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인터넷 문화 이대로 좋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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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인터넷 문화 이대로 좋은가?
  • 윤효중
  • 승인 2008.05.30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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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성 인터넷 게임 청소년 위협한다”, 43.2% 성인등급 게임하려고 주민번호 도용

청소년들의 인터넷 중독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인터넷게임 중독은 그  위험수위가 날로 높아가고 있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인터넷 보급률은 이미 70%에 이르고 있다. 그동안 인터넷은 정보화시대에 발맞춰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해주는 긍정적인 역할을 담당해 왔다. 반면 청소년들의 인터넷 중독이 사회 곳곳에서 심각한 문제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한국정보문화진흥원의 인터넷중독예방상담센터에 따르면 인터넷 중독은 약물, 알코올 또는 도박에 중독되는 것과 비슷한 방식으로 인터넷에 중독되는 현상이라고 한다. 이 같은 중독현상은 인터넷 사용을 절제하지 못하고 과도한 인터넷 사용과 지속적인 욕구 그리고 불안감을 유발시킨다.


특히, 청소년들의 일상생활에 심각하게 작용하며, 가상공간과 실생활을 구분하는데 어려움을 느끼는 현실구분 장애에까지 이를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최근, 인터넷 중독 예방과 정화에 힘쓰고 있는 놀이미디어교육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현재 청소년의 인터넷 게임 이용시간은 평일에는 부모 대화의 14배에 해당하는 144분이며, 주말에는 무려 24배에 해당하는 240분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 대부분이 가정 대신에 인터넷 게임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최근 일어나고 있는 학교폭력의 대부분이 인터넷게임의 직ㆍ간접적인 원인이 되어 발생하고 있다. 인터넷 게임의 폭력성이 이미 그 위험수위를 훨씬 넘어선 것을 알 수 있으며, 그러한 사이버 폭력성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07년 초등학생 2,728명을 대상으로 접속게임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이들이 접속하는 상위 20개 게임 중에 무려 70%의 게임이 주먹으로 사람을 때리거나, 칼로 찌르는 게임 그리고 총으로 쏴서 죽이는 게임으로 분석됐다.

 

또한 43.2%의 학생들이 자신의 나이보다 높은 등급의 폭력게임에 빠져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님의 주민번호, 친인척들의 명의를 도용해 가입하거나 심지어 타인의 정보를 도용해 불법적으로 높은 등급의 게임에 가입하고 있는 것이다. 보다 심각한 것은 게임내의 장비와 아이템을 구입하기 위해 부모님의 돈을 몰래 훔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이 같은 인터넷 게임 중독은 사실 본인이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인터넷 게임 중독을 예방하고 치유하기 위한 방법으로 가족과 학교의 관심이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특히, 컴퓨터 이용시간을 부모가 관리하고 제제해야하며, 컴퓨터의 위치는 자녀의 방이 아닌 거실이 위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한다. 이러한 청소년들의 인터넷 중독을 예방하고 치유하기 위해 교계 및 관련단체에서도 이미 상담 및 교육 등의 다양한 방법을 통해 노력해 오고 있다.

 

먼저 놀이미디어 교육센터는 지난 2005년 ‘TV&PC 잠시 쉬기’ 캠페인을 시작으로 다양한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TV&PC 잠시 쉬기’ 캠페인은 일정 기간 동안 TV시청을 멈추고, 주일에는 TV시청과 PC사용을 동시에 멈추는 캠페인이다. 
 

나아가 지난 2007년부터는 경기도의 초등학교들을 직접 방문하여 인터넷게임 중독의 심각성과 피해를 알리기 위해 노력해 오고 있으며, 올해도 서울시특별교육청과 함께 ‘인터넷게임 세상 스스로 지킨다’라는 교육활동을 통해 인터넷게임 중독의 심각성을 알리고 있다.


특히, 이번 ‘인터넷게임 세상 스스로 지킨다’는 초등학생들 스스로가 인터넷게임을 절제할 수 있도록 마련된 교육 프로그램이다. 초등학생들은 일기장 형식의 소책자를 통해 그날그날의 미디어 활동을 체크할 수 있도록 마련됐으며, 그러한 결과를 통해 학교와 학부모가 연계하여 아이들의 미디어 활동을 제제 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놀이미디어교육센터의 권장희소장은 “놀이는 단지 재미있게 노는 것이 아니라 인간 특유의 자유와 창조성, 상상력에서 나오는 모든 행위를 말하는 것”이라며,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오늘날 우리의 인터넷게임 문화는 무언가 잘못되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인터넷게임 등은 심각한 중독성과 도박성 등 청소년들에게 심각한 피해를 유발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권소장은 “이러한 인터넷게임에 우리의 청소년들이 빠져들지 않도록 부모님과 학교 그리고 교회학교 지도자들이 잘 이끌어 나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매년 고난주간이 되면 밥을 굶는 금식이 전통적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요즘 세대에게는 밥을 굶는 금식과는 또 다른 금식이 필요하다.


이런 가운데 팻머스 문화선교회는 지난 고난주간(3월16일~22일)을 통해 온 교회가 함께하는 ‘미디어 금식’ 캠페인을 펼친 바 있다. 지난 2005년부터 시작해 온 미디어 금식은 인터넷을 통한 게임, 채팅, 만화 등의 사용을 스스로 절제하도록 하기 위해 N세대들의 눈높이에 맞춘 문화적 금식이라 할 수 있다.

 

현대를 살아가는 모든 크리스천들이 인터넷 휴대폰 TV 등의 미디어 사용을 고난주간 동안 스스로 절제하는 21세기형 금식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습관화된 미디어 사용을 절제하는 미디어 금식을 통해 주님의 고난이 무엇인가를 육체적으로 체험하게 되고, 미디어 금식을 하는 동안 예수님의 고난을 깊이 묵상할 시간도 확보하게 된다. 또한 새로운 삶을 다짐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수 있다. 이러한 미디어 금식은 해마다 참여교회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올해도 많은 교회가 캠페인에 동참했다.

 

팻머스 문화선교회 선량욱대표는 “인터넷 문화는 하나님이 인간에게 주신 도구이자 선물이지만 잘못 사용함으로써 죄악의 도구로 변질되어가고 있다”고 지적하며, “미디어 금식을 통해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인터넷 문화를 올바로 잘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제 교회의 청소년부나 교회학교도 더 이상 사이버공간을 배제하고는 인성교육을 말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있다. 이러한 시대에 교회는 인터넷의 피해를 제대로 이해하고 인식하는데 힘써야 한다. 또한, 교회교사들은 인터넷피해에 대한 다양한 상담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바른 놀이문화개발에 앞장서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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