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회의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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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회의 문화
  • 승인 2001.10.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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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회의(會議)가 무엇인가. 그것은 회원이 모여서 의사(議事)를 의론(議論)하는 것이다. 그 의사가 무엇인가. 그것은 하나님의 일이다. 그럼으로 함부로 경망하게 처리할 수 없는, 신중을 기하여 처리해야할 것이다. 이번 9월 총회를 보면서 느끼는 것은 잘못된 회의문화가 계속 보인다는 점이다.

우선 회의장에 임하는 회원들의 잘못된 자세를 지적하고 싶다. 적어도 개회예배를 드리며 성찬식에 임하는 목사·장로들의 자세다. 어떻게 상의를 벗고 예배에 참석하며 성찬을 뗄 수 있겠는가. 그리고 회의 진행 방식이다. 안건처리에 있어 먼저 의장 자신의 충분한 납득설명도 중요하지만 적어도 충분한 제안설명과 찬반의 주장을 회원들에게 확실히 이해시킨 다음 결의돼야 하나 그렇지 못하다.

회의 시작에서부터 회장단과 임원선거까지는 그래도 총대의 참석율이 높으나 선거가 지나면 많은 사람들이 이탈한다. 총회가 1년간 일해야 할 중요한 안건들을 결정짓는 중요한 회의는 이렇게 관심 밖의 일이 된다. 많은 회원들이 있으나 거의 대부분 침묵하다가 돌아간다. 그나마 몇몇 사람들의 관심 속에 회의가 진행됨을 왕왕 보게된다.

그리고 의결되는 모습에서 걸리는 것은 총회의 미래를 보는 것보다는 지금 내게 어떤 것이 유익한가라는 자기와 이해관계 속에서 선택하려고 한다. 매우 근시안적인 모습이다. 공회는 미래를 보는 혜안이 있어야 한다.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은 지금 당장의 비옥한 우양의 목장보다 조카 룻과 인간적 관계에서 하나님의 뜻을 찾았으니 곧 하나님과 사람사이 윤리가 정확하였다.

이제 가변성이 빠른 21세기의 예측불허 미래종말의 위기감을 주는 이 때, 보다 성숙한 회의문화로 하나님 중심의 정책회의가 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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