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단기선교사 정말 싫어요”
단기선교의 계절이 돌아왔다. 각 교회별로 방학을 맞이한 청년 대학생들은 이미 기도하던 선교지로 발걸음을 옮겼다. 선교의 가능성을 둘러보는 정탐선교로, 현지 사역을 돕는 다양한 이벤트로 선교를 준비했던 청년들의 가슴을 뜨겁다. 청년 대학생 뿐 아니라 이보다 어린 중․고등학생들도 미래의 선교사를 꿈꾸며 단기선교에 나선다. 열정은 큰만큼 기대감도 크다. 몇 달을 기도로 준비한 사역에 들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선교현장에 막상 도착하게 되면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실수가 터져 나온다. 기도로 준비했지만 소명감 없는 자신을 발견하기도 한다. 심지어 최악의 경우, 선배 선교사들에게 큰 실례를 하고 돌아오는 사례도 있다.
WEC국제선교회 한국본부 게시판에는 단기선교를 떠나는 후배들에게 충고하는 선배 선교사들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이런 단기선교사 정말 부담된다”는 제목의 글에는 다섯가지 꼴불견 사례가 소개됐다. 어떤 단기선교사가 부담되는 지 사례를 엿보았다.
#전 이런 일은 하기 싫어요
단기선교 참가자들 중에 자신이 맡은 사역 이외 다른 일을 거부하는 경우가 있다. “난 교사로 온거지 보모가 아니에요.” 또는 “내가 이렇게 먼 곳까지 남의 심부름 하러 그 비싼 돈 들여가며 온 줄 아세요?” 하지만 선교지 상황은 그리 만만치 않다. 장기 선교사들도 상황이 여의치 않아 자기가 하고 싶은 사역을 기다리거나 포기하는 경우도 있는데 단기선교사들에게 맞춤사역이 기다리고 있을 리 만무하다는 것. 상황에 따라 하고 싶은 일을 포기하고 공동의 일에 동참하는 유연성이 요구된다.
#아무 생각도 질문도 없는 사람
질문을 너무 많이 하는 사람도 피곤하지만 묻지도 않고 일을 저지르는 사람보단 훨씬 낫다. 질문이 없다는 건 한마디로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이야기. 장기선교사와의 커뮤니케이션은 필수적이다. 단기선교사에게 기대하는 바가 무엇인지, 주의사항은 어떤 것인지 현지의 상황은 어떤지 묻고 또 물어야 한다.
#뭐 선교사가 이따위야?
소위 똑똑하다는 사람들이 이런 소리를 한다. 선교사를 잠시 경험한 사람들은 선교사의 모습을 폄하하거나 선교사의 생활방식에 불만을 표시하기도 한다. 말은 불만을 넘어 성급하게 선교사를 평가하며 비판을 늘어놓는 것으로 발전된다. 그러나 선배 선교사들은 전후사정도 모른 채 한번 본 선교사에 대해 어설픈 비판을 하는 것에 대해 상처를 받는다. 평생을 헌신해온 사역에 대해 함부로 말하는 것은 절대 금물. 단기 선교사가 미처 보지 못한 겸손과 배움, 사랑과 고난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엄마, 보고싶어요
처음 하는 외국생활과 문화충격으로 매일 집에 간다고 분위기를 망치는 사람들이 있다. 자기만의 세계에 갇혀 사역에 도움을 주기는 커녕, 팀에게 걱정만 끼치는 사람이다. 일반적으로 장기 선교사는 1~2년의 적응기간이 주어지므로 그 기간동안 문화충격도 극복하고 현지에서 살아남는 방법도 터득한다. 하지만 단기선교사는 사역기간 자체가 최장 2년이기 때문에 현지에 도착하자마자 사역을 시작해야 한다. 빠른 적응력은 필수. 현지에서 발생할 어려움을 미리 예상하고 대비해야 한다. 또 적극적인 생활방식으로 생활반경을 넓히고 어려움을 다른 사람과 나눌 때 사역의 무게가 줄어든다.
#뭐든 자기 맘대로
모든 일에 적극적으로 하는 사람을 보면 처음에는 정이 가고 믿음이 간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자기 마음에 드는 것은 하고 안 드는 것은 안 하며 목소리만 커진다. 서너달 지나면 주객이 전도되어 장기선교사들이 오히려 눈치를 보아야 한다. 순종은 없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지나치게 적극적으로 나선다. 이런 사람들은 장기선교사들에게 부담이 된다. 지나친 적극성은 오히려 화를 부를 수 있다. 열린 마음과 마음대로 하는 것은 분명히 다르다.
※좋은 단기선교사의 조건
1>조건없는 섬김의 자세를 가져라
2>현지 장기선교사와 꾸준히 연락하라
3>자신의 일을 철저히 파악하고 준비하라
4>유연성을 가져라
5>비판하지 마라
6>적극적이 되라
7>순종하라
8>열린 마음과 배우려는 자세를 가져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