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호보암에게서 교훈을 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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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호보암에게서 교훈을 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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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5.0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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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찬 목사 <의왕중앙교회>


이스라엘백성이 세겜으로 모였습니다. 솔로몬이 죽고 그의 아들 르호보암을 온 이스라엘이 왕으로 추대하기 위하여 모인 자리입니다.

온 이스라엘 회중이 고하고 늙은 대신들도 왕 앞에 서서 무거운 멍에를 가볍게 해달라고 요청합니다. 그러나 젊은 친구들의 의견을 받아들인 르호보암은 그들의 요구와 반한 철권통치를 선언합니다. 르호보암은 백성들의 선정요구를 도전으로 받아들이고 자신을 쉽게 보는 결과라고 인식한 것입니다.

100년 통일왕국 이스라엘은 북이스라엘과 남 유다국으로 민족분열의 아픔을 당하게 됩니다. 르호보암은 왕국의 분열의 원인을 자신의 통치에 도전하고 국토와 민족을 둘로 나눈 북 이스라엘의 10지파들과 그 지도자들의 반역에서 찾고 분노를 터트립니다.

반역자들을 징치하기 위하여 유다의 군대 18만 명을 모으고 내전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시도합니다. 자신의 무모한 극단적 권위주의의 결과로 민족분열이 일어났음을 깨닫지 못하고, 상실된 권위와 영토와 자기를 등진 10지파를 무력으로 진압하고 과거를 회복하고자하여 동족상잔의 전쟁을 준비했습니다.

하나님나라의 지도자는 자신의 영예를 위해 백성을 도탄에 빠트리고 착취하는 지도자가 아닙니다. 오히려 섬기는 리더쉽을 통해 백성을 통치하고 다스리는 사람입니다. 백성을 희생적으로 섬기는 지도자에게 백성이나 공동체는 믿고 따르는 것이며 그 지도자를 향하여 섬김을 되돌려 드리는 법입니다.

르호보암은 백성들의 요구가 절대 왕권에 대한 무시와 도전이라고 단정합니다. 아버지 솔로몬 시대에는 도전하거나 요구하지 못하던 것들을 나에게 요구하는 것부터가 권위에 도전하는 것이며 이런 요구가 가당하지 않다며 분을 삭이지 못합니다.

백성들의 요구를 수용하는 것은 백성들에게 굴복하는 것이며 백성들의 요구는 끝이 없는 것이어서 한번 수용하고 밀리면 벼랑 끝에 서게 될 것이라고 과장합니다.

따라서 처음부터 강하게 밀어붙여 확실하게 제압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힘을 섬겨야 할 백성들 앞에서 어리석게도 과시합니다. 참된 권위는 바르게 섬길 때 주어지는 영향력입니다. 가장 어리석은 자는 하나님의 공동체에 대하여 세속의 원리로 하나님을 대항하는 사람입니다. 지도자의 실패는 하나님의 백성과 나라와 공동체의 실패로 이어집니다. 어리석고 무모한 지도자는 온 나라 혹은 속한 공동체를 불행으로 이끌게 되는 것입니다.

르호보암의 왕위 계승과 민족분열의 말씀을 다루는 열왕기상 12장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감히 르호보암과 비교할 수 없지만 조그마한 교회를 목회하면서 르호보암의 길을 걸었던 나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모든 원인이 나에게 있음에도 그것을 깨닫지 못하고 늘 누군가에게서 원인을 찾으려하고 회개보다는 분노와 대항을 일삼았던 르호보암 같은 내 모습을 본 것입니다. 늘 억울하고, 늘 분노하며 스스로 실패의 길을 찾아다니듯 하는 내 모습을 보았습니다.

오늘 우리 교계를 한눈으로 바라볼 때도 역시 같은 작태가 눈에 들어 봅니다. 방법을 찾아도 말씀 안에서 찾지 못하고, 찾으려 들지 않습니다. 세속에서 찾고 세속의 방법을 동원합니다. 어느 때는 세상 사람들의 비판에 직면하면서도 철면피가 됩니다.

개혁의 대상이 된 르호보암이나 그 권위주의에 대항하여 일어난 여로보암이나 모두가 그 사람이 그 사람이고, 그 밥에 그 나물입니다. 3천여년 전의 이스라엘 땅의 권력의 비화가 어쩌면 오늘날 말만 무성한 우리들의 작태와 그리도 흡사하다 못해 동일해 보이는지 모르겠습니다. 출발도 결과도 인본주의고, 멸망의 길을 향해 질주하는 모습도 판에 박은 듯 보입니다.

정치적 술수는 일시적으로 정치적 안정에 도움을 주는 듯 해보이지만 결과적으로는 하나님의 저주의 심판을 자초하는 원인이 됩니다. 개인적인 목적을 위하여 신앙을 이용하고 교권을 행사하며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하는 일에 서슴없었던 일들에서 돌이켜야만 합니다.

우리네 신앙의 삶이 색깔만이 아니라 진정 말씀으로 돌아가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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