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칼럼 - 용기있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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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칼럼 - 용기있는 사람
  • 승인 2001.10.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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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은 많은 것을 소유한 사람이 더 많은 권력을 소유하는 시대이다. 시장이라는 단어가 영어에 처음 등장한 것은 12세기였고, 시장이란 판매자와 구매자로 나뉘어 상품을 교환할 수 있는 물리적 공간을 의미한다. 그 누구도 시장이라는 개념을 부인하지 않고 살아가고 있고, 여기서 부와 권력이 창출된다. 사람이 모이는 곳이라면 자연스럽게 시장이 형성되는 것이다. 이러한 시장경제가 인류의 역사에 이토록 지대한 영향을 끼치게 된 이유가 무엇일까.

아마도 무언가를 더 많이 소유하고 싶은 인간의 욕구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소유욕의 크기는 이 세상보다도 더 크다고 누군가가 이야기했다. 그러나 소유의 시대를 위협하는 새로운 변화가 시작되고 있는데 그것은 접속의 시대이다. 번성하던 서비스 산업을 대신하여 지적 소유가 자산의 소유보다 더 중요한 시대를 맞이할 것이다.

사람들은 재산을 쌓아놓지 않아도 된다. 소유하는 것 보다 더 효과적인 만족의 방법을 발견하게 된다. 접속하면 필요한 것을 얻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정보를 소유하고 제어할 수 있는 존재의 권력은 국가의 권력을 능가할 날이 머지않아 오게 될 것이다. 흔히 빈익빈 부익부라는 말을 사용해 왔지만, 정보를 소유한 자와 소유하지 못한 자와의 격차는 더욱 커질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우리는 더 행복해지기보다는 더 많은 단절과 아픔과 두려움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오늘날 기독교가 많은 현대인에게 제공해 줄 수 있는 영역이 상담과 내적치유에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급변하는 세상에서 사람들이 더욱 절망하게 되는 이유는 편리한 문명의 이기에 적응할수록 나약해지는 인간의 의지에 있다. 지금 누리고 있는 편리함을 상실할까 두려워서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족쇄를 차고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사람들은 점점 많아질 전망이다.

믿음의 선진들은 모두 용기의 사람들이었다. 그들의 선택과 순종, 고통과 핍박 속에서 그들이 용기의 사람들이었음을 보여주었다. 그러므로 믿음은 진실을 알고 확신하는 용기에 관한 문제이다. 우리는 흔히 선교사로서 헌신하는 것과 같은 인생의 굵직한 결정들을 내릴 때에만 용기와 믿음이 필요한 것처럼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더 많은 경우에 하루하루의 일상에서 용기는 자라나게 된다.

그렇지 않으면 세상의 풍요로움과 편리함은 우리의 욕심을 빌미잡아 우리의 손발을 묶어서 한발자국의 도약도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 하나님은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담대히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자들을 쓰실 것이다. 진정한 용기는 항상 나폴레옹이나 쟌다르크 같은 영웅의 모습만을 요구하지 않는다. 진정한 용기는 끊임없이 주님과 동행하며 자신을 내어드려 주님 앞에 서는 것이다.

용기는 그곳에서 주님의 음성을 듣고 회개하는 결단이다. 용기는 화해하기 위해 먼저 손을 내미는 것이다. 용기는 자신의 위선을 벗어버리기 위해서 사람보다 하나님 앞에 두려운 마음으로 서는 것이다.

우리의 사역과 비전도 이러한 용기와 깊은 연관이 있을 것이다. 반복되어지는 일상에 만족하기 보다는 하나님의 심장을 가지고 세계의 복음화를 위해 젊음을 아낌없이 불태우는 더 많은 사역자들이 한국오엠을 통해서 발굴되어지기를 희망한다. 영국의 죽어있는 양심을 다시 일깨운 윌버포스와 같이 세상은 이러한 용기의 사람들을 감당하지 못할 것이다.

한윤호(오엠선교회 인사총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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