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교회 여성의 소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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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교회 여성의 소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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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1.1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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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인목사<예장통합 기획국장>


지난 해 모 텔레비전 방송국에서는 한해 동안의 주제를 ‘여성’으로 잡고 여성과 관련된 공익 광고, 다큐멘터리, 그 외 기획물들을 제작해 방송한 일들이 있었다. 공중파 텔레비전이 ‘여성’을 일 년 동안의 주제로 삼았다는 것은 그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고 하겠다. 그리고 가히 획기적인 일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여성’은 이제 단순히 차별당하거나 억압당하기만 하는 객체가 아니라, 구매력을 좌우하는 주요한 소비층으로, 여론을 구성하는 핵심적인 주체로, 각종 국가고시에 당당하게 합격하는 지도자들로 확실하게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이렇게 ‘여성’이 우리 사회 안에서 일정한 역할들을 담당하고는 있지만 아직도 ‘여성’ 자체가 그대로 받아들여지지는 않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렇다면, 교회 여성들이 2007년 새해에 가장 소망하는 것, 간절히 바라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교회 여성의 한 사람인 필자는 여성들이 더 이상 ‘여성’이라는 특별한 카테고리로 취급되지 않기를 바란다. 그저 한 사람으로 대접받기를 간절히 원한다.


우리 사회 안에 함께 살고 있는 많은 ‘이주 노동자’들이 더 이상 ‘이방인’이나 ‘타자’로 취급되지 않고 우리 중의 한 사람으로 인식되기를 원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여성’ 또한 그저 우리 사회에서 평범하게 받아들여지는 일원이고 싶다. 


또한 ‘여성’들에게 기대되어지는 역할이 ‘최고의 선생님은 엄마’인 것이 아니라 자녀들과 사랑을 나누고 가족 모두를 사랑하는 그런 가족의 한 사람, 사회의 일원이고 싶다. 


새해, 교회 여성들은 기독교가 사회 안에서 존경받는 종교가 되기를 소망한다. 특별히 내가 섬기는 기독교가 사람들로부터 따뜻한 미소로 반겨지기를 원한다.


기독교가 우리 사회 안에서 빛과 소금의 구실을 톡톡히 하기를 바란다. 친구들에게 교회에 다닌다고 큰소리로 자랑하고 싶다.


내가 믿는 예수 그리스도가 세상에 오실 때 마리아에게 임하신 성령의 말씀, “그의 팔로 힘을 보이사 마음의 생각이 교만한 자들을 흩으셨고 권세 있는 자들을 그 위에서 내리치셨으며 비천한 자를 높이셨고 주리는 자를 좋은 것으로 배불리셨으며 부자는 빈 손으로 보내셨도다”라고 하시는 말씀이 교회로부터 이루어지기를 원한다.


이 한 해, 교회 여성들은 혈루증을 앓던 여인의 대담한 용기를 닮기를 원한다. 생명을 거는 용기로 자신의 처지를 완전히 뒤바꾼 그 여인처럼 예수님의 옷자락에 손을 과감하게 대겠다.


철저한 남성 중심의 사고방식으로 교회 안에서 여성의 자리가 미미할지라도, 남성 중심의 신학의 벽이 우리를 가로 막는다 할지라도, 예수님의 치유의 능력을 스스로 끌어내 자신을 치유케 한 그 혈루증 앓는 여인처럼 예수님의 능력에 의지하고 싶다. 이름이 없이도 성경 안에 살아남은 그 여인의 강인한 생명력과 의지를 닮아가는 한해이고 싶다.


올 한 해 우리 여성들이 보다 예수님에게 가까이 가는 한 해가 되고 싶다. 2007년에는 우리 모두 마리아가 되었으면 좋겠다.


처녀의 몸으로 아기 예수를 잉태하고도 감사할 수 있었던 마리아, 예수님의 발치에서 말씀을 듣기에 우선순위를 두었던 마리아, 예수님의 부활을 처음으로 목격했던 마리아…. 이 모든 마리아들처럼 올바른 판단력과 용기를 가지고 싶다. 누가 뭐라고 해도 하나님의 말씀을 잣대로 삼아 그 뜻을 이 땅에 펴는 그런 한해가 되기를 소망한다. 


오 주님, 우리 교회 여성들을 통하여 주님의 뜻을 이루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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