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교회 ‘목회자 구인난’교회가 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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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교회 ‘목회자 구인난’교회가 비고 있다
  • 승인 2001.10.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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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신학교를 졸업한 목사 후보생들이 점차 늘어나면서 임지가 없어 고민하고 있는 반면 미주 지역의 경우 목회자를 구하지 못하는 교회들이 점차 증가하는 반대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 중앙일보는 최근 뉴욕타임즈의 보도를 인용, ‘기독교계가 성직자 구인난을 겪고 있다’며 “주요 교단마다 목회자와 사역자의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해 인원을 메우기에 전력투구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의하면 미국장로교(PCUSA)의 경우 지난 한 해 목회자를 구해 온 전국의 1천4백50개 교회 중 현재 1천2백77교회만이 목회자를 구한 것으로 나타나 1백73개 교회가 목회자를 구하지 못했다.

미국 교회에서 목회자들을 구하지 못하는 현상은 “중·대형 교단에서 빠져 나온 교인들이 도시 및 시골 지역의 소형 교회로 옮겨가는 현상을 보이면서 목회자의 사례비를 제대로 감당하지 못하는 소형 교회의 성직자 결원사태를 가중시키고 있는 데서 비롯된다”고 뉴욕 중앙일보는 보도한다.

복음루터교단의 경우 담임목사가 없는 소형 교회가 1990년부터 99년에 27%에서 39%로 증가했으며 이와 함께 같은 기간 중 교단 전체의 목회자 수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현상은 신학교 졸업생의 진로를 볼 경우 극명하게 나타난다. 샌프란시스코신학교의 경우 지난 5월 목회학 석사 학위를 받은 29명 중 사역에 나선 사람은 19명에 그쳤다.

19명의 목회 후보자들의 경우 1인당 평균 3건의 목회자·부교역자 초빙 청원을 받은 셈이라고 학교측은 전하는데, 이런 현상은 졸업생이 교회의 초빙을 받으려면 여러 달을 기다려야 했던 5년 전의 상황과는 너무나 판이하게 달라졌다는 지적이다.

신학교를 졸업하는 목사 후보생들은 “목회보다는 교회 밖에서 일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말하는데, 졸업생들이 신학교 졸업 후 목회를 택하기보다는 개인과 그룹의 영적 리더나 디렉터인 평신도 사역자로 일하는 것을 택하는 현상이 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

목회 일선에서는 졸업생들이 교회 사역 대신 영적인 공중사역에 몰입하는 일과 관련, “평신도 성경공부그룹, 세미나와 수련회 등과 독자적 탐구자를 위한 종교서적 등이 이런 현상을 더욱 부채질한다”고 지적한다.

반면 미국장로교의 경우 현재 부교역자와 청소년 대상 사역자의 부족이 가장 큰 고민거리로 부각되고 있는데 이것은 안수받은 사람들의 수가 남아도는 모순을 보이는 것과 대비되는 또 하나의 현상이라는 점에 주목할만 하다.

이런 현상과 관련 한국 교회 관계자들은 “한국에서의 상황이 지금은 목회자가 넘쳐나는 상황이지만 한국 교회도 이 문제에 대해 서서히 대비해야 한다”며 “전문목회를 위한 각종 아이템을 구상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런 지적은 각 신학대학원을 졸업한 목사 후보생들이 이른바 담임목회나 부교역자로의 사역은 희망하지만 청소년이나 음악·상담·전도·기획 등의 전문목회는 꺼리는 현재의 추세를 잘 반영하고 있는데, 미국 교회와 같은 상황이 한국에도 닥칠 경우 미국과 같은 전철을 똑같이 밟게 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공종은기자(jekong@uc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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