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교회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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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교회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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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4.10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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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정화운동 대표  이영엽 목사
 

근자에 `건강한 교회`란 말이 유행한다. 건강한 교회라면 상당히 의미 있는 말이다. 우선 건강하다는 것은 생물학적 표현이다. 살아있는 존재의 정상성(正狀性)이라는 말일 것으로 상당히 건전한 표현임에는 틀림 없다. 생물 이외에는 건강이라는 말을 쓸 수 없다.


그렇다면 과연 교회의 건강성은 무엇을 말하는가? 이것을 제도적 차원에서는 교회의 정치분야가 될 것이고 신학적 차원에서는 신앙의 기본입장이 될 것이며 교회의 구성 요인으로 볼 때에는 교회의 임명된 직원들의 짜임새가 될 수도 있다.


그렇다면 과연 건강한 교회란 각 교단이나 신학적 입장에서는 다양하게 나타날 것이다. 우선 장로교회에서는 제직들이나 직원들의 구성 요소가 될 것이다. 다시 말하면 장로체제의 공화정치의 구성 형태가 될 것이다. 그래서 장로교회에서는 아직 장로가 피택되어 장립되기 전까지는 건강한 교회가 아니다. 그래서 미조직 교회로 분류하고 당회가 구성 될 때까지는 아직은 건강한 교회가 아니다. 그런데 아직 성숙되지 못한 교회와 건강치 못한 교회와는 거리가 있다. 아직 미조직교회라고 해서 과연 건강치 못한 교회인가? 그렇다면 초대교회는 전부 병든 교회가 아니었겠는가?


이런 모양으로 직제나 신학이나 신앙의 형태까지도 너무도 다양한 교회들이 세계에는 건강한 교회로써 자기들의 신앙양심상 하자 없이 교회들을 운영해 나가고 있다. 근자에 교회의 일치를 과도하게 주장하다 보니 획일적인 교단 만드는 것을 일치로 착각을 하는 분들이 많다. 직제나 신학이나 신앙은 획일적일 수 없다. 성경을 중심한 다양성을 인정해야 한다. 장로교와 감리교, 성공회와 침례교, 오순절과 그리스도교회가 다 다르다. 만일 장로교회가 감리교회에게 우리와 같지 않으니 건강한 교회가 아니라고 할 수 있겠는가? 자기의 신앙고백의 기준을 중심해서 타 교회나 교단을 비판해서는 않된다.


이런 의미에서 오늘 우리는 `건강한 교회` 개념을 정확하고 포용성 있게 정립해야 한다. 필자가 이런 우려를 나타내는 이유는 자칫하면 협의의 의미에서 자기의 체제나 신학이나 신앙의 입장을 기준으로 해서 타 교회를 함부로 비판한다는 것은 교계의 또 하나의 무용한 시비거리를 만들어 한국교회 안에서의 분쟁을 유발하고 쓸데없는 이단시비를 가져오게 되지 않을가 해서 하는 말이다. 자칫하면 자기의 협소한 입장에서 타를 정죄하는 우를 범하지 않을까 해서 염려가 된다. 그렇다고 무조건 건강한 교회란 용어를 혐오할 필요는 없다. 왜냐하면 서두에서 말한 것 같이 좋은 표현이기 때문이고 적절한 용어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제 건강한 교회라는 말을 적절하게 그리고 성경적으로 다듬을 필요가 있다. 아마도 성경적 의에서는 건강한 교회란 대속 주 예수그리스도의 교훈대로 살면서 기도생활이나 자기 수양적 노력(성화)이나 덕을 쌓고 복음을 전파하는데 최선을 다 하는 믿음일 것이다. 다시 말하면 내면적 신앙의 기준에서 판단해야지 외적 조건들 다시 말하면 침례교회에서는 장로가 있어 주장하면 건강한 교회가 아니라든지 교회 운영을 민주주의의 원리 하에서 움직이지 않으면 건강한 교회가 아니라는 등 비 본래적이고 가시적이며 피상적인  판단으로 가볍게 이 용어를 사용한다면 자칫 또 하나의 빈번한 정죄의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의미에서 하는 말이다.

그리스도 시대의 유대교는 그들 나름대로의 건강한 교회의 기준에서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못 박았다. 중세시대의 카돌릭은 그들 나름대로의 건강한 교회라는 이념하에서 무수한 개혁 인사들을 화형으로 죽게 했고 그것을 살인이라고 생각지 안았다.

교회가 근본적인 그리스도의 진리를 추구하지 않고 다수라고 하는 세력의 신을 옹립하고 봉신하면서 힘을 떨치려고 할 때 건강한 교회라는 이름으로 정죄와 판단을 서슴지 않을 수 있다. `건강한 교회`라는 좋은 이름이 또 하나의 살인 무기가 되어 진실되고 정직한 교회들을 유린하고 짓밟게 되지 않을가 하는 염려가 기우이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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