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한 사람과 성공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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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한 사람과 성공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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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6.25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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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찬 목사<의왕중앙교회>


서로 다른 배경과 대립적인 삶을 살면서도 퍽 닮은꼴의 사람들이 있다. 닮았기에 대립적일까? 이해가 쉽지 않은 일이나 비슷한 사례가 많다.

이스라엘 역사에 등장하였던 왕들 중에 사울과 다윗은 서로 닮은 점이 많은 사람이다.두 사람 모두 무명한 자리에서 하나님께로부터 발탁되어 당대에 왕위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들이다.

자기의 비천과 연약함을 알고, 겸손하여 스스로 낮추며 자기를 돌아봄에 있어서도 두 사람의 행적이 쌍둥이 같다. 또 자기시대에 탁월한 용기와 지도력으로 그 시대를 개척하고 이끌었던 인물이라는 점에서도 비슷하다.

그러나 인생의 결과는 그리도 상이할까? 완전히 다른 삶의 결론을 가졌다. 사울은 하나님 앞에서, 사람 앞에서, 역사 속에서 철저하게 실패한 왕이었다. 그렇지만 다윗은 하나님의 마음을 흡족하게 하고, 당대는 물론이고, 예수 그리스도의 실질적 조상이 되었으며, 오늘 현대 이스라엘의 국호는 야곱이라도 국기는 다윗의 별을 삼을 만큼 민족적·역사적으로 최상으로 성공한 왕이 되었다.

무엇이 이들을 정반대의 결과로 이끌었는가? 그 시대는 이스라엘 민족의 역사 중 사사시대 말기인 사무엘시대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왕이 없다는 이유로 주변국들에 대한 민족적 공동체의 대처가 느리고, 적극적이지 못한 것으로 히브리 백성들은 생각했다.

블레셋은 왕이 있어 중앙집권적이며 일치된 통치체계를 가진 국가요, 그 나라의 백성으로서 자긍심과 적극적 상황을 전개하고 있었다. 반면 히브리 백성들은 능동적이지 못하고, 언제나 주변 국가들과 비교할 때 수세적이라고 여기게 됨으로 인해 히브리 족속도 왕을 열망하였고, 하나님은 선지자 사무엘로 하여금 히브리 민족의 왕을 세울 것을 허락하셨다.

그 결과로 막내 배냐민지파에서 하나님으로부터 선택되어 기름 부음을 받은 사울이 이스라엘의 초대 왕이 되었다.

사울이 왕이 되는 과정을 보면 사울의 순수함과 겸손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는 자신이 왕이 되기에 적당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숨어 왕이 되는 것을 허락하지 않을 정도였다.

다윗은 어떠한가. 그 때 이스라엘에는 이미 왕이 있었다. 그가 사울왕이다. 적어도 사울은 왕으로서 자기 몫을 잘 감당하고 있었고, 이스라엘의 백성들은 크게 불만이 없는 듯이 보였다.

문제는 사울을 보시는 하나님이셨다. 하나님 앞에서 순종보다 불순종하고, 상황에 따라 적당하게 잘 둘러댈 줄 아는 지혜가 있어 보이는 사울왕, 백성들의 가려움을 적당히 긁어 줄줄 알고, 현실 대처에 능하며 결정적인 위기를 만나거나 중대한 결정을 해야 할 순간에 인간적인 수단과 사람의 꾀에 의존하는 사울왕을 보고 계셨다.

하나님은 사울에 대한 신뢰를 버리셨다. 하나님의 신뢰를 잃은 것 자체가 실패요, 실패의 원인이며 결과이다. 그리고 하나님은 당신의 마음에 합한 소년 다윗에게 선지자 사무엘을 통해 기름을 부으셨다.

다윗은 언제나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보았고, 무릎으로 본질적인 해결책을 찾으려고 애썼다. 왕이 된 후에 범한 죄 앞에서도 철저히 무릎을 꿇음으로써 자신을 하나님께 드렸다.

사울과 다윗의 삶에서 미미한 그러나 엄청난 차이점을 발견하게 된다. 한 세상을 살면서 실패로 나아가는 사람과 성공으로 나아가는 사람의 차이를 극명하게 발견한다.

현실을 현실로 보고, 백성들에게 인기 있는 아랫사람을 의심하고, 질투하다가 자신감을 잃고, 조울증 같은 증세에 빠지게 된 사울의 모습과, 역경의 자리에서도 하나님을 의지하고 하나님이 주시는 지혜를 구하는 사람, 다윗을 보게 된다.

사울은 자기 자신 속에 갇혀 자신만을 의지하고, 사람들의 눈치를 보면서 현상을 유지하기에 급급하다가 결국은 그가 가장 두려운 결과인 실패자로서 자살로 생을 마감하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멸문지화(滅門之禍)를 당했다.

그러나 다윗은 범죄 중에라도 하나님을 의지하며, 믿음으로 자신을 극복하고, 오직 여호와의 신앙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인생을 살았기에 승리자가 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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