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 쓰고 비녀 꽂고 ‘전통 성년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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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 쓰고 비녀 꽂고 ‘전통 성년의식’
  • 공종은
  • 승인 2008.05.27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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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대 총학생회 한국전례원 충남지원 초청 ‘관례·계례’ 시행

기독교 대학의 글로벌 리더는 성년식도 남다르다.

성년의 날이 ‘성(性) 해방의 날’로 인식되는 등 성년식에 대한 비판과 무분별한 성의식이 팽배해지는 가운데 백석대학교 총학생회(회장:백세현)가 전통적인 성년의식을 거행함으로써 그 의미를 더했다.


백석대 총학생회는 ‘제36회 성년의 날’을 맞아 사단법인 한국전례원 충남지원(원장:김태현)을 초청해 지난 15일 오후 4시 교내 운동장에서 전통 성년의식을 가졌다.

백석대 재학생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이날 전통 성년의식은 ‘관례(冠禮)’와 ‘계례(笄禮)’. ‘관례’는 성년이 되는 남자에게 어른의 옷을 입히고 관(모자)을 씌워주는 예식. ‘계례’는 여자에게 어른의 옷을 입히고 비녀는 꽂아 성숙한 여인이 되었음을 사회적으로 인정하는 절차를 말한다.


관례와 계례는 고려 광종 16년 실시된 것으로, 어린이와 성인의 복식을 구분하는 의식을 진행했으며, 15세부터 20세의 남녀를 대상으로 관례와 계례를 행해 성년이 되었음을 인정했다. 그러나 부모의 상기 1년 이상, 대공 9개월 상(喪)이 아직 장례를 지나지 않았을 경우 관례나 계례를 행할 수 없었다.


전통 성년의식은 어른의 평상복을 입혀서 성인이 되었음을 일깨워주는 ‘시가례(始加禮)’, 예복을 입히면서 책임을 일깨워주는 ‘재가례(再加禮)’, 출입복을 입히고 언동을 어른스럽게 하라는 ‘삼가례(三加禮)’, 어른이 성인이 되는 아이에게 한 잔의 술을 주면서 술 먹는 의식을 가르치는 ‘초례(醮禮)’, 주례(빈)가 관자에게 자를 내려주는 ‘명자례(名字禮)’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이 모든 과정이 진행되면 이제 성인으로서 사회적으로 대접받을 수 있게 된다.


전통 성년식과 관련 백석대학교는 “학생들이 관모를 쓰고 전통 복장을 입어보고 모리 모양을 바꾸는 외형적인 성년식 체험보다는, 어른으로서의 책임을 일깨워주는 데 이번 성년의식의 목적이 있다”고 의미를 부여하고, “생활방식과 사고방식 등 많을 것들이 바뀐 현대이지만 성인으로서의 책임을 일깨워주는 사명이 학교에 있다는 생각에서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청소년 문제가 심각하게 사회 정책적 문제로 부각되는 만큼 성인으로서의 긍지가 없이 탈선하는 경향이 많은 현대일수록 그 필요성이 더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전통 성년식을 주최한 총학생회장 백세현 군은 “이번 성년의식을 통해 백석대학교의 젊은이들이 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훌륭하게 성장하고, 어른의 도리를 다해 예절 바르고 밝은 사회를 이끌어 갈 수 있는 깨달음과 다짐의 장이 됐다”면서 “동방예의지국의 국민으로서 21세기 기독교적 인성을 갖춘 글로벌 리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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