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리고 비우면 채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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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고 비우면 채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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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6.04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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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중목사<새안산교회>


사람들은 무엇인가를 가지고 싶어 합니다. 이것은 거의 본능과도 같은 것이어서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불쑥 표현됩니다.


욕심이 많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가장 어려운 것은 무엇인가를 버려야 할 때 그것을 결정하는 일입니다.


계속 가지고 있어봐야 늘어나는 것도 없고, 오히려 피해를 보는데도 많은 사람들이 가진 것을 놓지 않습니다. 아마도 소유에 대한 미련과 욕심 같은 것이 똘똘 뭉쳐서 그런 상황을 만드는 것일 겁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버려야 할 때 버리는 결단 없이 우리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습니다. 앞으로 뛰어오르기 위해 몸을 뒤로 젖혀야 하는 것처럼 우리는 물러서야 할 순간에 물러설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야말로 자기가 가지고 싶은 것을 가장 쉽게 얻는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우리에게는 거의 장군의 대명사로 느껴지는 이순신 장군은 병사들에게 이렇게 이야기 했다고 합니다.


“죽으려고 하면 살 것이요 살려고 하면 죽을 것이다.”


이건 병사들에게만 유효한 말이 아닙니다. 우리의 일상 속에서도 얼마든지 통할 수 있는 진리입니다. 결국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얼마만큼 빨리 털어버리느냐의 문제입니다.


그래서 어떤 이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버리는 문제에 대해 이렇게 충고해줍니다.


성장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과거와 가족의 결점을 인정하고, 물려받은 것 중 거부하고 싶은 것은 과감히 버려야 한다. 가령 알코올 중독이었던 아버지의 영향이 자신에게 미치고 있다면, 그 사실을 단순히 부정할 것이 아니라, 과감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 그러지 않는다면, 항상 과거에 고정된 채로 자신도 모르는 사이 어느새 알코올 중독자가 되어 살아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버려야 할 것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좋은 것들뿐만이 아니라 자신의 과오, 과거에 대한 집착도 포함됩니다. 성장(成長)을 위한 필수요소라고 할까요? 우리는 무엇인가를 새로 얻기 위해 지금까지 가져왔던 것을 놓을 수 있는 용기를 가져야 합니다. 버려야 할 것을 인정하지 못하는 것도 문제지만 버려야 할 것을 알면서도 결단하지 못하는 것은 큰 문제입니다.


과거와의 단절이 없으면 어떤 새로운 것도 시작할 수 없습니다. 지나간 추억에 도취되어 제자리만 지키고 있다면 그 어떤 발전적인 변화도 기대할 수 없습니다.


변화가 닥쳐왔을 때 스스로 용기를 내어 버리지 못하면, 언제인가 다른 사람에 의해 강제로 버려지는 수모를 겪게 됩니다. 버려야 할 때 버리는 것은 이만큼 어렵습니다.


때로는 가슴 시리게 아프고 어려운 일이지만 결단의 칼을 뽑아들어야 합니다. 그 때는 힘들고 괴로울지 모르겠지만 과감히 버리는 그 만큼 우리를 채워주는 더 큰 무엇이 반드시 생깁니다.


버리고 비울수록 채워진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쉽게 이해하기 힘든 인생의 지혜가 담겨져 있는 역설입니다.


세상에는 가지고 싶은 것도 많고, 탐나는 것도 많습니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 욕심을 낸다고 해도 그것을 다 가질 수도 없거니와 그럴수록 거기서 멀어질 뿐이라는 것입니다. 그만큼 스스로를 비워내고 버려야 합니다. 그것이 가장 쉽게 얻는 비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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