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치 커뮤니케이션-화룡점정(畵龍點睛)-예화활용(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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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치 커뮤니케이션-화룡점정(畵龍點睛)-예화활용(3)
  • 승인 2001.11.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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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정보통신 기기가 출현할 수 있는 IT(information technology) 산업이 발전하면서 각종 새로운 매체가 등장하고 세계를 향해 크게 열린 사회는 우리사회의 커뮤니케이션 형태가 그 어느 때보다도 다양해지고 우리의 주장과 견해를 확실하게 표현하기 위한 스피치의 중요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침묵이 금’이라는 말은 옛날과 같은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얌전하다’는 말은 더 이상 좋은 의미만은 아니다. 왜냐하면 이 말은 뚜렷한 주관이나 신념이 없어 자신의 의사표현을 하지 못하고 대개는 남의 의견에 무비판적으로 따르는 사람을 부정적으로 말할 때 쓰는 은유적 표현일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다행스럽게도 최근 우리나라의 대학들이 스피치 커뮤니케이션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고 있고, 또한 비즈니스나 기업경영 등과 연관된 지도력과 어울려 설득과 협상력 제고를 위한 기술로도 점차 각광을 받고 있다. 자신들의 강한 의사표시로 관심을 끄는 많은 NGO나 NIMBY현상 속에서도 빠질 수 없는 것이 또한 스피치 커뮤니케이션 기법이다.

그러면 이토록 다양한 스피치 커뮤니케이션 환경 속에서 우리의 주장과 의견을 정확하고 강하게 표현하여 청자(listener)들을 설득할 수 있는 효율적인 방법은 무엇일까? 지난 호<10월 21일자>에 이어 위대한 설교가인 예수님이 스피치-설교-에서 활용하신 방법중 예화-비유-의 활용기법을 통해 성공적인 화자(speaker)가 갖추어야 할 덕목들을 알아보는 것은 매우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예수님은 특별히 많은 비유를 활용하셨는데 그 주요한 내용들을 보면 ‘씨뿌리는 비유(마 13: 1-23)’‘열 처녀 비유(마 25:1-13)’‘겨자씨와 누룩(마 13: 31-33)’‘그물 비유(마 13: 47-50)’‘혼인잔치 비유(마 22: 1-14)’‘착한 사마리아 인(눅 10: 25-37)’‘어리석은 부자(눅 13: 13-21)’‘잃은 양(눅 15: 1-7)’‘탕자 비유(눅 15: 11-24)’‘부자와 거지 나사로(눅 16: 19-31)’‘바리새인과 세리의 기도(눅 18: 9-14)’외에도 ‘간음한 여인에 관한 비유’,‘달란트 비유’,‘불의한 재판관에 관한 비유’등을 다양한 스피치의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활용 하셨다.

물론 예수님의 생애는 그 생활 자체가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는 설교이기도 했지만 예수님께서는 하늘나라의 비밀과 하나님의 자녀들의 모습을 확실하게 알게 하기 위하여 speech communication을 활용하셨고 특별히 예화 기법을 도입하셨다.

그러면 먼저 예수님께서 활용하신 비유-예화-들의 특징을 찾아보고 그것들이 갖추어야 할 요소들을 생각해 보기로 한다. 예수님의 비유 속에서 우리가 깨달아야 할 중요한 점은 예수님의 비유는 당시의 청자들을 충분히 고려하여 듣는 이들이 가장 쉽고 친숙하게 접근할 수 있는 데까지 눈높이가 조정되었다는 것이다. 청자들로 하여금 그들의 생활과 일상에서 아무 부담감이나 거부감이 없으며 깊은 사색을 하지 않아도 되는 내용의 비유였기에 그 스피치는 즉각적인 감동적 반응을 일으킬 수 있었을 것이다.

‘씨뿌리는 비유‘등은 청자들에게 현실감을 가깝게 느낄 수 있는 내용들이고, 또한 ‘탕자의 비유’나 ‘간음한 여인’등은 누구나 이미 경험했거나 또는 앞으로 경험할 수 있는 내용으로 아무런 부담 없이 군중들의 마음에 닦아 갈 수 있었을 것이고, ‘포도원의 포도’나 ‘양떼’는 설교를 듣던 군중들에게는 ‘내 이야기’이고 ‘내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내용들이었기에 바로 이점이 대중연설(public speech)이나 대화(conversation)의 마지막 목표인 화자와의 rapport 형성에 결정적 역할을 했을 것이다.

마치 비상하는 용의 그림에서 마지막으로 눈동자의 점을 찍었을 때, 용이 하늘로 올라갔다는 화룡점정(畵龍點睛)의 고사와 같이, 비유가 아니면 아무 것도 말씀하지 않으신 예수님은 비유를 그렇게 마지막 점으로 활용하신 것이다.<계속> 박찬석(천안외국어대 영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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