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대담] 김상복목사 "부흥을 넘어 나로부터 시작되는 ‘변혁의 시대’ 열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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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대담] 김상복목사 "부흥을 넘어 나로부터 시작되는 ‘변혁의 시대’ 열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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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2.18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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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분열이 한국교회의 성장에 기여했다는 역사적인 평가도 있지만 교단의 분열은 교회적으로 여전한 해결과제다. 이러한 교단정치에 염증을 느낀 목회자들은 독립교회로 향한다. 최근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독립교회연합은 성령안에서 하나됨을 추구한다. 진리 안에서 자유를 주는 것이 독립교회의 목적이다. 독립교회연합의 중심에 서 있는 할렐루야교회 김상복목사는 이제 부흥을 넘어 나로부터 시작되는 ‘변혁’의 시대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사람의 변혁이 가정과 교회, 사회 그리고 나아가 세계를 바꾸는 힘이 된다는 것이다. 그에게 한국교회의 희망을 들어보았다.

대담 : 장형준 편집국장 | 2008년 2월 4일 | 장소 : 할렐루야교회 당회장실

교회의 크고 작음은 하나님이 결정하는 것, 건강성 평가가 중요

역사적으로 교회 위기 아닌 때 없어... 성숙한 교인 배출 시급 

- 지난해 한국 교회는 감격스런 부흥 백주년을 맞았습니다. 이후 제2의 부흥기를 갈망하는 교회의 염원이 그 어느 때보다 강합니다. 이제 2008년 새해가 되었습니다. 많은 곳에서 희망을 이야기 합니다. 새로운 부흥 백년을 희망하는 한국 교회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요.  

부흥을 넘어서 변혁으로 가야 합니다. 물론 부흥을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부흥만을 목적으로 두어선 안 된다는 것이죠. 오늘날 교회는 부흥을 넘어 모든 영역의 변혁을 추구해야 합니다. 변혁은 ‘나로부터’ 시작되는 것입니다. 부흥은 자체적 필요이지만 변혁은 자신에게서 시작해서 가정, 교회, 사회, 국가, 민족, 세계의 모든 영역을 포함하기 때문입니다.

21세기의 선교는 세계적으로 새로운 단어를 발견했습니다. ‘미션 애즈 트랜스포메이션’(Mission as Transformation)이란 표현입니다. 전도에서 출발해서 통합적 변화를 추구해 가는 사역입니다.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가는 것입니다. 한국교회는 한국사회와 함께 수많은 고질적인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한국사회 자체가 흙탕물인데 그 흙탕물 속에 들어가 있는 한국교회입니다. 총제적인 변화를 위해 기도하고 노력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이 사역을 위해 트랜스폼 월드(Transform World)운동이 세계적으로 시작되었고 전 세계 대표들이 작년 말 한국에 모여서 정식으로 출발했습니다. 오는 5월에는 세계대회가 한국에서 개최될 것이고 한국교회는 교회만이 아니라 한국사회에 대한 구체적 변혁을 찾아가야 할 것입니다.

 

- 교회의 대형화, 사유화에 대한 지적들이 많습니다. 목사님께서도 대형교회를 이끄시면서 일방적인 대형화에 대한 비판을 접하실 때가 있을 것으로 압니다. 목회 일선에서 보시는 교회의 건강성을 어떻게 평가하시는지요.  

교회의 대형화는 목사가 추구한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입니다. 초기의 예루살렘교회도 대형교회였습니다. “주께서 날마다 믿는 자의 수를 더 하셨더라”고 되어 있습니다. 소, 중, 대 교회는 하나님의 섭리 속에 있습니다. 크기의 문제가 아니라 목회를 어떻게 얼마나 잘 하느냐의 건강성의 기준으로 교회를 보아야 합니다.

반면에 대형교회의 사유화는 절대로 있을 수 없습니다. 상상조차 해서는 안 될 일입니다. 교회는 주님의 소유이지 목사의 소유가 아닙니다. 건물부터 시작해서 모든 소유가 성도들의 헌금으로 이루어진 것이기 때문에 어느 목사도 사유화 할 수 없습니다. 건강한 교회는 교회의 기본적인 사역을 균형있게, 그리고 꾸준히 하고 있는 교회입니다. 예배, 교육, 전도, 선교, 섬김, 교제 등입니다. 구원 받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구원받은 사람들이 성장하고 구원 받아 성숙한 성도들이 각자의 은사를 따라 가정, 교회, 이웃, 사회, 국가와 세계를 유익하게 섬기고 있는 교회가 바로 건강한 교회입니다. 건강한 교회와 교회의 크기는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 이미 오래전부터 한국 교회가 위기라는 지적들이 있었습니다. 문제는 최근 안티 기독교들의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교회가 노골적인 공격을 받는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위기론에 대한 목사님의 생각은 어떠십니까?  

저는 한국교회가 위기가 아닌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늘 위기 속에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어떠셨습니까. 그 시대에도 핍박이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저희가 나를 미워한 것처럼 세상은 너희를 미워할 것이라”고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도 그 시대 사람들에게 배척을 받으셨습니다.

우리나라 선교 초기에는 사회가 교회를 받아주지 않아 기독교인들이 핍박을 많이 받았습니다. 천주교에서는 우리보다 먼저 수천 명의 순교자를 내기도 했습니다.

일제시대의 신사참배 오욕에 이어 해방 후 6.25전까지도 교회는 사회의 좌우익 싸움과 함께 온갖 싸움을 다하며 분열됐고 6.25의 비극을 만났습니다. 70~80년대 들어 교회가 수적으로 성장은 했으나 성숙한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었고 기복적 신앙으로 무속신앙화 되어갔고 신비주의로 치달으면서 교회의 집회가 대중매체를 통해 전파될 때는 부정적인 이미지로 각인되기도 했습니다. 성숙되지 못한 교회는 사회적으로 큰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거론됐고 교파분열은 눈에 가시같은 일이 되어 버렸습니다. 교회의 성장이 멈추면서 그나마 다행스럽게 선교사역들이 세계로 뻗어 나갔지만 선교지에서조차 부끄러운 일들이 자주 일어나 “Koreans, go home"이란 말도 들어야 했습니다. 이처럼 한국교회의 위기는 지금의 것이 아니고 늘 위기 속에서 오늘까지 온 것입니다.

그러나 연약한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자비와 은혜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부족한 한국교회를 들어 사용하고 계십니다. 한국교회의 위기를 살펴보면 이스라엘의 역사를 읽는 것과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 속에서도 신실하게 성장하고 순수하게 믿고 깨끗하게 살아가려는 ‘남은 자들’과 ‘그루터기’들이 한국교회에도 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있을 것입니다. 이들을 통하여 하나님의 은혜는 주님 오시는 날까지 계속 될 것입니다.

 

- 위기 속에서도 희망을 더 강조하시는 목사님의 말씀이 인상적입니다. 교회 안에서 찾아야 할 희망이 있고 나아가 사회와 국가에 희망을 주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희망이 되기 위한 교회의 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교회가 세상을 위해 존재하고 있다는 인식이 일어나야 합니다. 그동안 기독교는 우리끼리의 종교였습니다. 우리끼리 박수치고 찬양하고 우리끼리 황홀경에 빠져 있었습니다. 외부의 시선에 아랑곳 않습니다. 하지만 기독교인은 몸, 마음, 영혼이 거룩하고 균형 있게 변해야 합니다. 고린도교회에 대해서 사도바울이 말한 것처럼 불신자들이 들어와 보고 우리를 미쳤다고 생각하지나 않을 것인지 검토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만나서 편안하고 아름답고 늘 유익을 주며 살아가는 신앙인이 되어야 합니다. “만났을 때 참 좋아 보이는데 알고 보니 예수 믿는 사람이었더라” 이런 감동을 줄 수 있어야 합니다. 예수님이 그 안에 늘 살아 계셔서 만나면 예수님의 아름다운 향기가 스며나는 모습이 될 때 사회는 기독교에 대해 매력을 느낄 것입니다.

교회의 모습도 구체적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구체적으로 사랑을 실천하는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 교회도 ‘사랑방’으로 매 주 모이는데 매 월 1회 대사회 봉사 프로그램을 만들고 정기적으로 섬김을 실천합니다. 이런 섬김은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기에 충분합니다. 시나 구에서 하는 일에 교회가 소리 없이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 몸으로 사랑을 실천할 때 기쁨은 더욱 커집니다.

 

- 새 정부 출범이 불과 열흘 남짓 남았습니다. 장로 대통령에 대한 기대와 새 정부에 대한 교회의 바람도 상당합니다. 목회자로서 새 정부에 대한 바람은 어떤 것이 있으신지요. 

기독교인들이 표를 주었지만 그는 대한민국의 대통령임을 철저히 인식하여야 합니다. 위임 받은 권력과 영향력으로 위대한 대통령이 되는 것이 아니고 위대한 국민을 만들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유하고 강력한 나라나 정부가 아니고 부유하고 강력한 국민이 되도록 정부가 도와주어야 한다고 봅니다. 자랑스러운 국민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 나라의 최고 지도자에 대해 존경할 수 있는 언행심사를 지혜롭게 하도록 하나님의 도움을 날마다 받아야 합니다. 미국의 레이건 대통령이 말한 것처럼 “기도하지 않고는 하루도 대통령 직을 수행할 수 없다”는 겸허한 태도가 새 대통령과 새 정부에 있기를 바랍니다. 국민이 마음껏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가야 할 것입니다.

 

- 목사님이 이끄시는 독립교회연합이 급격한 성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교계 일각에서는 이에 대한 우려와 함께 기대 또한 많습니다. 독립교회연합의 계획과 한국 교회를 위한 구상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독립교회 운동은 한국에서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독립교회는 수적인 성장을 전혀 추구하고 있지 않습니다. 독립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의 한 지체로서 성령 안에서 같은 지체인 모든 교단과 협력하면서 자유롭게 하나님이 주신 소명과 비전을 정치적 간섭이나 규제 없이 순수하게 펼쳐가려고 하는 교회입니다. 진리 안에서 자유를 추구합니다. 그 동안 한국교회의 정치 때문에 많은 갈등이 있었습니다. 교회 정치와 무관하게 순수한 복음 사역만을 원하는 사람들이 모이고 있습니다. 잠깐 사이에 1,700교회로 성장을 했고 지금의 가입 속도로 보아서 금년 말이면 거의 3천교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해외 10개국에서도 가입해 이제는 세계독립교회연합회를 구성해야 하는 단계에 와 있습니다. 또 계속 가입하는 회원교회들을 어떻게 하면 더 잘 섬길 수 있을까 고민하며 성령께서 인도하시는 대로 편안하게 순종하며 따라가려고 하고 있습니다. 독립교회 운동은 성령께서 일으키시는 시대적 현상인 것 같습니다. 복음적인 신앙과 신학 안에서 편안하고 자유롭게 주님을 섬길 수 있기를 원합니다. <정리=이현주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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