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제보다 대화가 효과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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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제보다 대화가 효과적
  • 승인 2001.1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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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야, 이제 컴퓨터 그만하고 자라.” “예, 이것만하고 금방 끌께요.”
그러나 한시간이 지나고 두 시간이 지나도 신호는 컴퓨터 앞을 떠날 줄 모른다. 어머니의 충고는 잊은지 오래다. 인터넷상의 누군가와 벌써 몇 시간째 게임에 열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모습이다. 집에서 밥을 먹거나 화장실 갈 때 외에는 컴퓨터에 매달리는 아이들. 사이버 세계에 지나치게 빠져들어 실제생활에 문제를 일으키는 인터넷중독 현상의 단면이다.

지난 9월 청소년보호위원회가 10세에서 18세까지의 청소년 1,930명을 대상으로 인터넷 사용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하루 3시간 이상 인터넷을 사용한다는 응답자가 전체의 20%에 달했으며 인터넷 중독으로 의심되는 학생들도 11%나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인터넷이 빠르게 보급되면서 청소년은 물론, 직장인과 가정주부에 이르기까지 심각한 중독현상을 보이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인터넷 중독. 전문가들은 단순히 인터넷을 많이 사용한다고 중독의 범주에 포함시키지 않는다. 사용자들이 컴퓨터에 지나치게 접속하여 일상생활에 심각한 사회적, 정신적, 육체적 및 금전적 지장을 초래할 때 지칭하는 것이다. 인터넷에 중독된 청소년들은 스트레스 장애를 유발해 불면증과 악몽, 금단현상을 보이며 심한 경우 강도, 살인의 범죄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그 폐해가 심각하다.

청소년들의 과다한 인터넷 사용으로 인한 폐해를 줄이는 대안마련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제기되는 가운데 최근 서울YMCA 청소년 인터넷 중독 예방 상담실에서는 청소년의 인터넷 사용에 있어서 부모의 역할이 매주 중요하다고 판단 아래 부모 교육 무료강좌를 진행했다.

사는 기쁨 신경정신과 김현수원장은 ‘청소년 인터넷 과다 사용과 부모의 대처방법’의 강의를 통해 “중독현상을 나타내는 학생들에게 인터넷을 쓰지 못하도록 강요하는 것은 역효과를 초래할 뿐”이라고 지적하고 “조절장애를 보이는 자녀들과의 대화를 통해 정서적으로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원장은 자녀들의 중독 여부가 의심이 될 경우는 전문가와의 상담을 하는 것이 필수적이지만 초기상태일 경우에는 부모들의 노력여부에 따라 자녀들의 사용습관은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우선 부모 스스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도록 사용방법을 배워야하고 인터넷의 장·단점을 파악해 아이들의 요구에 적절한 응대를 해 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수조건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컴퓨터는 부모가 볼 수 있는 가족공간에 공개시키고 컴퓨터 사용에 관한 일정한 규칙을 만들어 부모와 자녀가 함께 협력하는 가족공동체를 지향하는 것도 바람직하다는 설명이다.

컴퓨터 보급이 한창일 때 부모들은 새로운 학문에 대한 동경심에 자녀들의 컴퓨터교육을 위해 혼신을 다했다. 이제는 과다한 인터넷 사용으로 인한 통제와 교육에 부모들은 고심하는 상황이다. 무엇이든 사용기술만을 가르쳤던 교육방법의 맹점이 현실로 드러난 것이다.

이에 대해 김현수 원장은 인터넷의 사용기술만을 가르칠 것이 아니라 인터넷을 대하는 태도와 마음가짐, 사용하면서 생각해야 할 것들을 가르칠 때 청소년들의 건전한 컴퓨터문화가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광오기자(kimko@ucn.co.kr)

‘인터넷 중독’해결해 드립니다

인터넷 중독의 심각성이 거론되면서 이 분야 전문가들이 예방방안, 상담, 자기 점검 진단표 등을 제시하며 건전하고 올바른 컴퓨터 사용을 권장하는 사이트들이 속속 선을 보이고 있다.

▶ 김주한의 사이버 웹- http://plazal.snu.ac.kr/
▶ 사이버 중독 센터 http://www.cyadic.or.kr
▶ 고려대 인터넷 중독 센터 http://www.psyber119.com
▶ 컴퓨터 관련 질환 연구소 http://www.vdt.co.kr
▶ 내 마음고쳐 상담실 http://www.mamdoctor.com
▶ 서울YMCA인터넷중독예방상담실 http://counsely.ymc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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