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관계는 인도적 차원서 지속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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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관계는 인도적 차원서 지속돼야 한다"
  • 이석훈
  • 승인 2008.06.10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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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방문하고 돌아온 동북아한민족협의회 대표회장 양병희목사
▲ 방북단 일행이 전 장대현교회 정문앞에서 기념촬영을 했다.

 

▲ 양병희 목사
동북아한민족협의회 대표회장 자격으로 지난달 22일부터 29일까지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영안교회 양병희목사(사진)는 현재 남북한 관계의 가장 큰 문제는 ‘의사소통 부재’임을 지적하면서 인도적 차원의 북한지원은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병희목사는 이번 방북에서 봉수 빵공장 냉동시설의 가동점검과 자동변압기 지원, 도로포장 자재 지원을 검토하고 의약품을 지원하게 될 지역을 탐방해 효과적인 보급을 모색할 계획이었다. 또한 복음적 평화통일 여건 조성과 남북 종교 교류협력 방안도 모색할 계획이었다.
 

“이번 방북에서 얻은 가장 큰 성과는 봉수교회 앞 보통강에 다리를 놓아주기로 한 것입니다. 다리가 생기면 3분이면 교회로 올 수 있는 거리가 비만 오면 교회를 오지 못하거나 1시간을 돌아서 와야만 하는 실정이었습니다.”

 
양병희목사는 조그련과의 협의를 통해 높이 12미터, 길이 180미터, 폭 8미터 규모의 다리를 놓아주기로 잠정 약속했다면서 “강영섭 위원장도 마지막 봉사가 다리놓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고 말했다.
 

강 위원장의 이같은 의지는 남한에서 어느 단체가 기증한 고급 승용차를 타지 않고 20년된 승용차를 그대로 타면서 신차를 팔아 다리놓는 비용에 보태겠다고 말했다는 것을 보면 그 정도를 알 수 있다.

 

동북아한민족협의회의 이번 다리 건설은 당초 봉수교회 앞 2킬로미터의 도로를 보수할 계획이었으나 다리 건설이 시급하다는 판단에 따라 결정된 것이다. 또한 이번 방북기간 동안에는 봉수 빵공장 냉동시설의 가동을 점검했다.
 

이와 함께 방문단은 김일성대학과 조선그리스도연맹을 방문하고 지하철과 소년궁전, 탁아소, 봉수공장 등을 돌아보았다.

 

특히 양병희목사는 평양학생소년궁전이 자리한 위치가 1907년 평양대부흥운동의 시발지인 장대현교회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안타깝게도 장대현교회 정문 자리에는 김일성 동상이 세워져 있다고 말했다.
 

한국교회희망연대(한희년) 합동정통 대표인 양병희목사는 이번 방북을 계기로 한희년 차원에서 북한돕기에 지원할 의사가 있음을 비춰왔다고 밝혔다.

 
조선그리스도연맹 강영섭위원장과 두 번 만남을 가졌다고 말한 양 목사는 "북한은 이명박대통령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는데 실용주의 노선으로 인한 대북정책에 북한이 난색을 표명하는 상태”라고 언급했다.
 

대북지원 조건으로 체제를 포기하고 핵을 포기하라는 남한의 입장이 너무 심한 것 아니냐는 북한측의 입장을 강 위원장이 대변했다고 한다. 실제로 금강산과 평양을 개방한 것만으로도 북한은 많이 양보한 상태라는 것이다.

 
“형제끼리도 너무 어려우면 달라고 하기 어려운 입장인데, 적어도 한 동족으로서 지도자는 미워도 굶어죽어가는 인민들을 살리기 위해서는 남북교류가 계속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북한 동포들이 굶어죽어가고 있다면 미국이 돕기 전에 우리가 먼저 지원의사라도 밝히는게 남북교류의 물꼬를 트는 적극적인 입장이라는 것이다.

 
양 목사는 “땅의 통일 보다는 사람의 통일이 먼저라고 생각하기에, 상대방의 입장에서 이해한다면 북한현실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먹을거리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NGO들의 지원만으로는 한계가 있기에 정부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양 목사는 이번 방북을 통해 “남한과 북한의 정치적 교류 미비로 인한 의사소통이 너무 안되고 있다는 사실을 강하게 느꼈다”고 말했다.

 
원만한 의사소통을 위해서는 서로의 입장을 존중하고 서로가 승리하는 일명 ‘윈윈전략’으로 가야만이 서로가 잘 되고, 행복해 지고, 이길 수 있다라는 것.
 

의사소통 부재를 느낀 또 하나의 예는 ‘김정일 사망설’이었다는 것. 김정일위원장이 사망했다면 당 서열 14위인 강영섭위원장이 어떻게 두 번씩이나 만남을 가질 수 있었겠는가에 대해 연합뉴스가 양 목사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는데서도 알 수 있다.

 
양병희목사는 수차례 가진 방북을 통해 “대북관계 만큼은 통일문제로 연결돼 끊임없이 소통해야 막혔던 담이 무너지게 된다”고 강조하면서 “원수됐던 야곱과 에서가 만난 것처럼 계속적인 만남만이 통일시대의 물꼬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방북에는 이사장 장상래목사와 운영이사 백승억목사, 고흥식목사, 민웅기목사, 이재철목사, 사무국장 선종희목사 등이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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