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의 자정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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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의 자정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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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4.02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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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익 목사(신촌성결교회)

작금 교계에서 한국교회의 자정문제에 대해서 부쩍 관심이 쏠리고 있음을 본다. 그동안 한국교회는 놀랄만한 성장을 이루었다. 성장에는 언제나 성장통이 나타나게 마련이다. 우리는 지금 그 성장통을 앓고 있는 중에 있다. 현재를 가리켜서 한국교회의 위기라고 말하고 구조적 개혁이 불가피하다고 말한다. 우선 교회 내적으로는 교세의 감소, 외부적으로는 기독교를 향한 사회의 비난이 점차 증대되어 이제는 적대적이고 공격적인 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교세의 감소와 교회를 향한 사회의 비난여론은 별개의 문제가 아니다. 교회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는 선교에 가장 큰 걸림돌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오늘 기독교를 향한 사회의 비난 앞에서 우리의 문제점들을 심각하게 점검해 보아야 할 시기라 생각한다.

 
오늘 한국교회가 사회로부터 비난받는 것 가운데 하나는 무분별한 분열과 대립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세상을 향해 사랑과 화합을 강조하면서 정작 교회는 교파, 사상, 계층 등 모든 면에서 분열과 대립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서 한국교회는 합당한 답변을 내 놓지 못한다. 교회부흥은 하나님의 뜻이며 교회의 지상명령이기도 하다. 그러나 성장 지상주의에 치우친 나머지 너무나 귀한 것들을 희생시키고 말았다. 무엇보다 교회에 대한 가장 큰 비난은 도덕성의 문제에 있다.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과 섬김을 말하고 정의를 말하는 교회의 삶이 일반인들의 도덕적 기준에도 못 미치는 것이 문제이다. 최근 특정 방송에 의해 교회의 도덕성 문제가 더욱 부각되면서 이제는 교회의 사회 윤리적 책임성은 고사하고 교회의 도덕적 존립기반 마저 흔들리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교회의 재정운용 투명성은 사회적 기준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이유로 사회는 교회의 재정운용에 대해 불신하고 있다. 더구나 교회재정을 유용하여 개인의 부를 축적하는 목회자들의 사례가 언론에 공개되면서 그 불신은 더욱 커져만 가고 있다. 그리고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교회를 세습하는 일은 현대사회에서 납득할 수 없는 구시대적 발상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교회의 부정적 모습은 목회자에 대한 납세요구로 이어지고 있다. 교회재정의 투명성, 세습, 납세의 문제 등은 어떻게 보면 교회가 먼저 나서서 해결함으로 높은 도덕성을 사회에 나타냈어야 할 일이다. 그런데 이제는 사회가 교회를 향해 도덕성을 요구하는 형상이 되어버렸다.

 
이제 한국교회는 너무 늦기 전에 한가지씩 고쳐나가야 한다. 우선 교회의 분열과 대립부터 숙제를 풀어가야 한다. 분열은 교회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 시각을 만들뿐 아니라 교회의 힘을 분산시킨다. 그리고 교회의 도덕성을 훼손하는 일이 없도록 예방하는 일에 힘써야 한다. 스스로 교회 재정의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 불투명한 재정이 각종 오해를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납세문제도 공론화해야 한다. 자립교회의 경우는 당연히 세금을 내고 미자립교회는 오히려 사회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한다. 교회세습 문제도 어떤 형태로든 짚고 넘어가야 한다. 이제 교회세습은 중형교회로까지 봇물 터지듯 이어지고 있다. 교회세습 문제는 교회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초래하고 위화감을 조성할 뿐 아니라 교회의 도덕성을 훼손하여 장차 한국개신교회에 큰 재앙을 초래할 수 있는 문제이다. 

 
위기는 곧 기회일 수 있다. 중세시대 교회의 타락은 루터의 종교개혁을 불러일으켜 또 다른 부흥의 시대를 가져왔다. 이제 우리 한국교회는 오늘의 현실을 자기성찰의 기회로 삼고 잃은 것을 회복하고 소홀한 부분을 보강하고 외면한 사회에 대한 관심을 높여 자기 변혁을 이루어야 한다. 그럼에도 한국교회가 자기 변혁을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면 그때는 사회의 비난이 아니라 하나님으로부터의 직접적인 심판을 받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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