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일약국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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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일약국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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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1.02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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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인목사<평화교회>

사랑하는 후배 목사 한 분이 서울 망원동 한복판에서 개척을 시작했다. 오랫동안 우리 교회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차, 마침 축사를 맡았기에 이런 저런 조언을 하리라고 마음먹었으나 각설하고 한 권의 책으로 대신하기로 했다.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가운데 한 사람인 오프라 윈프리(Oprah Gail Winfrey)는 그가 진행하는 쇼에서 책 한 권을 소개하면 곧장 그 주간의 베스트셀러가 된다고 한다.

오늘 아침 신문에서 “올해의 책을 어떤 책으로 뽑으시렵니까?”라고 질문했는데 나는 주저 없이 이 책을 꼽고 싶다. 김성오 씨가 쓴 ‘육일약국 갑시다’라는 책이다.

마산에서 시작한 4.5평짜리 조그만 약국이 나중에는 200배 매출 성장을 한단다. 그 비결이 무엇인가?

가난한 시골 교회 목회자의 아들로 저자가 약국을 경영하면서 터득한 비결이 사업가 뿐 아니라 모든 이들에게 도전이 된다.

약국 이름이 ‘육일약국’이다. 말 그대로 육일 동안 영업한다는 저자의 신앙관이다. “나는 주일을 뺀 육일 동안 손님들에게 최선을 다했다”고 그는 고백했다. 주일도 잊은 채 일터에 달려가는 이들이 있다. 또 주일을 쉬고 평일에도 쉬는 이들이 있다. 우리 신앙인들은 육일 동안 최선을 다하되, 주일은 거룩하게 지켜야 한다.

경쟁력을 키우라고 했다. 조그만 약국에 똑같은 제약회사 약을 파는데 무슨 경쟁력이 있겠는가마는 친절을 경쟁력으로 삼았고, 양약뿐 아니라 한방을 공부하여 경쟁력 삼았다.

찾아오는 사람들의 이름을 몽땅 외어 불러주어 감동을 주었다. 약을 판 것이 아니라 감동을 판 것이다. 운전 중에 초동교회 원로이신 조향록 목사의 극동방송 대담을 들으며 나는 가슴을 쳤다. 목사인 당신은 교인들의 이름을 아는가? 그 집안의 대소사를 챙겨주는가? 아이들 입학 때에 교문가에 서서라도 기도해 주는가? 부끄럽게 하는 지적이었다.

고정관념을 깨라는 것이다. 책을 보면서 가장 눈에 띄었던 예화이다. 그는 형광등 6개만 켜면 환할 작은 공간에 25개를 달았다. 20만원 추가 전기요금이 나왔지만 한 달 매출이 100만원 올랐다고 한다. 행인들의 시선이 저절로 약국으로 향하게 하는 확실한 차별성이 생긴 것이다. 개척 교회는 주변에 많고, 힘들다고 한다. 그러나 고정관념을 깨고 독창적인 목회 경영을 하라.

직장인 마인드 vs 자영업자 마인드이다. 오늘도 저 건너편 사무실에는 방 온도가 쩔쩔 끓는다. 그들은 월급 받고 일하는 고용인이기에 전기요금에 신경 쓰지 않고 더우면 창문을 열어놓는다. 내방에는 18도로 외출 시 온도로 언제나 고정되어 있다. 나는 직장인이 아니라 주인이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 사회에 필요한 것은 무색무취의 직장인 마인드가 아니라 미친놈 소리를 들을 정도로 두발로 땀나도록 뛰어 다니는 자영업자 마인드가 필요하다.

실패도 경험이고 노하우이다. 오늘 개척 예배를 드리는 후배도, 나 역시도 실패를 경험하며 또 실패를 맞을지 모른다. 그러나 실패 없는 인생이 누가 있는가? 실패를 두려워 말고 옳은 길이라면 정직하게 한 걸음, 한걸음씩 나가야 한다. 실패는 경험이 되고 훗날을 준비하는 노하우이기 때문이다.

모쪼록 사랑하는 후배가 이왕 시작한 개척에서 육일약국처럼 200배 성장하길 바라고, 우리 모두 새해에 육일약국처럼 200배 성장하는 인생으로 살길 두 손 모아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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