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이들 위해 ‘하나님 증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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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이들 위해 ‘하나님 증거’
  • 현승미
  • 승인 2007.02.08 1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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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진 삶 고백하며 하나님 전하는 손경순선교사

▲ "상처뿐인 삶 속에 버려진 작은 여인에게 하나님은 구원의 손을 내밀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손을 지금까지 꼭 잡고 있지요"
“평생을 살면서 사는 것보다 죽는 것을 더 많이 생각했고, 실제로 여러 차례 자살을 시도했습니다. 그러나 죽는 것조차 내 마음대로 할 수 없었지요. 하지만 주님을 만나고 알게 됐습니다. 그 모든 것이 하나님의 계획안에 있었다는 것을 말이죠.”


가정과 세상에 버림받아 어린 시절부터 이 곳 저 곳 거처를 옮겨 다니며 방황의 시기를 보냈던 손경순 선교사. 그는 이제 오히려 자신의 죄를 회개하고 자신과 같이 상처받고 방황하는 이들을 구제하기 위해 나섰다.


“특별한 재주는 없습니다. 제대로 배우지도 못했고, 단지 지나온 제 삶을 고백할 뿐입니다. 하나님께서 저를 연단하신 것도 남들보다 더 많은 경험을 하게 하신 것도 어쩌면 상처받은 이들이 쉽게 마음의 문을 열 수 있게 하시려고 그랬던 것 같아요.”


한의사를 하는 아버지 밑에서 태어났지만, 그는 밖에서 보여지는 온화한 모습과는 달리 매일 밤 손 선교사의 어머니에게 손찌검을 해댔다. 그로인한 어머니의 가출. 아버지는 몇 차례 새엄마를 들였지만 오래 가지 못했다. 결국 다시 어머니와 재결합하고 새 삶을 약속했지만, 아버지의 모습은 이전과 다를 바 없었다. 거기에 오빠와 철저하게 차별하던 어머니. 계속되는 아버지의 재혼. 가장 사랑받고 자라야 할 시기에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받지 못했던 것이다.


“함께 살았지만 우린 이미 가족이 아니었죠. 당연히 학교수업이 제대로 될 리가 없었습니다. 틈만 나면 이런저런 핑계로 학교를 가지 않았고, 그저 집에서 벗어나야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습니다.”


그는 결국 가출을 결행했고, 단 한 번의 잘못된 결정은 그의 젊은 청춘을 송두리째 앗아갔다. 


“험한 세상에서 어린 여자아이가 혼자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별로 없습니다. 그때 기독교인들을 만났다면, 어쩌면 제 인생은 달라졌을지도 모릅니다.”


누가 봐도 한 눈에 들어오는 예쁜 얼굴을 가졌던 손경숙선교사. 갈 곳 몰라 헤매고 있던 그에게 친절을 가장해 다가온 사람들은 대부분 그를 이용하려는 사람들뿐이었다. 처음 아무것도 모른채 따라간 곳. 다행히 군인아저씨의 도움으로 그곳을 빠져나올 수 있었지만, 또 다른 유혹의 손길이 그를 향해 손을 뻗었다. 돈 많이 벌게 해주고 배불리 먹게 해준다는 말에 어린 그는 무작정 따라 나선 것이다. 그렇게 시작된 삶은 쉽사리 헤어 나올 수가 없었다. 하루하루 몸을 팔며 질긴 삶을 연명해 나갔다. 때론 한 알 한 알 수면제를 모아 털어 넣어보기도 했고, 원치 않는 임신을 했을때는 술에 잔뜩 취한채 스스로 배에 칼을 대기도 했다.


“천하디 천한 이 몸, 질기고도 질긴 내 목숨이 한스럽기만 했습니다. 손목도 베어 보았지요. 그런데 그 상처들만 내 몸에 고스란히 남았을뿐 저에겐 죽는것조차 허락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좋은 남편은 아니었지만 아이 둘과 단란한 가정을 꾸리게 됐다. 한 방울 피도 섞이지 않은 아이들을 위해 악착같이 일을 했다.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셋째까지 갖게 됐지만, 갑작스레 무서운 병을 앓기 시작했다. 병원에서조차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었다. 그때 영락교회 권사님 한 분으로부터 오산리기도원에서 나온 간증집을 건네받고 처음 하나님을 알게됐다. 두차례의 고비가 있었지만 그는 결국 하나님을 구주로 영접했고, 더 이상 의심치 않는다. 아니 오히려 하나님을 증거하기 위해 부끄러운 자신의 삶을 고백하고 있다.


“이 땅에 나와 같은 길을 걷는 사람들에게 구원의 소식을 전하라 하시는 하나님의 뜻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순종하지 못하고 지금껏 곁길을 걸었지요. 그래도 하나님은 나를 외면치 않으시고 지금껏 역사해 주셨음에 감사할 따름이다. 이제 나의 입을 벌려 그 하나님을 증거하고자 합니다.”


어려운 삶을 꾸려나가면서도 자신의 삶을 들어 하나님을 증거할 수 있어 행복하다는 손경순 선교사. 그를 통해 작은 자도 들어쓰시는 하나님의 귀한 섭리를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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