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성교회, 불편한 동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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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성교회, 불편한 동거 시작
  • 공종은
  • 승인 2008.08.19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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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상반기 대법원 확정 판결까지

광성교회가 어색하고 불편한 동거에 들어갔다. 통합측 광성교회가 지난달 말 법원이 내린 건물 명도소송 1심에서 승소한지 2주 만이다.

통합측 광성교회(담임:유희정 목사)는 법원 판결 이후인 지난 8일 광성교회에 진입했으며, 10일 주일 예배는 통합측이 본당에서, 이탈측이 교회 마당에 천막을 치고 각각 예배를 드렸다. 지난 7월 31일 서울동부지방법원의 판결로 3년여 동안 본당을 사용하던 이탈측이 마당에서, 장신대 세계선교센터와 배재고 강당에서 예배를 드리던 통합측이 자리를 바꿔(?) 예배를 드리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탈측의 저항도 만만치 않았다. 이탈측 교인들은 지난 12일 저녁부터 교회당 진입을 시도했고, 이를 막기 위한 통합측 교인들과의 사이에 물리적 충돌이 빚어지면서 소화기 분말과 물대표가 난사되는 등 사태가 험악하게 번졌다. 이를 막기 위해 경찰도 출동하기도 했다.

양측이 충돌하면서 격렬해진 광성교회 사태는 양측이 합의한 지난 16일을 고비로 다소 진정되는 국면에 접어들었다. 양측은 사태 해결을 위해 대법원의 최종 판결이 날 때까지 통합측이 교회 본당을 사용하고, 이탈측이 제1교육관과 제3교육관을 사용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의 이런 합의는 교인 간의 물리적 충돌이라는 문제점 외에도, 용역비 지출에 대한 부담감도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광성교회 이탈측은 1심 소송에서 패소한 이후 강제집행정지를 신청해 놓은 상태이며, 대법원의 확정 판결까지는 6~7개월 이상이 걸릴 전망이어서 양측의 어색한 동거는 적어도 내년도 상반기까지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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