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길 잃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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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길 잃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 현승미
  • 승인 2007.07.19 14: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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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중창팀 ‘희망새’, 지난 15일 앨범 기념 콘서트

5명의 장애인들로 구성된 중창팀 ‘희망새’가 첫 음반을 만들고, 지난 15일 앨범기념 콘서트를 열었다.


이번 음반에는 타이틀곡인 ‘희망새’를 비롯해서 10곡이 수록돼 있는데, 희망에 관한 4가지 테마를 담아냈다. 소외되고 외로운 사람들을 위한 희망, 가족을 위한 희망, 병들고 아픈 이들을 위한 희망, 세상을 위한 희망을 노래했다.


장애로 인한 절망과 고통을 벗고, 희망을 찾은 그들이기에, 세상에서 길을 잃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선사하기 위해 이 앨범을 기획하게 됐다.


희망새는 2004년 장애인인터넷방송인 희망방송에서 마련한 ‘장애인 스타 컨테스트’에서 수상한 5명의 장애인들로 구성된 중창팀이다.


배은주, 안성빈, 김종우 등 지체장애인 3명과 소민주, 박현준 등 시각장애인 2명으로 이루어진 희망새는 3년 전부터 희망콘서트라는 무대를 통해 꾸준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병원이나 군부대, 교도소, 대학교, 장애인시설 등. 다양한 장소를 찾아가서 새로운 희망과 감동을 선물하는 희망새는 노래를 부를 때는 하나가 되지만, 각각 다른 삶을 살고 있다.


리더인 배은주씨(39, 지체장애)는 딸 둘을 두고 있는 주부이자 컬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고, 안성빈씨(36, 척수장애)는 장애인인권을 강의하는 강사다. 김종우군(29,지체장애)은 작곡공부를 하고 있고, 박현준(21, 시각장애)군은 장애인시설의 직업훈련생, 소민주(21, 시각장애)양은 대학생이다.


그들이 나름대로 바쁜 가운데서 이렇게 중창팀으로 활동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노래를 부르는 것이 행복하기 때문이다.


척추종양으로 20대에 중증장애인이 된 안성빈군은 “장애를 입고 나서 가슴 아래로 마비가 된 내가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깊은 절망에 빠지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 가운데 신경이 살아있는 부분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하다가, 노래를 찾게 됐다. 내가 찾은 희망은 노래이기에, 나처럼 좌절을 겪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성빈군처럼 희망새의 다른 멤버들도 장애로 인해 힘겨운 절망을 경험했기에 희망의 소중함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절망하는 사람들, 병으로 고생하는 사람들, 마음에 상처 입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기위해 ‘희망새’로 활동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총 30여회 희망콘서트를 통해 희망새는 희망을 나누는 일을 해오고 있다. 또한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도 적극적으로 앞장서고 있다.


지난 해 국회에서 ‘새싹에게 새빛을’이라는 자선콘서트를 통해 소아안암환자 세 명에게 수술비를 마련해주었고, 지난 5월에는 어려운 장애인을 돕기 위해 당산역에서 바자회를 열어 그 수익금을 기부하는 등 어려운 형편의 이웃을 돕기 위한 자선공연을 펼쳐왔다.


그들은 장애인이지만 남의 도움을 받는 입장에서 벗어나, 이제 남을 도울 수 있는 일이 행복하다. 그래서 앞으로도 계속 어려운 이웃을 돕는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이번 앨범을 위해 그들은 6개월이라는 준비기간을 거쳤다. 휠체어에 몸을 의지하는 성빈 군과 은주 씨는 장애의 특성상 오랜 시간 휠체어에 앉아있을 수 없는 상황이지만, 연습을 위해 고통을 감수해야만 했다. 비장애인 보다는 체력 등 여러 가지 면에서 불리한 부분이 있지만, 장애의 한계를 이겨내는 것이 그들의 목표다. 세상에 빛이 되고 희망이 되는 일이기에 새 앨범에 임하는 그들의 자세는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하고 열심이다.


“우린 할 수 있어요. 우리 맘을 바꿔요. 절망을 버리고 희망을 보세요. 그대 힘을 내요.”


그들의 타이틀곡인 희망새 가사처럼, 그들은 세상에서 방황하고 아파하는 사람들에게 노래를 통해 위로와 희망을 주고 싶다.


이번 희망새 앨범은 장애인인터넷방송인 희망방송에서 기획했다. 4년 전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하나 되는 세상을 모토로 개국한 희망방송은 장애인을 위한 인식개선사업과 후원사업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그 일환으로 희망새를 무대의 주인공으로 해서 희망콘서트를 열어 장애인에게는 할 수 있다는 의지를 비장애인에게는 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을 심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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