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피랍 4일째, 가족들 “제발 보내달라”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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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피랍 4일째, 가족들 “제발 보내달라” 호소
  • 이현주
  • 승인 2007.07.2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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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 봉사활동, 국민들도 무사귀환에 한 마음 모아주셨으면...”

 

“아픈 사람 돕고 아이들을 돌보는 것이 잘못입니까. 순수 봉사활동을 위해 먼길을 떠난 사람들이니 무사히 돌아올 수 있도록 국민 모두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한국의 봉사단원이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에게 피랍된 지 나흘째. 자녀의 안전과 무사귀환을 바라는 피랍자 안혜진씨의 어머니 양숙자씨의 얼굴에는 지친 모습이 역력했다.

23일 오후 5시경 가족들은 호소문을 발표했다. 인터넷에 비치는 국민들의 비방과 댓글에 상처를 받은 듯 “제발 힘을 모아 달라”고 간곡히 호소했다.


기자회견에 나선 가족들은 “언론보도를 피가 마르는 심정으로 지켜보고 있다. 국민여러분께 심려 끼쳐 드려 죄송하고 정부의 노고에도 감사한다. 모두 무사히 귀환할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도 가족의 입장에서 힘을 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피랍자 가족들은 무장세력들에게 “그들도 가족이 있을 것이다. 순수 자원봉사를 위해 갔으며 종교적인 의도는 전혀 없다. 제발 우리 가족을 돌려보내 달라”고 간곡히 당부했다.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 불만도 표시했다. 마치 교회 소속으로 선교활동을 펼치다 피랍된 것처럼 오해하고 있기 때문. 피랍자 가족들은 “복지재단을 통해 봉사활동을 갔던 것뿐이며 NGO활동임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탈레반이 24일 오후 11시30분까지 협상시한을 다시 연장한다는 소식이 23일 밤늦게 전해지면서 가족대표 차성민씨는 "일단 안도하고 있다"며 "외교부 채널을 통해 가족들도 상황을 수시로 파악하고 있다. 정부의 협상능력을 믿는다"고 말한 뒤 해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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