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기뻐하시는 성경적 교육가치 세워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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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기뻐하시는 성경적 교육가치 세워가자”
  • 정재용
  • 승인 2008.06.26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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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사교육 바로세우기 기독교운동’ 발족

기독교교육연구소,기윤실,좋은교사운동 함께 


치열한 입시경쟁을 부추기는 사교육이 청소년문제뿐 아니라 가정의 행복까지 위협하고 있는 가운데 교회가 입시와 사교육을 바로 세워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24일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소장:박상진교수),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사장:우창록), 좋은교사운동(대표:정병오)은 ‘입시ㆍ사교육 바로세우기 기독교운동’의 출범식을 가지고, 기독교적 관점에서 입시와 자녀교육의 방법론을 제시하고 교육의 영역에서 하나님 나라를 확장시켜나갈 방안을 모색해나가기로 결의했다.

 

# 위기의 한국 교육

최근 ‘한총련(한시적인 총각들의 모임)’, ‘외기러기 아빠’, ‘맹모아빠’ 등의 신조어를 만들어낸 조기유학과 교육이민 현상, 세계 최고의 사교육비, OECD 국가 중 자살률 2위 국가라는 불명예 속에 입시 스트레스로 인한 청소년들의 자살 등 심심치 않게 들려오는 소식들은 우리의 교육 현실이 얼마나 큰 위기에 처해있는지 짐작케 한다.

과연 학생들이 공부를 위해 투자하는 시간은 얼마나 되는 것일까. 좋은교사운동 정병오대표는 “중학교 2학년 학생들이 평균적으로 학교공부 6시간, 학원공부 3시간, 개인적으로 예습과 복습, 숙제까지 하는 시간을 포함하면 하루 10시간, 주당 50시간이 넘게 공부에 시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루 8시간 주당 40시간의 노동량을 제한하고 있는 노동법과 비교를 해봐도 엄청난 중노동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교육이 그만큼의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일까. 정대표는 “공교육의 질적 향상이 요구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대학에 가기 위해 암기위주의 학습을 하게 만드는 사교육과 지나친 사교육비의 지출은 고비용 저효율의 교육을 초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국개발원의 연구에 따르면 “사교육에 들인 시간만큼 자녀들이 공부한 효과가 있을 뿐”이며, “학생들의 10%만이 투자한 학원비의 효과를 누리고 나머지 90%는 부모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부모안심료’에 그친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16% 증가로 사상 최대의 사교육비 상승을 가져온 2008년 1분기에는 소득 기준 하위 20%의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7% 늘어난데 반해 사교육비 지출은 16.4%가 증가해 ‘사교육비는 부모안심료’라는 비난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과중한 사교육비 문제가 부부관계의 불화를 초래하고 가정해체라는 극단적인 결말에 이르게 하고 있다는 소식은 ‘무엇을 위한 교육인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든다.

 

# 입시도 신앙의 문제

그렇다면 기독교에서는 이러한 입시와 사교육의 폐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것일까. 박상진소장은 “입시도 신앙적인 문제”라고 강조하며, “대부분의 부모들의 가장 우선순위를 차지하는 기도제목이 자녀들의 입시문제이기에 한국교회가 입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입시를 앞두고 특별기도회를 가지는 등 입시를 자녀들의 삶에 중요한 과정으로 여기지만 성경적 시각으로 격려하지 못하고 수동적이며 수세적이라는 것이다.

박소장은 “한국교회는 입시주의에 매몰돼 비성경적인 자녀교육을 그대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며 “목회자들부터 성경적 입시의 관점을 확립하고, 성찰을 통해 하나님의 교육을 회복시키고 양육해나가야 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성경적 입시는 하나님과 인간, 자연, 이웃, 세상과의 관계에서 바라보는 것을 의미한다”며 “경쟁에 치우친 입시를 관계의 관점에서 바라보며, 소명과 은사, 탁월성, 공동체, 하나님나라의 다섯 가지를 회복하기 위해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할 수 있도록 자녀들의 달란트는 발견하지 못한 채 경쟁구도 속에서 허영심과 이기심으로 상처만 남기는 교육 현실을 바꿔나갈 필요성을 지적한 것이다.

이런 현상은 하나님을 불신하는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방선기목사는 “사교육 자체를 정죄해서는 안 되지만 지나친 사교육은 세속적인 불안과 염려에서 나온다”며 “그 결과는 하나님에 대한 불신을 낳을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러한 현상은 이웃에 뒤처지지 않으려는 경쟁의식과 인간적인 욕심이 신앙적인 관점에서 불신앙의 요소로까지 이어지고 위협할 수 있음을 전했다.

 

# 하나님 나라 실현

결론적으로 성경적 입시는 사회에서 각자의 달란트를 통해 하나님의 일꾼으로 쓰임을 받고 각 분야에서 하나님의 통치를 이루어갈 수 있도록 나아가는 과정이라는데 뜻을 함께 하게 된다. 즉, 한국교회가 입시의 근본이 하나님이심을 전하고, 하나님의 교육으로 변화를 이끌어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박상진소장은 “한국교회가 세상적인 가치의 입시를 방치한 것을 회개하고 기독교적 가치관을 확립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자녀신앙교육운동 ▲기독학부모운동 ▲기독교교육문화운동 ▲기독교교육운동 등을 제안했다.

박소장은 “자녀신앙교육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가정예배”라고 전하며, “무엇이 성공이고 무엇이 실패인지 가정의 지성소에서 부모와 자녀가 하나님을 경회하며 신앙적으로 성경적 가치관을 확립할 것”을 강조한다. 이를 위해 “교회가 학부모들의 가치관부터 변화될 수 있도록 교육해 학벌주의를 극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독교교육문화운동은 사회적으로 자리 잡고 있는 ‘학벌과 학력으로 인한 차별의 문화’, ‘일류대학에 합격한 것을 성공이나 축복으로 여기는 문화’ 등 교인들의 허영심을 부추기는 문화를 청산하고 기독교적 가치관을 정립하는 문화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끝으로 기독교교육운동은 교회가 학교교육까지 끌어안을 수 있는 자세와 전략을 필요로 하고 있다. 교회가 지역학교와 연계해 공교육 전반을 기독교적 가치관으로 변혁시켜 교육의 영역에서 하나님 나라가 이뤄질 수 있도록 공동체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입시, 사교육 바로세우기 기독교운동’에 대해 박상진소장은 “이원론적인 신앙양태를 청산하고 진정한 신앙으로 회복하며 한국교회가 새롭게 갱신되는 운동”이라며, “입시로 고통받는 수많은 아이들과 부모들에게 복음을 선포하고 이 땅의 왜곡되고 뒤틀린 교육의 현실 속에 하나님의 나라를 이룰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입시ㆍ사교육 바로세우기 기독교운동 선언문

▶ 가정에서

1.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임을 기억하여 자녀교육의 우선순위를 지킨다.

2. 부모의 욕망과 허영심이 자녀교육을 왜곡하였음을 깨닫고 회개한다.

3. 기독학부모로서 교육에 대한 기독교적 가치관을 갖고 이를 실천하도록 노력한다.

▶ 학교에서

1. 기독교학교는 기독교적 건학이념을 실현하며 기독교교육에 모범을 보인다.

2. 기독교사는 입시와 사교육 문제 해결을 위해 솔선수범한다.

3. 기독학부모는 건전하고 올바른 학교 교육 참여를 위해 노력한다.

▶ 교회에서

1. 목회자는 입시와 사교육에 대한 기독교적 관점을 확립하고 목회를 통해

이를 실천한다.

2. 교회 속에 만연한 입시 위주의 풍토와 문화를 개선한다.

3. 교회 안에 기독학부모 모임을 활성화하여 기독교적 교육관을 확산한다.

▶ 다함께

1. 입시, 사교육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제도적 대안 마련을 위해 노력한다.

2. 한국교회는 입시ㆍ사교육 바로세우기를 위해 협력을 도모한다.

3. 입시ㆍ사교육 바로세우기 기독교운동을 통해 생명력 있는 신앙을 회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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