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칼럼-선교사와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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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칼럼-선교사와 간사
  • 승인 2001.10.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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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한 선교사 후보생이 단기 선교를 지원하려 하는데 파송 교회가 없어 고민이라고 한다. 물론 그 후보생은 오랫동안 지역 교회에 출석했고, 그 교회의 여러 부서를 섬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에서 파송을 받기 어려운 이유는 평신도라는 신분 때문이라 한다. 몇 해 전에 오엠의 한 선교사도 파송을 준비하며 섬기는 교회에서 파송받을 수 있도록 오랜 시간을 기도하며 함께 중보했던 것이 기억난다. 물론 국내에서 유명한 교회 중 하나였다.

이런 문제는 선교사뿐만 아니라 국내 행정 사역자들도 동일하게 겪는 어려움 중의 하나이다. 대부분의 선교단체의 국내 사역자들은 선교사들과 마찬가지로 개인후원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오엠의 국내 사역자들도 매월 개인 사역비의 50% 이상을 모금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오엠은 단기선교사 파송과 평신도 사역을 중심으로 사역하는 단체로 인식되어져 있지만 오엠은 목회자와 평신도를 선교에 동참하도록 도전시키고 동원하여 선교사역을 감당할 수 있도록 지역교회와 협력하여 사역하고 있다. 몇 해 전, 국가적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당했을 때, 선교사들은 물론 국내 행정사역을 하고 있는 우리도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다.

특히 국내 사역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지역 교회로부터 후원을 받는 것은 더욱 어려웠다. 필자를 비롯한 많은 국내 사역자들은 선교단체에서 3년 혹은 7년을 넘게 사역했음에도 불구하고 교회 후원이 되지 않아 가슴아파 했다.

필자도 출석 교회에 후원 요청을 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기도해야 했고, 당회에서 오랜 시간 동안 논의된 후에 후원이 결정됐다. 필자는 시골 교회에 출석하고 있다. 당시 교회 후원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선교에 깊은 관심이 갖고 계시고, 오엠선교회 사역을 잘 알고 이해하며 후원해 주시는 담임 목사님의 강력한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교회 후원이 결정되었을 때 교회에서 필자가 하고 있는 사역에 대해 이해해 준다는 것으로 인해 큰 기쁨과 감사로 흥분했던 기억이 있다.

최근 들어서는 많은 교회와 성도들이 국내 사역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사역에 많은 이해와 도움을 주었다. 주변에는 국내 사역자들을 위해 사역비를 지원해 주는 지역 교회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사들이 개인 후원을 요청하기는 매우 어렵고 조심스러운 건 사실이다. 간혹 국내 사역자들을 향해 “선교사님이라고 불러야 되요? 간사님 이라고 불러야 되요?”하고 묻는 사람들도 있다. 그 현장에서 사역하는 나에게는 선교사든, 간사든 별로 중요하지 않다.

국내사역을 하면서 이곳에 주님의 부르심을 따라 왔고, 이 선교현장을 하나님이 필자에게 주신 사역지로 생각하며 사역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장에서 영적 싸움에서 승리하며 한 영혼의 구원을 위해 목숨을 걸고 사역하는 선교사들을 지원하는 또 하나의 사역 현장이라는 사실을 이해해 주길 기대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국내 사역에 대한 폭넓은 인식과 이해를 기대하기에 앞서 국내 사역자들이 각자의 부서에서 전문성을 가지고 사역하는 것과 스스로가 먼저 깊은 영성으로 사역에 임하는 것이다.

간사(幹事)는 기둥처럼 뼈대를 이루며 사역하는 사람들이다. 선교사들을 위한 지원뿐만 아니라 미약하지만 지역 교회를 섬기며 선교의 물꼬를 트는 일에 게으름 피우지 말아야 한다.

이진숙(오엠선교회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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