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자리는 어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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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자리는 어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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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1.17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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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핵집목사<열림교회>


사람들은 저마다 가족이라는 공동체를 이루고 살아간다. 가족을 위해서 라면 무슨 일이든 한다. 가족은 피로 맺어진 혈연공동체이기 때문이다. 저마다 가족을 이루고 살아가지만 다른 가족이 있다는 사실을 잊고 살아 갈 때가 많이 있다. 내 자식이 잘되고 공부 잘하면 즐거워하지만 건너편에서 울상 짓고 있는 다른 가족이 잘 보이지 않는다. 부동산 값이 뛴다고 좋아하면서 한쪽에서 집이 없어 노숙하는 이들이 있다는 사실을 잊고 살아간다.


하나님은 혈연 공동체 안에 갇혀 있는 아브라함을 불러 내셨다. 피를 나눈 이들이 함께 살아가는 세상에서 자신의 부족을 떠난다는 것은 죽음과 같다. 자신의 부족 안에서 살아가야 안전이 보장된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것을 떠나라 한다. 자신이 둥지를 틀고 있는 안전지대가 삶의 자리일 수 없다는 것이다.


아브라함이 가족을 중심으로 갇혀 있었던 것이 무엇일까? 그것을 버리라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우리 안에 깊게 자리하고 있는 기복주의 신앙 일게다.


내 가정, 내 교회, 내 신앙만을 고집하고 살아가는 개인주의적인 것이다. 이것은 우리 안에 이미 깊게 자리하고 신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하나님은 기복주의의 울타리를 넘어 아브라함을 만민의 아버지로 복의 근원으로 불러 내셨다. 아브라함의 부름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볼 수 있나? 


교회는 가족 안에 머물러 있는가? 아니면 울타리를 넘어 만민을 위한 복의 근원으로 서있는가?


모세를 불러내어 광야로 향하게 하셨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살고 있는 애굽은 풍요로움을 자랑하는 제국이었다. 통치자 파라오는 신적인 존재였다. 자신의 힘과 권력으로 자신을 신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자신을 섬기는 자에게 안전을 약속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파라오를 선택하지 않고 하나님을 선택했다. 피라미드로 상징되는 거대한 힘을 숭상하지 않고 광야의 신을 선택했다.


거기에는 굶주림과 추위와 고통이 있을 뿐이다. 왜 하나님은 그들을 광야로 불러 내셨을까?


힘을 숭상하고 권력을 추구하는 하는 것은 인간의 깊은 욕구 속에 자리하고 있다. 그래서  누구나 힘을 갖고 싶어하고 권력을 추구한다. 남을 지배할 수 있고 영광을 얻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거기에서 희망을 발견하지 못했다. 광야 한 가운데서도 없지만 서로 나누며 서로 사랑하는 만나 공동체를 택했다. 오늘 우리는 이런 일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큰 것을 숭상하고 힘을 가지고  자신을 자랑하고 지배자의 자리를 내어 주지 않으려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


자신을 덜어내어 작아지고 낮아지기보다는 더 높은 것을 향해 끊임없이 도전하고 있다.


우리 안에 있는 이 욕심이 우상이 되고 있다. 이 욕심을 버리면 자신은 광야에 버려진다 생각한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들은 광야를 선택했다. 이것이 무슨 의마가 있을까?


권력과 힘의 저 건너편의 낮음과 작음을 선택하고 그 안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길을 선택했다.  그 길에 하나님의 약속이 주어졌다.


모세의 뒤를 이은 여호수아는 또 다른 도전을 받았다. 가나안의 바알이다. 바알은 풍요와 다산의 신이다. 나를 믿어라 내가 너를 풍요롭게 하겠다. 내가 너를 부자 만들어 주겠다. 나를 섬기기만 하면 세상에서 넘치는 축복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풍요와 다산의 신을 거부해야 했다. 그것은 자신들을 풍요롭게 하는 것이 아니라 물질의 노예로 살아 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가나안 땅에 들어가 이것과 싸웠다. 오늘 한국교회는 아브라함과 모세와 여호수아가 받았던  세 가지 도전 앞에 서 있다.


개인주의적이고 기복 적인 신앙과 성공과 절대적인 힘을 숭상하는 권력 숭배의 종교와 더 나아가 번영과 풍요를 약속하는 맘몬주의를 극복할 수 있는가?


오늘 한국교회는 힘있는 자들이 약한 자들을 괴롭히고 물질의 풍요로움에 빠져 쾌락에 물든 세상에서 그것을 뛰어 넘는 영성을 지니고 있는가?


아브라함이 혈통을 넘어 민족의 아버지로 모세가 애굽의 울타리를 넘어 만나 공동체를 세웠듯이 여호수아가 풍요와 맘몬을 넘어 하나님만을 섬겼듯이 오늘 한국교회는 이 도전 앞에 분명한 자신의 자리를 지킬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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