언제나 자기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보았다.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아니라 나와 함께하시는 하나님을 보았다. 그 하나님은 관념이 아니라 어린양을 지키려고 곰과 싸울 때 지켜주시고 보호해 주신 하나님이셨다.

사자와 싸울 때도 그 사자의 발톱과 이빨로부터 보해주시고 지켜주시고 이기게 하신 하나님이셨다. 그 하나님을 모욕하는 골리앗이 사자나 곰으로 다윗의 눈에 보였던 것이다. 사람들은 골리앗을 보았지만 다윗은 하나님을 보았고 오히려 골리앗은 언제나 싸워 이겼던 곰이나 사자 정도로 밖에 보이지 골리앗이 달리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물 위를 걸어오시는 주님을 바라본 제자들 중에 물위를 걸은 사람은 베드로뿐이었다. 골리앗을 물맷돌로 잡은 사람도 다윗뿐이었다. 베드로는 풍랑을 보지 않고 예수님을 바라보았다.

다윗은 그 괴력의 골리앗을 보지 않고 언제나 나와 함께하시는 임마누엘 하나님을 보았다. 그래서 베드로는 밤새도록 동료와 자신을 괴롭히며 두려움에 떨게 한 그 풍랑을 발로 딛고 그 물위에 설수 있었다.

소년다윗은 사울 왕과 온 이스라엘의 군사들을 40일 동안이나 공포 속에 몰아넣었던 무적의 골리앗의 목을 발로 밟고 그의 칼로 그의 목을 칠 수 있었다.

생각하지만 바라보지 않고, 바라보지 않기에 행동할 수 없다. 머리를 떨어뜨리고 생각할 뿐이다. 군중 속에서 크고 작은 소리를 내며, 자기주장에 소리를 높이지만 새장 안에 갇힌 새와 다름 아니다.

베드로와 다윗은 하나님을 보고, 믿음을 행동하는 사람이었다. 나와 우리와 베드로의 차이는 무엇인가?

우리와 다윗의 차이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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