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억 씨드머니로 한기총 회관 건축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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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억 씨드머니로 한기총 회관 건축 추진”
  • 공종은
  • 승인 2008.08.19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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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신형 대표회장, 1백 억 규모 회관 신축 구상 밝혀

“7억 원은 한기총 명의의 통장에 입금돼 있고 이 통장은 대표회장인 내가 관리하고 있다. 사무실 지분 매입이 어려울 경우 한기총 회관 건축을 추진할 것이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 대표회장 엄신형 목사가 약속한 10억 원 중 입금이 공식 확인된 것은 3억 원. 나머지 7억 원의 행방은 “빨리 내놓으라”는 개혁특위의 추궁에도 좀처럼 그 실체를 드러내지 않고 있고, 시간이 흐를수록 한국 교회의 궁금증은 증폭되어만 간다.

지난 18일 엄신형 목사가 기자들을 만나 7억 원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엄 목사는 7억 원의 행방에 대해 지난 6월 말 열린 실행위원회에서 “한기총 사무실 구입 비용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2개월 정도가 지난 이후에도 한기총은 사무실 지분을 매입하지 못했고 7억 원의 행방은 좀처럼 확인할 수 없었다.

기자가 확인한 바에 의하면 한기총 사무실이 있는 한국기독교연합회관은 일상적인 부동산 매매가 아닌 지분 매입에 의해 사무실 공간을 넓힐 수 있는 주식회사 형태. 연합회관에 지분을 가지고 있는 특정인이나 기관들이 지분을 내놓아야 이 지분을 매입할 수 있고 매입한 지분만큼 사용 공간을 넓힐 수 있다.

그러나 연합회관의 지분은 거의가 교단이나 특정 기관들이 소유하고 있어, 사실상 지분 매입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 그것도 한꺼번에 1백 평 정도의 지분을 내놓는 경우는 극히 드물고, 지분 매입을 희망하는 곳이 한기총 만이 아니라는 것도 이런 구상의 실현을 어렵게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사무실 지분 매입 의사를 밝힌 엄 목사에게 질문했다. “사무실 지분 매입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에서 재임 기간이 끝날 경우 7억 원을 어떻게 할 것인가?”

엄 목사는 “한기총 회관을 구입하거나 신축할 것”이라는 새로운 구상을 밝혔다. 현재 한기총이 사용하고 있는 공간은 2백 평. 이 중에서 1백 평이 임대다. “한국 교회를 대표하는 한기총이 사무실을 임대해서 사용한다는 것은 안타깝고 자존심 상하는 문제다”고 말한 엄 목사는 “현재 3~4곳 정도를 알아보고 있다”면서 건물 구입이 여의치 않을 경우 “건립위원회를 구성해 한기총 회관 건축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건축 비용은 1백억 원. “5억 짜리 20명이면 1백억 원이 모이고, 안되면 모금을 해서 충당하겠다”는 계획도 곁들였다. 비용은 엄 목사가 내기로 한 7억 원에서 시작된다. 7억 원이 1백억 원으로 불어날지는 미지수지만 한기총 회관 건축을 계획한 엄 목사의 의지는 대단해 보였다.

엄 목사의 이런 구상은 감리교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감리회관 건축에서 힌트를 얻은 듯하다. “감리교회관처럼 운영하면 된다. 건물을 지어서 일부는 한기총이 사용하고 나머지는 임대를 주면 된다.”

그러면 한기총 회관 건축을 위한 씨드머니가 될 7억 원은 어디에 있을까. 엄 목사의 공약대로 한기총에 헌금했을까. 계속되는 7억 원의 행방에 대해 엄 목사는 시원한 확답은 피했다. “한기총 명의의 통장에 들어있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기자들에게 공개할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대답을 피했다.

또한 “(한기총 회관 구입을 위해 약속한) 목적헌금이기 때문에 다른 데 사용할 수 없고, 대표회장인 내가 모든 것을 관리하고 있다”며 7억 원이 입금된 통장은 자신이 관리한다고 밝혔다.

엄 목사는 또한 예장합동총회가 엄 목사를 상대로 제기한 ‘회장 당선 무효 확인 소송’이 각하된 것에 대해서도 “재판거리도 안되서 각하됐다”며 소송에 대해 평가했다. 그리고 “나는 목사다. 만사를 신앙으로 푼다. 기도하는 사람”이라면서 소송의 과정들을 신앙과 기도로 이겨냈음을 강조했다. 또한 “용서해주는 것이 내 신앙의 원칙”이라는 점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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