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칼럼 - 선교 후원에 텀 제도 재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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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칼럼 - 선교 후원에 텀 제도 재고해야
  • 승인 2001.11.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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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선교사가 선교지로 떠날 때 대부분 돌아올 것을 생각하고 떠나는 것 보다 사역을 마칠 때까지 선교사로 남을 것을 생각하고 떠나는 것이다. 그런데 후원이 텀 제도가 되어 있다면 선교사는 이것 때문에 불안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선교사 가운데 후원 교회가 3년을 한 텀으로 생각하고 후원을 하다가 3년이 지나 한 텀이 끝났다고 하고 후원을 중단한 것이다.

백방으로 주 후원 교회를 알아보았지만 제대로 되지 않아 결국 3년의 수고를 뒤로하고 철수할 수밖에 없었다. 후원 교회도 남는 것이 없고 선교사도 마음에 상처로만 남게 된 것이다. 후원 교회도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 마치 유행처럼 선교를 생각했고 이 일로 교회는 더욱 어려움을 겪게 되었다고 한다.

사실 시작하는 선교사에게 3년이란 시간은 적응 기간이다. 언어 훈련과 현지 적응을 하는 데만 신경을 써도 3년은 그냥 지나가는 것이다. 그런데 그 3년 동안에 무슨 열매를 기대하고 후원을 한다면 장기적 안목으로 보는 선교가 아닐 것이다. 한 교회가 선교사를 선정하여 주 후원교회가 되기로 하였다면 끝까지 책임을 지는 정책을 가져야 할 것이다.

물론 텀 제도를 통하여 더 많은 교회들이 선교에 동참하게 할 수는 있지만 나가는 선교사에게는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사실 텀 제도가 아니더라도 후원 중단은 생겨날 수 있는 것이고 서로의 이해 하에서 주 후원 교회를 바꿀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텀 제도가 있음으로 한 텀을 후원하고 나면 마치 할 일을 다 한 것처럼 생각한다면 이것은 재고해 보아야 하는 제도라 생각한다.

한국 교회가 생각하는 것 중 하나는 선교를 마치 개척교회를 하는 것처럼 생각을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에 한 텀이나 두 텀을 후원을 했으니 이제 자립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 하는 것이다. 물론 교회가 자립을 할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선교사는 현지로부터 사례를 받으면 안 되는 것이 선교의 원칙이라 본다. 그런데 많은 교회들이 선교지에 세워지는 교회를 마치 국내의 개척교회처럼 생각을 하기에 후원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텀 제도가 있음으로 한 교회가 전 세계를 돌며 선교를 할 수 있어 좋지만 파송을 받은 선교사는 전 세계를 도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기에 이 제도는 후원 교회에 편의는 될 수 있어도 선교사에게는 편의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기에 재고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선교는 사실 있는 것만큼 하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프로젝트가 있어도 그것을 뒷받침 할 사역비가 없다면 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런데 선교사들 가운데 사역비를 거두어 들이는 것을 잘 하는 선교사가 있는가 하면 그것을 잘 못하는 선교사가 있다는 것이다. 그럼으로 선교사 간에 사역비로 인하여 마음이 상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한 지역 안에 생활비는 동일하니 그것은 문제가 될 수 없지만 사역비는 달라질 수밖에 없다. 그것을 어느 정도 선교부가 조정을 하여야 할 것이고 특히 프로젝트를 위하여 선교부가 적극적인 자세를 가져야 하리라 본다. 선교부는 사실 선교사들의 어머니와 같은 역할을 하여야 한다. 모든 것을 다 할 수는 없지만 모든 요청을 할 수 있는 곳이 되어야 하고 선교사들이 즐거움으로 찾아드는 곳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역비가 모자라는 선교사는 요청을 하고 사역비가 남는 선교사의 사역비는 조정을 받아야 하는 것이다.

선교사가 프로젝트를 제시할 때는 모르는 척 하다가 선교사가 애써서 다 해 놓으면 관리나 하려고 한다면 그것은 좋은 관계를 이룰 수 없는 것이다. 물론 많은 선교사를 상대로 하다 보면 마음보다는 행정이 앞서는 것도 이해하지만 선교사 한 사람 한 사람을 선교부가 마음을 다하여 품지 않는다면 선교사는 실제로 마음을 붙일 곳이 없다는 것이다.

김상길선교사(카즈흐스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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