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교회학교 새 모델을 찾아서 - ⑥신촌장로교회〈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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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교회학교 새 모델을 찾아서 - ⑥신촌장로교회〈끝〉
  • 승인 2001.1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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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금년 65세 이상의 노인인구가 전체 인구의 7%를 넘는 고령화사회로 진입했다. 전문가들은 머지않아 노인인구 14%의 고령사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신촌장로교회(담임:오창학목사)는 교회에서도 사회와 동일하게 노인계층이 확산돼 주된 사역대상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지난 1993년부터 경로대학을 운영해 오고 있다.

“나이 많은 어르신들이 하나님 안에서 여생을 평안히 살 수 있도록 잘 섬겨드리는 것이 경로대학의 역할인 것 같습니다.”

신촌장로교회 경로대학 학감인 진용선집사는 가정과 사회로부터 소외된 삶을 살고 있는 대부분의 노인들을 교회가 적극적으로 끌어안지 않으면 안될 것이라고 말하며 경로대학에서는 노인들이 자신이 사랑받고 있는 존재임을 느끼게 해주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전한다.

신촌장로교회 경로대학은 매주 수요일 문을 연다. 예배가 끝난 뒤 노인들은 앉은 자리에서 ‘10분 체조’를 하며 심신의 피로를 푼다. 손자들과 대화가 단절되지 않도록 생활영어도 익히고 가요와 복음송에 맞춰 교사들의 율동을 따라하다보면 어느새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무르익는다.

여전도회에서 제공하는 점심식사 시간. 식당 가운데 마련된 특별석에서는 생신을 맞은 노인들이 축하받는다. 오후 수업은 ‘종기접기반’, ‘노래반’, ‘장구반’ 등의 특별활동과 시사성있는 주제나 건강과 관련된 특강이 격주로 번갈아가며 실시된다. 모든 순서마다 자상하게 반복해 설명해 노인들은 무리없이 수업을 따라 갈 수 있다.

또한 매월 한차례씩은 거리로 나가 쓰레기를 직접 주워 담으며 환경캠페인을 벌인다. 경로대학 노인들은 작은 휴지 하나 지나치지 않고 꼼꼼하게 청소해 지역주민들의 칭찬을 얻고 있으며 주변 대학생들한테도 실천의 본을 보이고 있다.

“곳곳에 좋은 시설을 갖춘 사회복지관이 있는데 꼬박꼬박 경로대학을 찾는 분들이 계신 것을 보면 이곳에 오는 ‘별맛’이 있나 봅니다.”

진용선학감은 교사들의 열정과 노인들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마음이 노인들에게 전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한다. 경로대학 교사들은 노인들을 섬겨 기쁨을 전해드리고자 하는 순수한 맘으로 급여 한푼 받지 않고 수년째 봉사해 오고 있다. 수시로 자신의 반에 속해 있는 노인들에게 전화로 안부를 묻고 몸이라도 편찮으시면 바로 심방을 가 기도해 주며 아픔을 나눈다. 노인복지 관련 세미나에도 참석해 지식을 쌓고 새로운 프로그램 마련을 위한 회의도 부지런히 열고 있다.

자신을 정성껏 챙겨주고 사랑해 주는 교사들 덕택에 경로대학 노인들은 삶에 애착이 생기고 의욕이 충만해졌다. 개교할 당시 몇명 되지 않던 경로대학은 1백명 이상 참석하는 탄탄한 교회조직으로 성장했다. 지금은 공간이 여의치 않아 더이상 신입생을 받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노인들이 경로대학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믿지 않던 노인이 경로대학에 다니며 예수님을 영접하고 주일예배에 나오는 일도 종종 있다.

“경로대학은 노인전도를 위한 효과적인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진용선학감은 경로대학을 통해 이 시대의 많은 노인들이 예수님을 만나게 되기를 기도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개교회들이 교회시설을 경로대학에 사용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해 준다면 소외돼 고통받는 노인들의 상당수가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한다.

구자천기자(jckoo@uc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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