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교육, 성경말씀 안에서 찾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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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교육, 성경말씀 안에서 찾았어요”
  • 현승미
  • 승인 2007.11.23 16: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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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남자와 산 이야기’ 펴낸 가수 팀 엄마 이은성 사모

훤칠한 키와 잘생긴 외모, 선한 눈빛과 친절한 매너로 여성 팬들을 사로잡은 가수 팀. 20~30대 젊은 여성들은 마치 자신을 향한 고백이라도 되듯 그가 부르는 ‘사랑합니다’ 노래에 흠뻑 젖어들었다.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태어나 줄곧 그곳에서 성장기를 보냈지만, 그의 한국어 실력은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만큼 수준급이다. 방송이나 대중들 앞에서 늘 조심스럽고 많은 말을 하지 않는 그는 자신의 하나님에 대해서만큼은 서슴치않고 이야기 한다. 그리고 그를 대중가수의 길로 이끌어준 어머니 이은성사모. 팀뿐만 아니라 다섯 형제를 목사로, 사업가로, 작곡가로, 가수로, 모델로 성장시킨 ‘여섯 남자와 산 이야기’(나침판)를 출간한 이은성사모에게서 남편 황준석목사를 따라 어려운 이민목회를 감당하고, 다섯 아이들까지 신앙으로 훌륭하게 키워낸 이야기를 들어봤다.


“처음 한국에 가서 대중가수를 해보지 않겠냐는 제 말에 팀이 펄쩍 뛰었어요. 사실 이전에는 제가 ‘대중가요가 신앙생활에 끼치는 안 좋은 영향’에 대해서 세미나를 많이 했어요. 저는 물론 대중가요는 부르지도 않았고, 관련 자료까지 수집해가며 사람들에게 대중가요의 문제점을 이야기 하던 제가 갑자기 아들에게 대중가수를 해 보라고 했으니 당황할 수밖에요.”


신학교를 졸업하던 날 교회 성도들이 몰려왔다. 영문도 모른 채 그들 손에 이끌려 간 곳은 노래방. 그곳에서 이은성사모는 하나님이 보여주시는 새로운 세상을 만나게 됐다.


“그때 저를 데리고 갔던 분들이 모두 신앙심 깊고 교회 봉사도 열심히 했거든요. 그런데 세상 노래를 너무 애절하게 부르는 거예요. 처음에는 너무 당황하고 깜짝 놀랐는데, 화면에 나오는 노랫말 가사를 읽으면서 또 한번 놀랐지요. 그 안에 사람들의 삶이 담겨 있더라고요.”


온갖 걱정과 염려가 있는 사람들의 모든 이야기를 누군가 대화하듯이 들어주는 듯한 노랫말. 이것도 사람들의 삶인데 교회에서 대중가요를 너무 터부시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스쳤다. 아니 교회에서 하나님의 말씀으로 위로하고 길을 제시하듯이 믿음을 가진 누군가 대중가요를 통해 이런 일을 할 수 있었으면 하고 생각했다.


이렇게 대중가요를 향한 비전을 받은 지 10년. 드디어 셋째 대니와 넷째 팀에게 기회가 온 것이다.


“교회 성도분의 아들이 연예기획사 계통에서 매니저 일을 하고 있었어요. 그 분이 부모님을 만나러 미국에 왔다가 주일예배에서 대니와 팀의 찬양을 듣고 가능성을 봤던 것 같아요. 그의 요청대로 조성모의 ‘To Heaven’으로 데모 테이프를 만들어 보냈는데, 합격점을 받았지요 당시로는 파격적으로 두 아이들을 위해 비행기표까지 보내주셨어요. 사실 아이들은 그때까지도 대중가수를 하겠다는 생각은 없었어요. 그래서 아이들에게 한국문화도 배우고 친척들도 찾아뵐 겸 여행 삼아 다녀오라고 했었죠.”


그렇게 여행 삼아 오른 한국행으로 팀은 유명한 가수가 됐다. 주변의 곱지 않은 시선에도 오직 하나님을 믿고 아이들을 대중가수의 길로 내보낸 이은성사모의 기도대로 팀의 노래는 많은 이들의 외로움을 달래주고 마음의 상처를 치유해 줬다. 고등학교 때부터 연극을 하며 이민사회에 널리 알려져 있던 대니는 동생 팀의 앨범을 통해 작곡가로 데뷔하는 등 뮤지컬 배우로도 출연하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첫째아들 데이빗은 지난해 9월 영어로 예배드리는 쥬빌리교회를 개척, 1년여 만에 400명의 부흥을 일궈냈다.


둘째 아들 폴은 재정컨설팅 회사 부사장으로 일하고 있다. 막내아들 져슈아는 대학에서 비즈니스를 전공하며, 세상의 비즈니스를 통해 하나님의 비즈니스를 하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다.


“아이들 교육이요? 저는 성경에서 찾았어요. 특히 가정예배는 좋은 교육의 시간이었지요. 가정예배를 통해 찬송의 기쁨과 함께 하나님만을 의지하고, 하나님을 붙들고 살도록 가르쳤지요.”


특히 이민목회는 단순히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 전도하고 교인들을 심방하는데 그치지 않았다. 영어를 잘 하지 못하는 학부모들을 대신해 아이들의 학교에 쫓아가 아이들의 어려움을 도와야 했다. 아프거나 다친 이들을 위해서 병원에 가 그들의 통역을 해줘야 했다. 여기에는 기독교인도 비기독교인도 없다. 누군가 어려움에 처해있다면 무조건 달려 나가야 했기에 정작 다섯 아이들을 양육하는 시간은 턱없이 부족했다.


하지만 아이들을 등하교 시켜주는 시간 차 안에서 아이들을 쓰시고자 하는 하나님의 크고 놀라운 비밀에 대해서 항상 대화를 나눴다. 세미한 부분까지도 하나님께서 응답하시고, 그것을 나타내기 위해 어떻게 해 주시는 가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나눴다. 상벌에 대해서도 정확히 표현했다.


“미국 사회는 아이들에게 체벌하는 것은 법으로 엄격히 금지하고 있지만, 저는 반드시 그에 따른 상벌을 확실해 했지요. 체벌에 대한 것은 성경에도 나와 있는 부분입니다.”


넉넉지 않은 살림이었기에, 비싸고 좋은 선물 보다는 작지만 아이들이 감동을 받을 수 있는 선물을 했다. 체벌을 할 때는 정확히 아이들과 잘못에 대해 이야기 한 후 매를 들었다.


“하지만, 아이들을 키울 때 저 스스로에게도 규칙을 세워두었지요. 언젠가 너무 화가 나서 아이들을 혼내던 도중 거울을 보게 됐는데, 그곳에 제가 아니라 성난 도깨비가 있었어요. 저는 보지 못하지만 아이들은 그 도깨비의 모습을 기억할테죠. 그래서 혼낼때도 지혜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사실 아이들은 하나님이 저에게 주신 선물이잖아요. 저는 그저 하나님께 아이들은 위탁받은 청지기일 뿐이죠. 그래서 아이들을 키우면서 하나님 눈치도 많이 봤답니다.”


청지기의 마음으로 아이들을 성장시킨 이은성사모. 그는 아이들의 영어이름조차 성경에서 찾았으며, 아이들이 성경 속 인물의 성품을 그대로 닮았다고 말한다. 성민, 지민, 유민, 영민, 찬민 등의 한국 이름도 각각 거룩한 백성, 지혜로운 백성, 온유한 백성, 영화로운 백성, 찬양하는 백성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젊은 시절 외국 자동차 회사 비서로 근무하던 중 하나님의 계획하심으로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 이어 남편의 유학 뒷바라지를 위해 첫째 아이를 어머니께 맡긴 채 만삭의 몸으로 먼 여행길에 올랐다. 공부와 심방에 바쁜 남편 대신 아이들과 가정의 생계까지 책임졌다. 곱상한 외모로 젊은 시절 연기자 제의를 받기도 했다는 그는 다섯 아이를 양육하고 남편을 섬기며 여섯 남자와 사는 동안 대장부가 돼버렸다. 하나님 일은 한다는 위로가 자신을 견디게 했다는 이은성사모는 자신의 가정이 받은 은혜처럼 우울증과 가정문제로 고민하는 많은 이들에게 진정한 하나님의 사랑을 주고 카운슬링 할 수 있는 지혜로운 사람이 되길 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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