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머지 7억? 사무실 지분 매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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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7억? 사무실 지분 매입”
  • 공종은
  • 승인 2008.06.3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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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신형 목사, 한기총 사무실 ‘추가 1백 평 매입’ 계획 밝혀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 대표회장 엄신형 목사가 공약했던 10억 원 중 나머지 7억 원은 한기총 사무실 지분 매입을 통해 헌금할 계획을 밝혔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 30일 오후 2시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개최된 ‘제19-1차 한기총 실행위원회’에서 확인된 것으로, 엄신형 목사가 신상발언을 통해 직접 설명했다.

이날 엄 목사는 10억 원 헌금과 관련, 총대들의 추궁이 계속되자 “오해를 풀어서 이해시킬 책임이 있다”며 운을 땐 후 이미 입금된 3억 원 외에 나머지 7억 원의 문제에 대해 설명했다.

엄 목사는 “총회가 개최되기 전인 지난 1월 29일 오후 12시 경 당시 대표회장이던 이용규 목사, 최희범 총무, 정연택 사무총장, 회계 고상권 장로 등이 함께 있는 곳에서 (10억 원이 입금된 통장을) 제시했다”며 10억 원을 마련했다는 사실을 말했다. 그러나 총회 시작부터 불법이라는 이야기들이 나오면서 헌금을 망설이게 됐고, 한기총에 대한 헌금이 불법이라면 다른 데라도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는 말도 덧붙였다.

“한기총 운영을 위해서도 찬조했다”는 부분도 엄 목사는 밝혔다. “3억 원을 입금했고, 현재 이를 풀어서 쓰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이 내용은 본보가 지난 971호(6월 1일자) 3면에 이미 보도한 내용으로, 3억 원 입금이 사실로 확인됐으며, 실행위원회 보고서에도 중흥교회가 특별찬조금으로 3억1천3백여만 원을 헌금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문제는 나머지 7억 원. 엄 목사는 “한기총 사무실 매입에 7억 원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한기총이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사용하고 있는 사무실 규모는 2백 평. 그러나 이 중에서 한기총 지분은 1백 평뿐이다.

엄 목사는 이와 관련 “(연합회관) 사무처에 (지분 매입을) 부탁해 놓은 상태이며, (지분에 대한 매매 의사가) 나오면 바로 매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1백 평을 책임지고 매입할 것이며, 내일이라도 매입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엄 목사가 밝힌 “사무실 매입”은 한기총 사무실이 있는 기독교연합회관에 대한 지분을 매입하겠다는 것으로, 통상적인 개념의 매매계약으로 사무실을 사고 팔 수 있는 형태가 아니다. 연합회관에서는 특정 평수의 사무공간이 매물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 특정 평수에 대한 지분이 매물로 나오는 형태다. 매물로 나온 지분을 매입함으로써 해당 평수에 대한 권리를 가지는 일종의 주식회사 형태다. 

그러나 교계 관계자들은 한기총이 과연 연합회관에서 1백 평의 지분을 쉽게 확보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현재 연합회관의 경우 1백 평 규모의 지분 매물이 나온 것이 없는 상태이며, 지분의 대부분을 개인이 아닌 각 교단과 기독교 기관들이 소유하고 있어 쉽게 지분을 확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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