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칼럼 - 선교사 자녀 교육은 어떻게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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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칼럼 - 선교사 자녀 교육은 어떻게 할 것인가?
  • 승인 2001.10.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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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지금까지 대안이 없다. 많은 세미나를 거치고 토론도 많이 하는 문제임에도 대안이 없다는 것이다. 많은 선교사들이 선교지로 떠날 때 가장 큰 고민은 자녀교육의 문제이다. 선교사로 떠나는 사람들은 대부분 젊은 층의 사람들이기에 자녀 또한 어린아이가 많은 편이다. 그러기에 자녀 교육 문제는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먼저 가장 큰 문제는 현지인 학교를 보내어 현지식 교육을 시킬 것인가? 아니면 국제 학교를 보낼 것인가? 하는 문제이다. 현지 학교를 보내자니 교육 수준이 뒤떨어지는 것 같고 국제 학교를 보내자니 학비가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두 번째 문제는 어떻게 하면 한국어를 잊어버리지 않게 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이다. 한국어를 익히고 나오는 아이들은 그나마 다행이지만 그것도 안되는 아이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어떤 선교사님의 아이들은 영어를 집중적으로 배우는 학교에 보냈더니 한국말을 잘 하지 못하여 이제 부모하고 대화가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가 되었다. 부모가 그 아이들의 생각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것이다.

세 번째 문제는 이 아이들의 정체성이 문제다. 사실 선교사 자녀들은 국내를 떠나는 순간부터 자기가 어디에 있어야 할지를 잘 모른다. 다음에 국내에 들어온다 하여도 아는 친구가 없다는 것이다. 결국 자신의 정체성을 잃어버리는 아이들이 생기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들을 선교사 혼자서 다 풀어 갈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 본다. 교회와 총회, 그리고 선교사와 본인이 다 함께 노력을 하여야 할 것이다.

여기서 해결 방법을 제시하려고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해결을 위한 몇 가지 생각을 갖자는 것이다. 먼저는 현지식 교육을 아이들은 적응 할 수 있는데 부모 된 선교사가 자기의 수준에서 적응을 못할 것이라고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닐까? 또 선교 현장에 따라 다르겠지만 너무 한국적 교육 방법을 스스로 고집하는 것은 아닐까? 현지의 교육 방법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는데 미리 염려하는 선교사들을 많이 보았다. 현지의 문화 속에서 또 다른 문화의 교육을 받고 있다면 그 아이는 부모가 왜 이곳에서 복음을 전하고 있고 그곳 현지인을 섬기고 있는지 알지를 못하므로 나아가 부모를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 본다.

사실 가장 좋은 선교 방법은 선교사 1세에 의한 것 보다 선교사의 자녀들이 선교사가 될 때 가장 이상적인 선교가 되리라 본다. 그러기 위해서는 선교 현지를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언어도 알아야 하고 문화도 알아야 하는 것이다. 교육현장의 문제는 선교지이기에 더 있는 것도 있겠지만 오히려 유익한 점도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또 하나 해결을 위한 고려는 국내 교회가 진심으로 관심을 가지고 교육 기관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요즘 국내에서도 선교사 자녀들을 위한 교육제도를 갖춘 학교들이 생기고 있어 선교사들에게는 큰 기쁨의 소식이 되고 있다. 이러한 학교들이 더 많이 그리고 더 전문성을 갖고 2세들을 키우는 정책을 세워나가야 할 것이다. 사실 이들 만큼 선교를 위한 좋은 인재들이 없다. 이미 타 문화권에서 적응이 되어 있고 이중언어를 구사할 있는 인재들인데 이들을 선교사로 키우지 못하는 것이 아쉬울 뿐이다.

아울러 한국 교회가 선교사만을 후원하는 것이 아니라 선교사 자녀들을 위하여 미리 투자를 하는 것은 어떨까? 국내 교육도 갈팡질팡하는 판국에 선교사 자녀 교육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은 모색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다만 한국 교회가 더 관심을 가지고 후원을 하고 정책을세워간다면 전혀 길이 없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김상길 선교사(카자흐스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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