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3.1 정신 계승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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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3.1 정신 계승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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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2.27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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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근목사<이수중앙교회>


1980년대만 해도 교회는 3.1절을 잊을 수가 없었다. 한 때 3.1절을 교회의 명절로 삼자는 운동이 일어났고, 3.1절 기념예배의 개교회화를 위해 실험예배를 권장하기도 했다.

3.1절을 교회의 명절로 지켜야 한다는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3.1운동에 가담했던 상당수의 지도자들이 기독교인이었다. 독립만세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되어 가는 과정에서 교회조직이 이용되었고, 그로인해 교회가 가장 큰 수난을 겪어야했다. 독립운동이 일어나기 전만 해도 기독교는 불교나 천도교에 비해서 그 수가 극히 미미했다고 한다. 그런데 3.1운동 이후에 국민들이 기독교에 가지는 인식이나, 거는 기대가 획기적으로 달라진 것이다.

3.1절 이후로 많은 젊은이들이 교회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교회를 그들이 도움과 지도를 받을 수 있는 곳으로 기대하게 된 것이다. 젊은이들뿐만이 아니다. 지성인들까지도 어두운 시기에 빛을 찾아 교회로 모여왔고, 그들은 시련을 이겨낼 힘을 믿음을 통해서 구하게 되었다. 3.1운동이 가져다준 한국교회의 변화는 교인들이 고난 중에 체험적 신앙을 가지게 된 것이다. 교인들의 신앙과 인격이 크게 성장해 갔고, 교회가 민족적 지도력을 발휘하는 위상을 가지게 된 것이다.

3.1절을 교회의 명절로 삼아야 한다는 중요한 이유를 당시 교회는 이스라엘 민족이 출애굽을 절기화한 성서적 근거에서 찾았다. 출애굽 사건은 가나안 정착 후에도 유월절 기념으로 이어졌고, 이스라엘 민족의 역사적 신앙고백이 되었다.

출애굽이 이스라엘 민족에게 베풀어주신 하나님의 구원행위였다면, 3.1절은 하나님께서 당신의 교회를 통해서 한국민족에게 독립과 해방정신을 일깨워주신 구원행위였다는 신앙고백이었다. 당시 우리 지도자들은 조국의 독립과 더불어 간곡히 바라는 소원이 있었다. 그것은 강권의 시대가 지나가고 자유와 인권 존중의 도의의 시대의 도래를 갈망함이었다.

그들의 목표는 결코 남을 파괴하고 나만을 세우는데 있지 않았고, 자기의 건설과 정의와 자유가 시행되는 인류공존 번영의 정의 사회건설에 있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3.1독립운동은 그 어떠한 무력도 폭력도 아닌 평화적인 선포와 시위로 질서 정연했다. 아마 이러한 평화적인 독립운동은 인류역사상 그 유래를 찾기 어려울 것이다. 일제의 무자비한 탄압으로 3.1 독립만세운동이 곧 바로 독립으로 이어지는 데는 실패했지만, 3.1 독립정신이야말로 우리 민족의 인권, 민주화뿐만 아니라, 앞으로 있을 민족통일의 초석이 될 것이다. 3.1정신은 하나님께서 교회를 통해서 우리 민족에게 베풀어주신 최고의 은혜요, 값진 유산이었다. 우리 민족이 3.1독립운동에서 보였던 오직 공의와 진리가 흐르는 인류애와 자유만이 이 땅에 참된 평화를 가져다줄 것이다.

종교개혁자 루터가 말했듯이 지상에는 두 개의 나라가 공존하고 있다. 그것은 곧 세상 나라와 하나님의 나라다. 오늘의 교회는 하나님의 나라를 대표한다.

세상 나라에 있어 교회는 응당 진리의 기둥과 터가 되어야 하고, 빛과 소금이 되어야할 의무가 있고, 사명이 있다. 우리의 조국이 물질적 부강에만 치우치지 않고, 참 자유와 정의와 공도가 시행되고 사랑이 흐르고 평화가 넘치는 참 도의 사회를 이루기 위해 오늘의 교회도 민족의 맨 앞에 서서 십자가를 져야할 것이다.

교회의 각성과 갱신을 바란다. 그리고 교회는 정의와 자유, 사랑과 평화가 넘치는 민족통일의 길을 열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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