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 에너지 활성화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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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층 에너지 활성화하자
  • 승인 2001.11.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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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일간지가 최근 초·중·고교생 3백4명을 면접조사한 결과 49%가 우리사회에 존경할만한 사람이 별로 없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사회전반의 가치관이 변했고(37%), 어른들이 시대변화를 따라가지 못해(28%) 이런 결과가 나온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한다.

기성세대로서는 많은 것을 느껴야 할 조사결과이다. 만약 이러한 설문조사가 교회 청소년·젊은세대를 대상으로 실시된다면 기성세대 신자들의 위상은 어느 정도일까 사뭇 궁금하다. 우리는 이같은 설문조사 결과에 접하면서 교회는 과연 젊은이들이 안고 있는 문제들에 대해 얼마만큼 관심을 갖고 있는지, 그들이 교회 내 기성세대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겸허한 반성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는다.

특히 요즘 신세대 젊은층이 교회를 떠나거나 교회에 정착하지 못하고 있어 고심하는 교회가 적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우선 교회위상과 신뢰를 회복하고 젊은이들이 신앙생활에 가치를 부여할 수 있도록 적절한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하겠다. 더욱이 교회에 비판적인 시각을 가진 젊은이들을 어떻게 포용할 것인가 진지하게 검토하여 젊은이들이 교회를 떠나는 것을 막아야 할 것이다.

무엇이 젊은이들로 하여금 교회를 떠나게 하는가 진지한 논의가 있어야 할 것 같다. 신세대 젊은이들을 담당하는 목회자들에 의하면 기성세대가 종교나 기독교의 문제를 ‘절대적인 보편성의 문제’로 여기는 반면 젊은이 상당수는 교회생활은 살아가면서 본인이 선택하는 자유로운 삶의 하나라는 자유분방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신세대 젊은이들은 또 ‘스스로 의미를 부여’하고자 하지 ‘주어진 의미를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는 점도 젊은이들이 교회에 정착하지 못하는 요인인 것으로 파악하기도 한다. 그밖에 젊은이들은 가치의 문제라던가 윤리적인 문제조차도 전통적인 덕목으로 중요시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우리는 교회 안팎에서 젊은이들이 안고 있는 고민과 갈등을 직시하면서‘젊은이를 이해하자’는 막연한 이야기를 잠시 멈추고 이들을 교회에 정착시키는데 필요한 프로그램 한가지를 제시하고자 한다. 그것이 곧 자원봉사활동이다. 자원봉사는 젊은이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통해 올바른 가치관을 길러줄 뿐만 아니라 신앙이 성숙해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왕성한 젊은이들의 에너지는 이웃에 대한 봉사를 통해 스스로를 성숙케 하고 나아가 전도의 열매까지 얻을 수 있다는 점을 잊어선 안될 것이다.

그러나 자원봉사를 하고 싶어도 어디서 어떻게 하는지를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이들에게 필요한 정보와 상담을 해주고 자원봉사를 할 수 있는 현장과 연결해 줄 수 있는 전문부서가 교회 내에 설치되었으면 하는 생각을 갖는다. 청소년부나 대학 청년부에서 산발적으로 하는 것보다는 자원봉사를 관장하는 부서를 통해 체계성과 일관성을 유지하는 일이 바람직할 것이다. 젊은층의 에너지를 활성화하여 이들의 교회 이탈을 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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