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사들 안식관 빈 방 찾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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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사들 안식관 빈 방 찾기 힘들다
  • 승인 2001.11.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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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사들 안식관 부족으로 ‘안식년 외면’

선교사들이 국내에 들어 올 때마다 마음에 한껏 부담을 안고 들어오는 것이 사실이다. 주 후원 교회가 확실한 선교사는 주 후원 교회로 가면 되지만 그렇지 못한 선교사는 당장 거처할 곳부터 걱정해야 한다.

많은 선교사들은 누구한테도 눈총을 받지 않고 영적인 충전을 할 수 있는 안식관을 제공받기를 바라고 있다. 그러나 국내 선교단체와 교단 선교부가 운영하는 선교사 안식관은 선교사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줄 만큼 많지 않다. 더구나 경제적으로 부담없이 이용 가능한 선교사 안식관은 극히 드물다.

이런 현실을 안타깝게 생각한 개인 또는 교회, 선교단체, 교단 선교부들은 선교사들을 위한 안식관을 만들어 편한 휴식을 제공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초보적인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먼저 개인의 재산을 떨어 안식관을 제공하는 광성교회의 송재선, 유혜경 집사와 조현섭, 김선명 집사. 국내에서 머물 곳이 없는 선교사들에게 두 채의 안식관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는 송재선, 유혜경 집사. 송집사 부부는 “아프리카 케냐에서 선교하는 있는 친구를 방문하고 돌아와서 선교 현장에서 고생하는 선교사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게스트하우스를 마련하게 됐다”며 더 많이 제공하지 못함을 아쉬워했다.

병원을 운영하면서 선교사들과 관계를 맺은 조현섭, 김선명 집사도 개인의 재산을 털어 구입한 15평 아파트를 선교사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이들이 운영하는 안식관은 내년 7월까지 예약이 완료된 상태다. 이처럼 개인적으로 제공하는 안식관은 한 두 가정이 머물 수 있는 공간밖에 안되기 때문에 선교사들의 애타는 눈길을 외면해야 하는 실정이다.

부부 침실 2개, 4인 가족실이 마련돼 있는 목동제자교회(02-2647-9090)와 전문인 선교를 잘 하고 있는 교회로 알려진 인천성광세계선교센터 내 게스트하우스(032-772-2336)도 여유분이 별로 없다.

임대 아파트 1채를 국내에서 체류하는 모든 선교사들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있는 행신중앙교회의 게스트하우스(031-979-9191), 머릿돌교회 게스트하우스(3436-1892), 지구촌교회 선교센터 선교관(02-2647-0191), 축제교회 선교관(02-926-5492), 행신중앙교회 등 개 교회가 운영하는 안식관도 빈방이 없거나 12월까지 예약이 완료된 상태. 안식년을 맞거나, 다른 업무로 일시 귀국한 한국인 선교사들에게 한 채를 제공하고 있는 선교사의 집(02-355-1958)도 11월 말까지 예약이 완료된 상태다.

선교사의 집 관계자에 따르면 “안식관을 운영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을 충당하기가 갈수록 어려워 지고 있다”며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교단에서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는 데 노력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기감국외선교국, 기성해외선교국, 기침해외선교국, 합동총회선교부, 통합 세계선교부는 교단 소속 선교사들에게만 안식관을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장신대 세계교회협력센터, 횃불선교센터 숙소,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 종로YMCA, 감리교 여선교회관 등도 선교사들에게 특별 대우를 하고 있지만 적게는 1일 2만5천원에서 5만원까지 숙박비를 받고 있어 경제적으로 어려운 선교사들이 이용하기는 부담이 되고 있다.

이런 여건 때문에 많은 선교사들이 잠시 귀국했을 때 한, 두 달씩 머물 수 있는 곳을 찾지 못해 큰 불편을 느끼고 있다.

송영락기자(ysong@uc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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