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염 말기 아버지 위해 간 이식한 아들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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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염 말기 아버지 위해 간 이식한 아들의 사랑
  • 공종은
  • 승인 2007.10.2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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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대 어문학부 윤은섭 군, 아버지에게 간 이식

선교부장으로 활동하며 봉사활동에도 적극 참여

학우들 사이 ‘희생정신이 투철한 친구’로 불려 
 
 
“이제야 아들 도리를 하는 것 같습니다. 사랑합니다, 아버지. 건강하세요.”

간질환으로 죽음의 문턱에 있는 아버지에게 아들이 간을 이식, 새 생명을 선물한 훈훈한 이야기가 있어 화제다.


간 이식의 주인공은 백석대학교 어문학부 3학년 윤은섭 학생(사진). 윤 군은 8년 전 아버지가 B형 간염에 걸려 투병해 오던 중 최근 몸 상태가 급격하게 악화되면서 간염 말기에 이르자 간 이식을 결심, 아버지에게 새 생명이라는 기쁨을 선물했다. 윤 군의 아버지는 상태가 악화되자 주기적으로 약을 복용하면서 병원에 다녔지만 병의 특성상 호전되지 않고 결국 간염 말기에 이르게 됐다.


간 이식만이 아버지를 살릴 수 있는 길이었다. 윤 군에게는 위로 형이 있었기에 이를 핑계로 간 이식을 결정하지 않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넉넉지 못한 집안에 돈벌이를 하는 유일한 사람인 형을 생각해 선뜻 자청해 간 이식을 결정했다.


윤은섭 학생에게는 ‘희생정신이 투철한 친구’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학교에서 선교부장으로 재직하면서 봉사활동 등 남들이 꺼려하는 일,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고 늘 남들보다 앞서 모범을 보이며 생활했던 이유다.


간 이식이라는 쉽지 않은 결정에 대해 “자식으로서 해야 할 일을 한 것 뿐”이라고 윤 권은 말한다. “그동안 속만 썩혀드렸는데 아버지의 큰 은혜에 보답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오히려 기쁘다. 나에게 베풀어주신 은혜를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니다”면서 “아버지께서 간 이식으로 건강하게 오래 사셨으면 좋겠다”며 환한 웃음을 보였다.


윤은섭 학생은 강남성모병원에서의 간 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끝내고 현재 회복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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