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하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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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하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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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12.06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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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석찬 목사 <초동교회>


12월이 시작되면서, 거리의 풍경이 달라졌다.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는 성탄장식의 화려한 불빛이 거리를 찬란하게 만들고, 새 해를 맞이할 준비로 바쁜 마음들이 분주해 지는 때인데, 12명의 대통령 후보들의 선전 플래카드가 사람들의 눈길이 닿는 곳마다 걸렸다. 선전 문구들은 자기가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는 당위성을 나타낸 것인데, 이상하게도 가슴에 찬바람이 지나가며 썰렁한 기분이 든다.


대통령 후보들의 얼굴들이 벽보로 붙는 것을 보는 순간, 이상(異狀)하게도 이상(李箱)시인의 이상(異常)한 시가 떠올랐다. 이상(李箱)시인의 시(詩) 오감도(烏瞰圖) 시제1호(詩第一號)는 “13인의 아해(兒孩)가 도로(道路)로 질주(疾走)하오. (길은막다른골목이적당(適當)하오.)”로 시작한다. 시(詩)에서 13명의 아해들은 막다른 골목을 질주하면서 하나 같이 “무섭다”라 한다.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선 후보들이 13명은 아니지만 12명의 대통령 후보들의 “대통령 따먹기(?) 경주”를 보면서 슬프지만 마음이 편안한 국민은 한 사람도 없는 것 같다.


12월 19일까지 얼마 남지 않은 걸어야 할 날들을 짐작해 볼 때, 국민은 얼마나 많은 흑색선전과 네거티브 발언들에 귀를 더럽혀야 하고, 매스컴을 도배하듯이 쏟아 붓는 악성 뉴스에 시달려야 할지를 상상할 때, 대통령 선거가 “무섭다”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정치권의 한심한 작태를 보면, 국민들이 “정치”(政治)에 실망하고 식상해져서 결국 무관심하게 하여, 자기들 끼리 정치(바른 다스림:政治)가 아닌 나라를 주물럭거리며 불의와 부정과 부패를 행하려고 하는 엄청난 계략과 거대한 작전이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기까지 한다.


“누굴 뽑아야 하나?” 국민은 고민하고 있다. 작금 선거에 임하는 정당들이 펼치는 마당은 코미디 수준을 넘어서서 혐오감을 일으키며 “관객모독”을 일삼고, 국민을 고문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국민은 자격을 갖추지 못한 후보들 중에서 한 사람을 선택해야 한다고 강요(?)받기에 슬프고 무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누군가를 나름대로의 기준을 가지고 선정하여 투표하여 대통령을 뽑는다고 해도, 대통령에 대한 존경과 신뢰는 내팽개쳐 버린 후이니, 이래도 저래도 괴롭게 된 국민이다. 왜냐하면 선택의 책임은 국민 자신에게 돌아올 것이 불문가지(不問可知)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신의 권리인 투표를 포기하려고 생각하는 국민이 의외로 많은 것 같다. 그들만의 대통령 따먹기(?) 경주에 동원된 관중이 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요, 정치권에 대한 분노의 표현일 것이다. 그러나 곰곰이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한다.


분명히! 여론 조사에 나온 수치는 정직하지 않다. 응답률이 고려되지 않은 채 조사결과를 발표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1,000명의 표본크기가 응답률20%라면, 5,000명에게 질문하여 4,000명은 응답을 거절하였고 단지 1,000명만이 응답한 결과임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나머지 4,000명은 어떤 생각일까? 


우린 한 사람의 영향이 얼마나 큰지 잘 안다. 아담 한 사람의 범죄로 죄가 세상에 들어오고 사망이 모든 사람에게 이르렀다.(롬 5:12) 그러나 또 한 사람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의롭다 하심을 받는 길이 열리고 모든 사람이 생명에 이르게 되었다.(롬 5:17) 그래서 우리는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한다. 진심으로 하나님께서 원하시고 바라시는 사람이 누구인지를 바르게 살필 수 있는 지혜를 간구해야 한다. 자신의 한 표가 이 나라의 정치를 정치(政治)되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인식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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